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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붙어서 굿한썰 -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6.07.01 06:55조회 수 2099추천 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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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를 작은 시골 분교에서 나왔음.

전교생이 6명이었던 우리 분교는 따로 정해진 시간표가 없어서 담임 선생님이 공부하자고 하면 공부하고, 나가서 놀자고 하면 나가서 뛰어노는 그런 곳이었음.

당연히 우리들은 공부보다 뛰어노는 것에 익숙해져있었고 등교부터 하교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장, 산에서 뛰어 놀았음.

때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여름이었음.

매일 운동장에서만 놀기에 싫증을 느낀 우리는 담임 선생님께 자연학습을 하겠다고 하고 개구리와 가재를 잡으러 산으로 올라갔음.

당시 우리 마을에는 마을 뒷편으로 두개의 성황당이 있었고 성황당 주변 나무에는 오색 천이 휘감겨 있어 매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김.

이 두개의 성황당 사이로 작은 개울이 흘렀는데, 여기는 물이 매우 맑아서 가재나 도롱뇽 등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곳이었음.

예전부터 어른들께서 성황당 근처는 얼씬도 하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지만, 맑은 개울가에서 놀고 싶은 아이들의 유혹을 막을 수는 없었음.

오전 10시가 되었을 쯤에 우리 6명은 그 개울가로 향했음. 이 개울가는 한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주변은 숲으로 우거져있어 피서 장소로는 그만인 곳이었지만, 마을 사람들 누구도 아무리 더운 날이라고 해도 이 근처로는 지나다니지 않음.

여름의 더위도 피할 겸 우리 6명은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가재를 잡으며 놀고 있었음.

그러다 한 아이가 개울가가 어디까지 이어져있는지 그 위로 올라가보자고 함.

괜한 모험심과 호기심에 들뜬 우리는 당연히 콜을 했고 개울가 위로 계속 올라갔음.

그렇게 40분쯤 개울을 거슬러 올라가자 개울물이 발이 시리도록 차갑고 한 여름임에도 오한이 들 만큼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음.

그리고 대낮이었지만 주변이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서 아주 어두컴컴했음.

여기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아이 두명이 겁을 먹고 내려가자고 졸랐음.

나는 6학년 형과 함께 괜한 어른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어서 하나도 겁이 안난다고 괜찮다고 올라가자고 함(지금 생각해도 이 때의 나를 죽여버리고 싶음)

그렇게 20분을 더 올라가자 개울가 옆에 집이 한 채 보였음.

집은 아주 낡은 나무로 지어진 집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문과 창문에 창호지가 어디 하나 찢어진 곳 없이 깨끗하게 발려있었음.

누가 집을 관리하는 것처럼 창호지가 새하얗고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남.

우리는 새로운 아지트를 발견한 기분으로 그 집을 탐색해보자고 함.

6학년 형이 앞장서고 내가 그 뒤를 따라감.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잡았는데 정말로 느낌이 쎄했음. 그 기분은 아직도 생생한데 이 기분만 떠올리면 소름이 돋음.

뭔가 이 문을 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그리고 문고리는 노랑,빨강, 파랑 등의 끈으로 묶여져 있었음.

6학년 형이 끈을 끊고 문고리를 열어젖히자 방 안에서 굉장히 차가운 공기가 확 느껴졌음.

방 안은 신문지, 부적 등의 종이로 덕지덕지 도배가 되어 있었고 장롱이나 책상, 이불 등은 먼지가 쌓인 채 그대로 있었음.

우리는 방에 뭐 쓸만한 게 있나 들어가서 천천히 구경을 하기 시작함.

그런데 그 때, 누가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쾅!! 하고 문이 엄청 쎄게 닫힘.

방안에는 나와 6학년 형이 있었고, 밖에서 지켜보던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함.

나와 형도 적잖이 당황했지만 하나도 겁을 안 먹은 척 하며 문을 다시 열려고 밀었음.

그런데 안 열림.

정말 세게 밀어도 문이 안 열림. 마치 누가 밖에서 똑같은 힘으로 미는 것처럼 문이 덜컹덜컹 할 뿐 열리지가 않음.

여기서 나와 형은 멘붕이 오고 울면서 문을 계속 밀었음. 이때 약간 정신을 잃은 것처럼 기억이 희미함.

그 때 집안에서 창호지가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함. 종이가 팽팽하게 바람에 떨리는 소리처럼 파르르르르 하는 소리가 사방을 뒤덮음.

그리고 누군가 창호지를 손톱으로 박박 긁는 소리도 심하게 남. 

나와 6학년 형은 미친듯이 문을 밀다가 발로 문을 걷어차서 부수고 밖으로 나옴.

우리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울을 따라 필사적으로 달려내려갔음. 그때가 늦어도 오후 1시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텐데 밖은 밤 10시처럼 아주 깜깜했음. 

개울가를 따라 마을까지 뛰어내려오자 먼저 도망쳤던 아이들이 끝에서 기다리고 있었음.

우리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오들오들 떨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모여서 얘기를 나눴음.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한 아이가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자기는 그 집에서 무언가를 봤다고 함.

문이 쾅 닫히고 다른 아이들과 도망쳐 뛰어내려올 때 잠깐 뒤를 돌아봤는데, 

하얀 머리를 풀어헤치고 검은 소복을 입은 여자가 까륵까륵 하는 소리를 내며 문을 꽉 닫고 있었다고 함.

우리는 모두 소름이 돋았지만 어른들에게 혼날 것이 무서워 오늘 있었던 일은 비밀로 하자고 굳게 약속했음.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듣고 집으로 하교를 했는데 이 때부터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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