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엘리베이터 틈에서 본 것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6.06.11 16:59조회 수 765추천 수 2댓글 0

    • 글자 크기


몇년전 여름이었는데 그날은 유난히 번개가 많이 치는 밤이었어. 마치 머리 위에 
번개쳐서 내가 맞지 않을까 하는 그런 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혹시나 번개치면 
어쩌지... 생각하며 탔는데 천둥소리의 거의 동시에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멈춘거야. 

표시등은 5층에서 멈춰있었지만 버튼은 먹통이 되었고, 나는 비상호출버튼을 눌렀어. 
첫번째는 아무도 안받더라. 두번째는 경비원 아저씨의 탁한 목소리가 들렸어. 
다행이었지. 상황을 설명하니 알았다면서 5분후에 연락이 왔어. 신고를 했으니 곧 
기술자가 올거라고. 그리고 20분이 지났어. 

사실 그때는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지만, 문득 걱정이 들었어. 혹시 소변을 
참을수 없다면?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하지? 같은 걱정. 
그같은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엘리베이터 문이 덜컹하며 조금씩 열렸어. 
  
문틈 사이로 경비원과 기술자 아저씨가 보였지.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다 말아서 
사람들이 있던 6층 바닥은 내 가슴께에 있었어. 그리고 문이 반쯤 열렸을때 나는 봤어. 

6층 바닥과 엘리베이터 바닥에 단차로 생긴 그 틈, 새카만 공간에 머리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어. 
앞뒤로, 좌우로 굴러다니던 그 머리, 새하얀 얼굴에 빨간 눈을 한 그것과 나랑 눈이 
마주친거야. 

나는 비명도 못지르고 그대로 굳었어. 그저 눈이 마주친 그대로 공포로 몸이 얼어붙은 
거야. 머리는 나를 보며 입가가 귀까지 찢어지며 씨익 웃었어. 그리고 입을 모아 
'쉿' 
같은 모양을 하더니 아래로 떨어져 어둠속으로 사라졌어. 

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6층으로 올라왔는데, 바닥에 주저 앉아 일어나지 못했어. 
기술자나 경비원 아저씨는 무서워서 그랬나보다... 라고 생각하셨나봐. 

그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자주나곤 했어. 그럴때마다 기술자 아저씨가 1층 문을 살짝 
열어놓고 수리를 하시는데 간혹가다 엘리베이터 말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보이면 
나는 그쪽을 쳐다보지 않아. 그 이후로 다시는 그 얼굴을 보지 못했어.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352 실화 바나나 할머니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699 3
4351 실화 처음으로 점을보러간일6 다드루와 3949 6
4350 실화 어릴 때 부터 겪은 경험담 14 은애짱 2054 5
4349 실화 귀신붙어서 굿한썰 -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729 3
4348 실화 귀신붙어서 굿한썰 -1-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101 3
4347 실화 친척이 무당인 사연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348 3
4346 실화 살면서 겪은 소소한 귀신얘기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60 0
4345 실화 전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10 5
4344 실화 첫 직장에서 2번째로 귀신을 봤었습니다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437 5
4343 실화 청소대행업체 지인의 이야기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4504 4
4342 실화 A 아파트 이야기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135 5
4341 실화 을왕리에서 무서운 거 본 썰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667 4
4340 실화 한적한 낚시터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081 1
4339 실화 김보성의 유령호텔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661 3
4338 실화 개처럼 기어가던 그것의 정체는?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155 3
4337 실화 공항동친구집 에피소드 2개3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226 3
4336 실화 게임하면서 욕을 안쓰게됬던 계기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071 4
4335 실화 제친구가 겪은일3 다드루와 1304 4
4334 실화 군대에서 들은 썰중 가장 소름돋는 썰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216 4
4333 실화 울 어머니 퇴마썰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275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