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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조선괴담] 입 작은 아내의 비밀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2.05.19 09:12조회 수 8463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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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조선시대


한 마을에 재산은 많지만 인색하기로 유명한 ‘구두금’이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혼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혼인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어보면 항상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아내가 생기면 입이 늘어 양식으 축낼 것이니 혼인하기 싫소.’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의 인색함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런 그도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농사일과 살림까지 혼자 해결하기에는 버겁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마침내 혼인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마을의 중매쟁이 노파를 찾아갔는데,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으나. 입만큼은 꼭 작은 여자여야 하오.’

 

입이 작아 밥을 많이 먹지 못하는 여자와 혼인하여 양식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겠다는 심산이었다.


노파는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날부터 입이 작은 여자들을 수소문하여 구두금에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구두금은 번번이 입이 너무 크다며 들어온 혼사를 모두 퇴짜 놓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자, 

노파는 물론이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미친 사람이라 욕하며 아무도 그의 집안과 사돈을 맺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구두금은 고집을 꺾지 않고 오기를 부렸다.

 

중매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자 그는 직접 신부감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녀도 그의 마음에 쏙 들 만큼 입이 작은 여자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허구한 날 빈손으로 집에 돌아올 뿐이었다.








그렇게 몇 달을 이곳저곳을 떠돌며 신부감을 찾아 헤매던 중, 한 성황당 근처에서 그의 맘에 쏙드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여자는 푸르스름한 얼굴빛을 가지고 있었는데, 입이 매우 작았다.


그 입이 얼마나 작은 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입이 없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구두금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여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

 

여자는 입이 너무 작아 말하기가 힘이 드는 듯 오직 고갯짓으로만 의사를 표현했다.

 

‘이 여자라면 밥을 축내지 않겠구나!’

 

구두금은 여자에게 바로 혼사를 제안했다.












구두금이 늙고 인색하긴 했어도 쌓아놓은 재산이 많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서인지, 여자는 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그렇게 구두금은 소원대로 자신의 마음에 쏙드는 입 작은 여자와 함께 살게 되었다.


혼인한 구두금은 이후 생활에 매우 만족했는데, 아내가 밥을 거의 먹지 않다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아내는 힘든 집안일까지 척척 해냈기 때문에 구두금은 매우 신이 났다.


부족한 일손은 채워지고 먹는 입은 느지 않았으니, 그의 오랜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구두금은 혼인한 뒤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구두금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몇 달째 아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문은 점점 의심으로 변해갔다.

 

‘이 여자가 나 몰래 곡식을 빼돌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한 구두금은 다음날, 아내가 자리를 비우기를 기다렸다가 몰래 부뚜막에 들어가 쌀통을 열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구두금이 혼자 지낼 때보다 몇 배는 더 쌀이 줄어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없는 사이에 엄청나게도 먹어댔구나.’

 

화가 난 구두금은 아내가 곡식을 빼돌리는 것을 잡기로 마음 먹었다.










날이 밝자, 아내는 평소처럼 구두금에게 밥상을 차려주었다.


하지만 아내는 역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당신은 안 먹을 거요?”

 

구두금이 퉁명스럽게 묻자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구두금은 아내의 뻔뻔한 모습을 보고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랐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아내를 잡기 위해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체 하며 식사를 마쳤다.

 

“내 밭에 좀 다녀오겠소.”

 

그러고는 구두금은 나가는 척을 하다가 슬며시 도로 집안에 들어와 벽장 안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과연 부뚜막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에 구두금이 벽장에서 빠져나와 살금살금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 틈새로 그 안을 보니, 과연 아내가 가마솥에서 새로 된 밥을 퍼내어 커다란 바가지에 가득 담고 있었다.

 

또한 이런저런 반찬을 모두 꺼내어 한가득 쏟아 붓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던 구두금은 이 현장에 들이닥치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다.


그때, 아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뜨거운 밥과 음식을 자신의 얼굴에 들이붓는 것이었다.


아내의 괴이한 행동에 구두금은 문고리를 놓고 아내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아내는 얼굴이 아닌 턱을 배까지 벌리고는 그 커다란 입에 밥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었다.


구두금은 아내의 끔찍한 본모습에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문쪽에서 소리가 나자, 귀신은 입은 그대로 벌린 채 눈알만을 굴려 문 틈새로 보이는 구두금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입에 음식을 마저 털어 넣더니 문쪽을 향해 잽싸게 몸을 던졌다.

 

구두금은 이에 기절초풍하며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귀신은 도망치는 그를 계속해서 따라 붙으며 흉측한 입을 더욱 크게 벌렸다.


그리고는 커다란 입속에서 기다란 혀를 꺼내어 채찍처럼 이리저리 휘두르며 구두금의 몸을 낚아채려 했다.

 

구두금은 이에 낚이지 않으려 몸을 피하면서 자신이 어딜 향하는 지도 모른 채 정신 없이 도망을 쳤다.


그렇게 정신이 온통 뒤에 팔린 채 달려가던 구두금은 발밑의 돌부리를 보지 못하고 발이 걸려 그만 넘어지게 되었다.

 

‘난 이제 죽었구나…’

 

채념한 그는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왠일인지 귀신이 그를 덮치지 않았다.

 

살며시 고개를 들어보니 귀신은 씩씩대기만 할 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서성거리는 것이었다.


이에 구두금은 그가 넘어진 곳을 살펴보았다.

 

그곳은 창포가 무성히 자라고 있는 풀숲이었다.

 

‘이놈이 창포를 무서워하는구나…’












 

이에 구두금이 손에 잡히는 대로 창포를 꺾어 귀신 쪽으로 집어던졌다.

 

그러자 귀신은 기겁을 하며 창포를 피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이를 본 구두금은 창포를 한 아름 꺾어 마구 휘두르며 귀신 쪽으로 달려갔다.

 

이에 귀신은 자지러지며 뒷걸음질 치다가 이내 멀찍이 도망쳐 버렸다.


그러고는 먼 발치에서 구두금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끝내는 사라져버렸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구두금은 풀숲에서 창포를 잔뜩 몸에 지니고 허겁지겁 집에 돌아갔다.


집에 돌아가보니, 다행히 귀신은 없었다.


그는 이후로 혹여나 귀신이 다시 돌아올까 하는 마음에 가져온 창포를 집 대문 앞에 걸어두었고, 몸에도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마을에 퍼져, 마을 사람들도 귀신을 두려워해, 모두 창포를 몸에 지니고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입 큰 귀신은 다시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단옷날 창포물로 머리를 감아 나쁜 기운을 없애는 풍습이 있는데, 


그 풍습이 이 구두금의 일화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현재 흔히 쓰이는 ‘구두쇠’라는 말이 인색한 구두금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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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

●[조선괴담,공포] 입작은 아내의 비밀ㅣ단오에 창포물로 머리 감는 이유ㅣ구두쇠의 어원ㅣ무서운이야기/유튜브 비디오/09:59/[괴담실록]/2021. 6. 17.

   https://youtu.be/v8vJx3urYhM


출처 루리웹 뇌내망상소 님 글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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