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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공포의 제국 아즈텍의 기괴한 풍습과 유적들 7탄 엘도라도의 정복자

도네이션2022.09.03 05:14조회 수 477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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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텍은 '엘 도라도' 였는가?

 

전설에 따르면 중남미 어딘가엔 인디오들이 건설한 황금의 도시 '엘 도라도'가 존재한다. 곤살로 피사로의 원정대를 비롯한 수많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이 꾸며낸 전설에 심취하여 엘도라도를 찾느라고 인생을 낭비했다. 결국 열대우림 속의 황금 도시 따윈 영원히 발견되지 않았다.

 

아즈텍 제국이 엘도라도에 버금갈 정도로 황금이 많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황금의 제국 이미지는 남미 안데스 지역의 잉카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엘도라도 전설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칩차 문명 역시 콜롬비아 근방에서 기원한 안데스 동부의 문명이었다. 예로부터 안데스 지방은 금광이 풍부한 지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즈텍 제국은 잉카 제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황금이 많았다. 아즈텍과 잉카는 당시 미대륙 전체에서 가장 강대하고 부유한 두 문명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신대륙에 엘도라도가 존재했다면 그것은 전설 속의 잊혀진 고대도시 따위가 아니라 바로 아즈텍과 잉카, 두 강대국을 부르는 말이었을 게다.

 

엘도라도 전설의 스타트를 끊은 이가 바로 에르난 코르테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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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똥은 황금

 

아즈텍 제국은 석기 문명으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이들은 사실 금속 제련술이 있긴 했다. 야금술을 보유했던 아즈텍이 본격적인 철기 시대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은 이들의 보유한 광물의 매장량과 뒤떨어진 제련 기술 탓이었다. 다행히도 금은 구리와 더불어 매우 가공하기 쉬운 금속이기 때문에, 아즈텍 제국은 상당히 정교한 금 가공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아즈텍인들은 금을 신의 똥이라고 불렀다. 나우아틀어로 '황금'은 테오쿠이틀라틀이라 하는데, 이는 곧 신의 배설물이라는 뜻이다. 중앙아메리카에 최초로 금 세공 기술이 전파된 것은 약 9세기 경으로 추측된다. 중미 지역은 기원전부터 황금을 다루었던 안데스 문명에 비해 상당히 뒤늦게 황금의 중요성에 눈을 뜬 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멕시코에 금광이 적거나 황금 매장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곧 아즈텍인들에게 황금은 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고, 사제, 신관 등 고위 계층은 어김없이 황금을 이용한 장신구를 착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였다. 황제는 금광을 소유하고 있었고, 사금, 금괴, 원석 등 다양한 형태의 황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아즈텍 황금의 원천은 금광이 위치한 멕시코 오악사카와 게레로였다. 이 지역의 원주민 지배자들은 매년 아즈텍 황제에게 황금을 공물로 납부하였다. 이들이 황금을 채취하는 방식은 다양했다. 강바닥에서 사금을 캐기도 했고 원석 형태의 금을 광산에서 채집하기도 하였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아즈텍 황제의 황궁 한 곳은 황금 보물로 가득차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즈텍인들은 황금으로 수많은 장신구, 그릇, 조각상 등을 만들었지만 현대엔 대부분 남아있지 않다. 왜냐면 정복자들이 전부 녹여서 금괴로 만드는 데 사용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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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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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새 깃털로 만든 모테쿠소마의 깃털모자


◆ 황금은 너무나도 좋은 것

 

아즈텍 사람들은 스페인인들만큼 금을 사랑하진 않았다. 이들은 황금을 신에게 바치는 공물로서 사용하긴 하였으나 특이하게도 최상급 보물로 치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즈텍 제국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보물은 케찰새의 깃털과 옥이었다. 케찰새는 광택이 나는 아름다운 청록색 꼬리깃을 지닌 중남미의 토착종인데, 이 새의 꼬리깃 수백 장을 모아 왕관을 만들거나 고위 관료들의 관모를 장식하는 데 사용하였다. 그런데 케찰새는 포획하면 곧 죽어버린다. 사육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왕관을 만드는 과정은 포획꾼들이 정글을 해집고 다니면서 일일이 케찰새를 한마리씩 잡아다 꼬리깃을 뽑아내는 수작업이었다. 희소성을 생각하면 당연히 금보다 귀할 수밖에.

 

아즈텍 사람들은 또 옥을 금보다 귀하다고 여겼는데, 그 이유는 옥이 지닌 영속성 때문이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옥의 은은한 빛깔은 메소아메리카 문명권에서 신의 불멸성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돌로 여겨진 것이다. 그래서 옥은 종교적 이유로 금보다 훨씬 귀했다. 전설에 의하면 몬테수마는 코르테스에게 스페인 국왕에게 옥으로 만든 보물들을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하며 '그것은 금보다 두배나 더 가치있다' 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코르테스에게 있어 옥은 별 가치가 없었다. 아니, 가치는 있었지만 황금에 비하면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황금을 제외한 다른 장신구들에는 별다른 눈독을 들이지 않았다. 스페인인들이 무엇보다 사랑하는 것은 황금이다. 황금, 황금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심지어 그들에겐 자신의 목숨보다 황금이 더 소중했던 것이다.

