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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공포의 제국 아즈텍의 기괴한 문명과 유적들 5탄 공주 이야기

도네이션2022.09.03 05:14조회 수 466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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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텍의 시작

 

아즈텍 민족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떠돌이 민족의 기원에 대해서 밝혀진 바는 딱히 없다. 북미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고, 그보다 좀 더 아래인 멕시코 북동부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학자들은 멕시코 북부 토착 부족의 한 분파가 내려왔다는 설을 지지한다.

 

이 가설대로라면 아즈텍은 북방 유목민인 치치멕족의 일파이다. 아마도 이 가설이 옳을 것이다. 왜냐면 아즈텍이 왔다는 전설 속의 장소인 아스틀란(Aztlan)에 대한 설화를 대다수의 치치멕 부족들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즈텍 민족이 왜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초창기 기록이 너무나 모호하며, 신화는 단지 신의 계시였을 뿐이라고 언급할 뿐이다.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쳐서 나무를 쪼개는 모습을 본 뒤 이들은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충동을 느끼고 오랫동안 유목민으로서 뜨내기 같은 삶을 살았다.

 

왜? 무얼 위해서?

 

신화적인 설명은 차치하고, 그냥 좀 더 살기 좋은 고장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다른 모든 유목민족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즈텍 민족도 척박한 고향을 떠나 풍요로운 터전을 찾아 끝없는 여정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들이 중미에서 가장 살기 좋은 중앙 고원 지역에 정착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 톨텍의 폐허 위에서

 

당시 중앙아메리카의 상황은 흡사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방불케 하였다.

 

200년동안 번영을 구가하던 톨텍 왕국이 멸망했다. 당대 최강국이었던 톨텍의 멸망은 중미 부족들에게 있어서 로마 제국의 멸망과도 같았다. 문명국 톨텍이 망하자 아즈텍의 형제들이었던 야만스러운 치치멕 유목민들이 내려와 톨텍의 유구한 도시들을 마구 파괴하며 기뻐 날뛰었다. 서로마 제국에서 한때 벌어졌던 일들이 다시 한번 재현된 것이다.

 

그렇지만 야만인들도 발달한 문명을 접하면 의식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법이다. 

 

폐허 속에서 톨텍의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세력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바로 서쪽 해안가 아스카포찰코의 테파넥족과 테츠코코 호수 쿨우아칸의 쿨우아족이 그러했다. 이 시기 멕시코 고원에는 테파넥과 콜우아를 제외하고도 소치밀코, 찰카, 틀라우이카, 틀락스칼테카라 불리는 부족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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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텍, 두각을 드러내다

 

일곱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부족의 이름은 메시카 족이었다.

 

훗날 주변 부족들로부터 아즈텍이라고 불리운 이 호전적인 유목민 부족은 금새 악명을 떨쳤다. 너무 잔혹하고, 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원래부터 야만적이기로 유명한 북방 유목민중에서도 그 잔혹함과 악랄함이 끝에 달한 이들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적의 심장을 뽑아내어 호수가에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여 타 부족을 경악케 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즈텍은 너무 뒤늦게 왔다. 대부분의 땅엔 임자가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결국 주인 없는 차풀테펙이라는 언덕배기를 찾아내 정착 생활을 시작했는데, 주변의 강대국인 아스카포찰코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얼마 후 아스카포찰코는 콜우아와 연합하여 근본도 없는 야만인들을 차풀테펙에서 쫓아내 버렸다. 아즈텍 민족은 뛰어난 전사들이었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퇴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연합군도 꽤 많은 손실을 입은 모양이다. 강력한 아즈텍의 전투력에 흥미를 느낀 콜우아칸의 왕 콕스콕스틀리가 다시 한번 유랑길에 오른 아즈텍 부족에게 일종의 봉신 계약을 제의하였다. 티사판이라고 불리는 늪지 근처의 빈 땅을 하사할태니 콜우아족의 왕을 섬기며 그들을 위해 전쟁에서 싸워줄 수 없겠냐는 것이었다.

 

1299년, 이렇게 모든 불행이 시작되었다.

