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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공포의 제국 아즈텍의 기괴한 풍습과 유적들 1탄

도네이션2022.09.03 05:11조회 수 3189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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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텍 제국의 기원


기원전 멕시코 북부에 살던 메시카(Mexica)라는 유랑민족이 남하해 텍스코코 호수에 자리를 잡은 것이 그 시초다.

(주 : Mexica라는 스펠링 때문에 스페인 발음으로 읽어서 '메히까' 가 아니냐는 의견도 가끔 보이는데,
사실은 '메쉬카'가 더 정확한 발음이다.
애초에 스페인어가 아니라 원주민들이 쓰던 나우아틀어가 기원이다.
)


이들이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텍사스 부근에 살다가 왔다는 설도 있다.
치치멕족의 한 분파라는 설도 있다.
사실 타임머신이 있는 것도 아니라 메시카 족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이들이 북쪽에서 온 유목민들이라는 사실만 기억하면 되겠다.


메시카 족은 떠돌이 생활 끝에 텍스코코 호수의 작은 섬에 정착했고 나중에 그 곳을 자신들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으로 삼았다.
쌈박질에 재능을 타고났던 메시카족이 인근 부족들의 삥을 뜯으며 깡패 짓을 하다가 자신들과 성향이 비슷한 틀라코판, 테츠코코 족과 동맹을 삼아 주변 국가들을 지배하는 체제가 탄생했는데 이것의 이름을 삼각동맹(에시칸 틀라톨로얀), 다시 말해 아즈텍 제국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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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전적인 인신 공양 풍습


아즈텍 제국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인신공양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인신공희, 피라미드 제단 위에 희생자를 올리고 돌칼로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는 인신공양은 마야가 아니라 아즈텍 제국이다.
(물론 마야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기는 했다)


아즈텍이 인신공양을 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메소아메리카(중남미) 지역에는 대대로 인간제물을 바치고 있었다.
유라시아에도 기원전엔 인신공양이 성행했으니까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아무튼 기원전 테오티우아칸 문명이나 마야 문명, 기원후의 톨텍 문명 등에서 인신공희 제사의 흔적이 발견된다.
그런데 아즈텍이 왜 그렇게 피에 굶주린 족속들로 포장되었던 것일까? 다른 애들도 인신공양을 했다면 좀 억울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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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이 욕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많이 해먹었다"


마야의 경우 신에게 바치는 제물은 최상급 일등품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인간 제물이 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겼다.
그래서 최고의 전사를 선발한 다음 바치거나, 신의 대리인인 국왕과 통치계급들이 자해를 해서 피를 흘리는 것으로 제물을 대신하곤 했다.


물론 마야라고 해도 항상 이랬던 건 아니고, 국가 멸망기엔 신이 진노했으니 이들을 달래야 한다는 괴논리에 의해 어린이와 여자들을 마구잡이로 마치는 끔찍한 인신공양이 성행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여자들의 시체가 잔뜩 발견된 인신공양용 우물이 발굴된 적이 있다.
다만 이것은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라 일반화시키긴 어렵고...


그러나 아즈텍의 인간풍습은 수백, 수천은 기본이고 많으면 수만까지도 갔다.
마야, 테오티우아칸, 톨텍의 인신공양이 수십에서 많아봐야 수백에 달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게다가 산 사람의 심장을 바치지 않으면 태양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미개한 믿음 때문에 매일 새로운 제물을 바치는 끔찍한 짓도 하였다.



그런데 아즈텍 사람들이 피에 굶주려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나름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거다.
예를 들어 마야에서 바쳐지는 제물들이 고위 귀족층, 뛰어난 전사들이었다면 아즈텍의 제물들은 인근부족의 청년들, 사회적 약자인 하층민 여자와 어린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인신공양 의식을 대대적으로 벌여서 사회 불만을 책동하는 하층민과 인근 부족의 숫자를 의도적으로 줄여 반란을 억제하려는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이다.


태양신이 심장을 요구하니 매일 인간을 바쳐야 한다는 황당한 설화도 아즈텍의 재상 틀라카엘렐이 통치 수단을 합리화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 만들어낸 전설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피의 철권통치로 불만을 찍어누르는 국가들은 대개 끝이 좋지 않은데 아즈텍도 마찬가지였다.




◆ 13만 6천구의 해골탑, 촘판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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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판틀리는 사람의 두개골을 줄줄이 꿰어 만든 일종의 해골 선반이다.
메소아메리카 특유의 잔혹한 풍습 중 하나였으며 마야, 톨텍에도 비슷한 유적이 존재했다.
다만 이들은 정말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이진 않았고 그냥 돌을 깎아 해골 모양 부조를 만드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멕시코에서 제일 유명한 마야 유적지인 치첸 이차에도 석조 촘판틀리 유적이 존재한다.
위에 올린 사진이 마야의 촘판틀리다.