 

 

◆ 금을 내놓아라. 다른 건 필요없다.

 

곧이어 황금만을 원하는 코르테스의 기행(?)이 아즈텍 제국 전역에 알려졌다. 백인들은 아즈텍인들을 여러모로 경악케 만드는 신비한 족속들이었다. 놀랍게도 이들은 황금보다 훨씬 값진 케찰새 장식이나 옥을 받고도 예상과 다르게 기뻐하기는커녕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것들을 내다 던져버렸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흔하고 값싼 황금을 받자 갑자기 싱글벙글하며 금새 온 몸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아즈텍 사람들은 곧이어 이들이 황금으로만 치유할 수 있는 불치병에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즈텍 사람들은 코르테스가 원하는 대로 황금을 퍼다 주기 시작했다. 불쌍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 금을 기부하는 마음으로.

 

코르테스에게 찾아온 아즈텍 사절은 약 6피트에 35파운드 정도 나가는 거대한 황금 바퀴를 전해주었다고 한다. 은 바퀴도 함께 전해주었는데, 이것은 아즈텍 제의에 의하면 태양과 달을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코르테스는 순식간에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서 흡족한 표정으로 이 보물을 받아들였다.

 

황제를 만난 뒤에 코르테스는 노골적으로 황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모리용 철모를 들이밀면서 이 철모 안을 황금으로 가득 채워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황제의 눈에 코르테스의 원대한 야망은 참으로 소박한 꿈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는 한심한 눈빛으로 정말 코르테스의 투구 안에 금을 수북히 채워주었다고 한다.

 

이윽고 코르테스와 정복자들은 아즈텍 황실이 얼마나 부유한지를 알게 되자 금에 혈안이 되어 황금을 가진대로 다 바치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몬테수마 황제의 명으로 제국 전역에서 수집한 금은보화들이 정복자들의 앞에 쌓여가기 시작했다. 코르테스는 더 많은 금을 갈망한 나머지 황제를 채근하여 금광의 위치를 알아내고 그 곳에 직접 금을 채취하기 위한 병사들을 파견할 생각까지 하였다.

 

코르테스와 부하들이 이 시기에 모든 황금의 양은 약 8000파운드(3628kg)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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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의 끝

 

그러나 스페인 정복자들이 겪은 최악의 패전이었던 '슬픈 밤' (노체 트리스테) 당시에 이 보물들은 대부분 유실되었다. 정복자들은 황금을 너무 소중하게 여긴 나머지 흉갑과 소지품 주머니 안에 보물들을 잔뜩 싸놓은 상태였는데, 아즈텍 전사들의 공격을 피해 텍스코코 호수로 뛰어들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전부 익사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코르테스가 애써 갈취한 아즈텍 황금의 상당량이 사라졌다. 나중에 테노치티틀란을 재함락하고 보물을 조금 건져내기는 했으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코르테스는 아즈텍 최후의 황제인 쿠아우테목의 발바닥을 불로 지지면서 혹독한 고문을 가하였다. 숨겨놓은 황금을 내놓으란 것이었다. 그러나 쿠아우테목이 없는 금을 만들어내는 능력자는 아니었으므로 별 소득은 없었다.

 

하지만 멕시코를 정복한 코르테스는 총독 재임 기간에 그가 잃어버렸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황금을 캐냈다. 게다가 그는 테노치티틀란 함락 당시에 부하들에게 배분할 금괴를 상당수 횡령했고, 심지어 자신의 주군인 카를 5세에게도 획득한 전리품을 축소해서 보고했다. 이 금괴는 전부 코르테스의 소유가 되었다. 신대륙에서 코르테스는 황금에 둘러쌓여 막대한 부와 사치를 누렸고, 이것은 훗날 그가 직권남용으로 국왕에 의해 파면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결국 코르테스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는 신대륙에서 정말로 어마어마한 양의 황금을 획득했고, 훗날 잉카의 피사로 말고는 아무도 그를 능가하지 못했다.

 

에르난도 코르테스는 그야말로 엘도라도의 정복자였다.

 

◆ 아즈텍의 금 세공 기술

 

아즈텍 금 세공인의 기술은 스페인 금 세공인들보다 정교하고 뛰어났다. 이들이 만들어낸 금 조각상과 장식들은 신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예물이었다. 그러나 백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예술적 가치가 아니라 경제성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입수한 금 세공품을 몽땅 녹여서 동전이나 금괴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남아있는 아즈텍 황금 유물은 매우 적다.

 

그러나 이 유물들만 봐도 당대 아즈텍의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한번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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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보물들이 사라졌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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