 

 

◆ 아즈텍과 콜우아칸의 공주 이야기

 

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디에고 두란 수사의 저서와 원주민 역사가인 치말파인의 저서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이 내용이 정말 역사적 사실인지는 확인할 방도가 없다. 그러나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져 아즈텍 부족은 처음으로 중미의 역사에 핏빛 발자취를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

 

한동안 아즈텍은 콜우아칸의 용병으로 활약하며 용맹을 떨쳤다. 콜우아족은 아즈텍과의 계약에 굉장히 만족했다. 1323년 콜우아칸의 군주는 아치오토메틀(또는 아치코메틀)이었는데, 어느 날 그는 아즈텍 민족으로부터 이런 요청을 받았다.

 

자신들의 신, 우이칠로포치틀리가 계시를 내려 콜우아의 공주를 자신의 반려로 맞이하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만약 아치오토메틀 왕이 공주를 내어준다면, 그녀는 여신 야오키우아틀의 화신으로 공경받으며 숭배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치오토메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인신으로 숭배받는 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성대한 송별식을 열었고 아직 어린 소녀였던 공주는 생판 모르는 아즈텍인들의 손에 이끌려 티사판으로 갔다.

 

얼마 후에 딸의 근황이 궁금해진 아치오토메틀 왕이 아즈텍의 도시로 찾아갔다. 그가 딸의 근황을 묻자 아즈텍인들은 공주가 정말로 여신이 되었으니 신전에 들어가 직접 확인해 보라고 권하였다. 왕은 순진하게도 무척이나 기뻐하며 신전에 들어갔고, 얼마 후 헛구역질을 하며 뛰쳐나왔다.

 

새로운 여신에게 봉헌하는 아즈텍 신전에 콜우아칸 공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이미 죽은 뒤 오래였다. 아즈텍 인들은 야만스럽게도 공주의 살가죽을 벗겨낸 다음 옷으로 만들어 입었던 것이다. 이것은 아즈텍 전례에 의하면 정말로 거룩하고 신성한 것이었다. 아즈텍인들에게 콜우아칸 군주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인간이 살아서 신의 신부가 될수는 없다. 그러므로 먼저 육신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는 믿음에 근거하여, 아즈텍 사람들은 경건하고 엄숙한 얼굴로 비명을 지르는 소녀를 잡아다가 그대로 가죽을 벗겨 버렸던 것이다.

 

 

◆ 죽어라

 

눈 앞에서 딸의 참혹한 죽음을 확인한 콜우아칸 왕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이 갈 것이다.

 

재빨리 자신의 도시로 돌아온 그는 군대를 소집했고 아즈텍인들을 한 놈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죽여버릴 것을 결의하였다. 아즈텍 민족은 자신의 상관이었던 콜우아칸의 선전포고를 받고 아연실색했다. 곧이어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고, 아즈텍인들은 분노한 콜우아칸 군대에 맞서 싸웠으나 중과부적의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티사판으로부터 쫓겨났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치오토메틀은 정말로 아즈텍 민족을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추적은 계속되었고 아즈텍인들은 수많은 병사와 시민들을 잃고 계속해서 도망쳤다. 이들은 마침내 텍스코코 호수로 뛰어들자 콜우아족 군대는 더이상의 추격을 포기했다. 아즈텍인들이 방패를 땅바닥에 내던져서 죽음을 위장한 것도 있고, 설령 살았다 하더라도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텍스코코 호수 안에 갇혔으니 오래 버티지 못하고 전부 굶주려 죽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 안 죽어

 

하지만 아즈텍인들의 명줄은 질겼다.

 

아즈텍인들은 텍스코코 호수 중앙에 떠 있는 아주 작은 섬인 아카친틀란에 도달했다. 콜우아족이 예상한 대로 이들에겐 식량이 없었다. 아즈텍의 지도자였던 장로 사제가 이 섬에서 숨을 거두었다. 모든 희망이 꺼진 것 같았다.

 

이 순간 아즈텍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신의 계시가 도착했다.

 

뱀을 물고 있는 흰 독수리가 아카친틀란 해안가에 돋아난 작은 선인장 위에 내려앉는 모습을 어떤 이가 목격했다. 그는 흥분하여 부족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곧 모두가 이 곳이 우이칠로포치틀리 신이 계시한 약속의 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325년, 드디어 메시카족은 아즈텍 제국으로 거듭났다.

 

그들은 근면성실하게 자신들의 작고 아담한 섬을 개조해 나갔다. 호수 위에 세워진 도시의 규모는 점점 커졌으며, 이 곳의 이름은 더이상 아카친틀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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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테노치티틀란, 196년간 아즈텍 민족이 수도로 삼은 위대한 도시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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