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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5

지혜로운바보2016.06.24 18:21조회 수 975추천 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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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귀신 얘기는 아닙니다. 근데, 귀신 얘기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르지요. 새벽 3시쯤 들었을때 소름돋아서 진짜 무서웠거든요.



때는 88년도, 아는 형님이 서울 중구 청파동에 살았었습니다. 그때 사촌누님이 이대에 합격해서 통학때문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대에 셔틀버스가 있었는데, 사촌 누님이 그 버스를 타고 통학했다네요. 정류장 중 가장 가까운 곳이 만리동이어서 통학하면서 청파동에서 걸어다녔다고 합니다.


만리동이랑 청파동은 현 서울역에 인접한 동네구요. 지금도 언덕배기가 있긴 하지만, 그당시엔 구불구불하고 지대가 상당히 높은 동네였다네요.


대학 1년생이니 옛날 학교 스타일마냥 모임이 좀 있어서 종종 늦은 시간에 집에 오고 했었다는데, 그러던 어느 가을이 저물어 낙엽이 좀 떨어지던 날이었답니다.


그때 시간상으론 11시~12시 정도로 늦은 시간이었답니다. 집에서 자고 있는데, 사촌누나로부터 공중전화로 다급히 집근처인데 마중 좀 나와달라고 연락을 받았답니다.


그 형이 귀찮기도 하고, 종종 늦게 오니깐 뭘 새삼스럽게 그러나 싶어서 늦장부리면서 마중을 나갔는데, 사촌누나가 그 형을 봤는지 형 이름을 부르면서 미친듯이 달려오더래요.


순간, 뭐 잘못 먹었나 싶어서 당황해서 보고 있는데, 만연한 가로등 불빛사이로 저멀리서 시커먼 그림자 하나가 사촌누나를 뒤에서 쫓아오더랍니다. 형이 그걸보자마자 놀래가지고 강도인가 싶어서 잡히는대로 아무거나 잡히는 걸 들고 소리치며 달려갔더랍니다.


거리상으론 꽤 있어서 달려가는 와중에 그 시커먼 그림자가 사촌누나에게 가까이 붙었는데, 사촌누나가 낌새가 이상했는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악' 하는 소리와 함께 달려오던 모습 그대로 앞으로 픽 쓰러지더랍니다.


형이 큰일났다싶어서 욕을 하면서 미친듯이 뛰어갔는데, 그 그림자가 형쪽을 보면서 잠깐 가만히 있더니 몸을 돌려 쏜살같이 도망가더라네요.


그래서 한숨 돌리고 사촌누나에게 가보니 이미 기절한 상태라 집에 계시던 아버님께 연락해서 사촌누나를 집에 데려다놓고선 몽둥이 하나씩 들고 아버님이랑 그 좁은 동네를 이잡듯이 미치도록 뒤지고 다녔더래요.


수시간이 흐르고 흥분이 가라앉고, 지칠무렵에 가게 앞 평상에 한 어르신이 새벽에 약주를 하고 계시길래,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이상한 사람 본적 있느냑 여쭤봤다네요.


그랬더니, 듣자마자 어르신께서 알겠다는듯이 '한덩치하지? 이동네에 ♥♥♥ 하나있는데, 몸은 운동선수였는지 건장하고, 힘이 좋은데, 머리가 좀 이상해서 그런지 정신이 이상하다고.. 평상시엔 집에서 밖에 못 돌아다니게 잘 관리하던데.. 이게 뭔일이래' 하셨답니다.


그 사람이 사람을 자주 접하질 못하니 사람만 보면 신기한지 가까이 붙어서 장난 같은걸 많이 친답니다. 그래서 집에서 밖에 못 나가게 한답니다.


일단, 상황설명을 듣고, 한숨 돌리고나서 아버님이랑 집에 와서 쉬다가 사촌누나가 깨어나서 자초지종을 들었는데, 어찌나 오싹하던지 그 집에 가서 항의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주민들까지 합세해서 그 집은 이사갔다고 하더래요.



그날 무슨일이 있었냐하면...



사촌누나가 늦게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서 어두워진 골목길을 올라오고 있는데, 목적지까지 3분의 1 쯤 올라왔을 무렵 느낌이 묘하게 이상하더랍니다. 마치 누군가 쫓아오는 것처럼...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지나왔던 가로등 불빛이 전부 꺼져있더래요. 그 장면을 상상하려면 언덕배기 달동네에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을 상상하시면 될겁니다. 그 당시에는 가로등에 수동 전등 스위치가 달려있어서 직접 불을 켜고 끌수 있었다네요.


여하튼, 그순간 섬뜩할 정도로 놀래서 다급히 뛰어가려다, 도착하려면 아직 거리가 있는데다가 의지할거라곤 가로등 불빛인데, 누군가 뒤따른다는 가정하에 뛰어봤자 잡힐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침착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네요.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걸어가면서 머리를 굴리다가 마침 떨어진 낙엽을 보고 눈치채지 못하게 주워서 걸어가다가 목적지에 가기 위해 필히 올라야하는 계단이 보여서 걸어온 길 한켠에 낙엽을 흩뿌려놓고 계단 올라가기 전에 잠깐 멈춰있었더래요.


누군가 쫒아온다면 분명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릴거라 생각한거죠. 인기척하나 없는 아주 적막한 시간대이니 귀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굼벵이 기어가듯 살포시 걷다가 낙엽을 밟는 희미한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듣자마자 거의 까무라칠 정도의 무서움에 계단을 미친듯이 올라갔더랍니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누군가 전력질주 하듯이 쫓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여자혼자서 누군가 조용히 뒤따라오면서 가로등 불빛 하나씩 꺼뜨리고, 살금살금 쫓아오고 있다가 뒤에서 타다닥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여튼, 죽을 힘을 다해 계단을 올라와서 집 쪽으로 뛰는데, 저 멀리서 형 모습이 보이더래요. 그래서 안도감과 공포감이 뒤섞인채로 형 이름을 부르면서 죽을 힘을 다해서 뛰어가는데, 뒤따라오는 소리가 안들리더래요.


그래서 반사적으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는데, 무표정한 표정으로 어깨뒤로, 얼굴을 기댄것마냥 가까이 붙어서 같은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한 남자의 얼굴을 보고는 정신을 잃었답니다.



... 제 필력이 안되어서 이정도밖엔 못 전해드리네요. 이거 새벽 3시쯤 실감나게 듣고는 얼음... 어찌나 무섭던지... 귀신얘기는 아니라 죄송합니다 ㅋㅋ



아참, 사촌누나는 그 일을 겪고 동네가 싫어졌는지 있기 싫다고, 죽을듯이 공부해서 기숙사로 들어갔다네요. 그땐 성적이 어느정도 나와야 받아줬나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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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16.6.24 23:27
    솔직히 남자라고 해도 그상황은 겁나게 무서울것 같아요 그분입장이라고 상상하면서 봤는데 와 욕 나올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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