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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단 한명의 반대자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2022.07.11 08:51조회 수 9893추천 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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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람 얘기라 몇 가지 디테일은 바꿈. 허락 받고 올림. 




해외 거주하는 토리고, 몇 년 전에 결혼식 초대받아서 다녀옴


결혼하는 여자를 A라고 하고, 남자는 B로 부르겠음. 


식은 예랑 B 지역에서 올리게 됨. 




식 올리기 전에 리허설 하는데, 그 전전날인가 그랬음. 


워낙 땅덩어리 넓은 곳이라 A 지인은 정말 가족이랑 신부들러리 위주고, 대부분 B 친지들이 모임.


개중에서 어렸을 때부터 B랑 친분이 있던 소수 몇 명이 새벽 느지막이 한 잔 하고 있었음. 




술 먹고 노가리 까다 남자들은 밖에 간식 사러 가고 


A랑 여자 한 명이 거실에 남게 되었음. 그 여자를 C라고 함. 


C는 되게 싹싹하고 밝은 사람이었다고 함. 잘 모르는 사람도 친근감 들게 하는.


둘이서 결혼 얘기 이것저것 하다가, C가 갑자기 A궁합을 봐주겠다고 함. 사주 말고 점성술로. 




이건 나도 유학하면서 느낀건데 


한국이 사주, 궁합, 무당, 관상이라면  외국은 점성술임. 

= 취미로 보는 사람, 진짜 믿는 사람, 안 믿어도 한마디 거드는 사람 꼭 있을 정도로 알려진, 관련 사업이 구축된 나름 문화의 일부


잡지에서 흔히 보는 "사수자리는 이번 달 사랑이 들어와요!" 이런게 아니라, 진짜 사주 만세력 보듯 세세하게 보는거.


특히 여자애들 중에 많고,


예체능이나 리버럴 & 비건/베지테리안 & 요가 & 히피st = 이중에 한 두개 혹은 전부 딸려올 가능성 높음. 설명하긴 애매한데 겹치는 이미지가 있음. 




C가 바로 이런 스타일이었음. 


A는 무교에다가 미신을 믿진 않지만, 흥미는 있어서 ㅇㅋ 했다 함. 


생년월일, 태어난 시각 (이건 정말 사주랑 비슷하지?) 그밖에 또 뭔가 알려줬다고 했는데 기억 안 남. 


암튼 그거랑 남편 B 정보를 가지고 뚜들뚜들하더니 


처음엔 사주 보듯 A에 대한 내용을 읊음. 여기까진 특출난 내용은 없었다고 함. 




근데 궁합으로 들어가더니 C얼굴이 굳음. 


그러더니, 어차피 점성술은 다 미신이고 이런건 재미로 보는거라며 웃어넘김. 


열변을 토하다가 갑자기 돌변한게 꺼림칙해서 A는 뭔 내용인데 알려달라고 함. 


C는 안 알려주려고 하다가 내용을 대강 말해줬는데 


첫번째 남편이랑은 조금 안 좋게 헤어지고, 두번째 남편이랑 백년해로하는 내용. 


자세한 내용은 안말해주고 별거 아니라고 잊으라고 했다고 함. 날까지 잡았는데 궁합보게 해서 미안하다고. 


당일엔 둘 다 어색하게 웃어넘기고 식도 무사히 마침. 




몇 년 후 A는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하게 됨. 


근데 결혼전에는 일체 그런 낌새 없었고, 심지어 후에도 몇년간 없었음. 


사소한 다툼이야 있었지만 폭력은 없었는데


너무 뜬금없이 터져서 주변 사람들 다 놀랐음. 이게 A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해프닝이 참 많았음. 


안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날뛰어서 정신병이 발병한게 아닌가 많이들 추측함. 




나중에 A랑 대화하는데 


사주를 봤는데 다들 궁합이 최고라고만 했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그를 좋아했다. 


심지어 집안, 외모, 학력, 재력도 좋은 매치라, 그 C 빼고는 다들 좋은 말만 해줬다. 


C는 본래 B친구였는데 그런 얘기를 해서 무척 찝찝했다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지나고 나니 문득 C가 한 말이 생각나더라. 


이런 얘기가 나옴





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 


운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일도 겹치고 혈액형, 학교, 심지어 가족 정보, 키우는 애완동물 이름도 겹치는 남자랑 사귀었는데  (디테일 좀 바꿨지만 진짜 겹치는게 많았음) 


궁합을 봐도 최고로 나오고, 표면적으로는 모든게 좋고 


신기한 겹침이 많으니까 괜히 찝찝해도 계속 사귀어야하는 것 같고 그랬는데 



동생만이 반대함. 반대하는 이유가 웃겼는데, 꿈에서 자꾸 안좋게 나온대 ㅋㅋㅋ  단 한두번 본 사람이. 


그게 무슨 이유냐고 싸우기도 했는데 


또 결과부터 말하자면 진짜 안좋게 헤어짐. 자취방 정리하고 스토킹 신고까지 넣음. 


하지만 엄마 아빠 가까운 친구들 다 몰랐음. 나도 마지막 다다를때까진 좋은 남자라고만 알았지. 


동생만 처음부터 묘한 날을 세움. 하지만 본인도 말이 안되는거 알아서 적극적으로 뜯어말리진 못하고. 




또 다른 경우로는 지인 얘긴데, 이건 허락 안 맡아서 두루뭉실하게 적겠음. 


유학이나 취직 관련 문제로 고민하는데 


주변의 99%가 추진해라, 가라, 너를 위해 만들어진 커리큘럼/직장이라고 응원함. 


생각없이 뱉는 소리도 아닌게, 모두 지인 성향과 고민을 잘 아는 동기랑 선배들이었음. 


여기서도 단 한 명 만이 하지 마라. 굳이 할거면 몇 년 기다렸다 해라 이런식으로 말렸는데 


말투를 설명 못하겠는데 도인같이 굴어서 다들 에이, 그렇게 기다리다 놓치면 어떡해요 했음 


그 지인은 결국 그 일 추진했다가 


정말 너무 어이없게 시작했을 때보다 더 안좋은 상황에 놓임. 근데 아무도 예상 못했을 일. 





이에 대해 A는 "The single dissenter" 라고 하더라. 


단 한 명의 반대자라고. 


어차피 결과론적이고 끼워맞추기라고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ㅇㅋ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한명이 노라고 하는 케이스라 기억에 강하게 남음.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도 우리 모두 쉽사리 결정은 못하겠지. 누가봐도 멀쩡하고 괜찮은 상황이니까. 


토리들도 이런 경험이 있는지 궁금타.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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