그러나 우리의 상남자 아즈텍 사람들은 이걸 진짜로 만들 생각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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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물이 이거다.
 


촘판틀리는 나우아틀어 이름인데,
이 해골탑은 아즈텍의 잔혹성을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증거물이 되어버렸다.
규모가 너무 어마어마하고 구조물의 크기도 심각할 정도로 커서 이 해골탑을 처음 본 순간 코르테스와 정복자들의 손과 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오줌을 지릴 정도였다.
당대 콩키스타도르들은 스페인에서 무슬림 뚝배기를 깨며 피와 살육에 단련된 놈들인데도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안드레스 데 타피아라는 코르테스의 부관이 남긴 기록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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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진열대(vigas)의 간격은 1 바라(vara: 약 0.8미터)가 조금 못 되었으며, 진열대마다 위에서 아래까지 촘촘하게 막대가 걸쳐 있었는데,
막대 하나에 다섯 개의 두개골이 관자놀이를 꿰고 있었다.
이 글의 필자(안드레스 데 타피아)와 곤살로 데 움브리아라는 사람이 진열대를 세어보고, 앞에서 얘기했듯이, 막대 하나에 꿰인 두개골 다섯 개를 곱해보니 13만 6천개의 두개골이 있었다.
이 숫자는 신전 위의 탑에 있는 두개골을 제외한 것이다.
(Tapia 1866, 554).


(출처: 아스테카 인신공희의 최근 연구 동향, 박병규,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상당히 체계적으로 기록을 해 놓은 것이 13만 6천 구라는 수치에 신빙성을 더한다.
마구잡이로 수를 부풀린 것은 아닌것 같다.
몬테야노스라는 연대기 작가는 디에고 두란 수사의 기록을 토대로 촘판틀리의 크기를 추정하면서 '13만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6만구 정도' 라고 추측했는데,
13만구이든 6만구이든 어마어마하게 많은 숫자다.


베르날 디아즈 데 카스티요라는 또다른 콩키스타도르 역시 촘판틀리에 전시된 두개골이 10만구가 넘었으며, 오래된 두개골은 풍화되거나 썩어 보수 과정에서 깨뜨려지고 새로운 해골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여기서 희생된 이들의 숫자는 10만을 훨씬 넘었을 것이라고 썼다.
심지어 이런 촘판틀리가 시내에 다섯 개나 더 있었다고 한다.


아즈텍을 옹호하는 역사가들은 기록된 촘판틀리의 규모가 너무 크고 고대 석기시대 문명이 저질렀다고 보기엔 상식을 뛰어넘는 대학살이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악의적으로 조작한 것이 틀림없다고 우겼다.
근거따윈 없지만 아무튼 조작한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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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에 멕시코 국립 인류학 연구소(INAH)가 테노치티틀란 발굴 과정에서 이것을 실제로 발견해버렸다.
일부를 직접 번역하면...


Barrera Rodriguez and INAH archaeologist and field supervisor Lorena Vazquez Vallin knew from colonial maps of Tenochtitlan that the tzompantli, if it existed, could be somewhere near their dig. But they weren't sure that's what they were seeing until they found the postholes for the skull rack. The wooden posts themselves had long since decayed, and the skulls once displayed on them had shattered or been purposely crushed by the conquistadors.


Still, the size and spacing of the holes allowed them to estimate the tzompantli's size: an imposing rectangular structure, 35 meters long and 12 to 14 meters wide, slightly larger than a basketball court, and likely 4 to 5 meters high. From their knowledge of the eras of the Templo Mayor, archaeologists estimate that the particular phases of the tzompantli they found were likely built between 1486 and 1502, although human sacrifice had been practiced in Tenochtitlan since its founding in 1325.


바레라 로드리게스와 INAH 고고학자와 현장감독 로레나 바스케스 발린은 테노치티틀란의 식민지 지도에서 촘판틀리가 만약 존재한다면 그들의 발굴지 근처에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해골 선반을 위한 지지대 구멍을 찾기 전에는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그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나무 기둥 자체가 썩어버린 지 오래였고, 한때 그 위에 전시된 두개골은 박살이 났거나 정복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파괴되었다.


그래도 구멍의 크기와 간격은 촘판틀리의 크기를 추측할수 있게 하였다.
인상적인 직사각형 구조물로, 길이는 35m, 너비 12~14m로 농구장보다 약간 크고 높이가 4~5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자들은 대신전의 시대에 대한 그들의 지식에 의거하여, 테노치티틀란이 1325년 설립된 이래로 인신공양을 시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발견한 촘판틀리의 특정한 단계는 1486년에서 1502년 사이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출처: Feeding the gods: Hundreds of skulls reveal massive scale of human sacrifice in Aztec capital, Lizzie Wade, Science)



전부 진짜였던 것이다.
역시 아즈텍의 클라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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