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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리조트 아르바이트 -3-

Double2022.09.14 03:23조회 수 2889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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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였다. 

생리 현상이니까 반드시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A는 자신의 바지 포켓으로부터 스님에게 받은 옷감의 봉투를 부시럭 부시럭 꺼내며 일어서 우리들로부터 조금 떨어졌다. 

정적속에, A가 내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뭔가 어설픈 소리에 약간 김이 빠지고, 나도 B도 얼굴을 보며 멋쩍게 웃었다. 

그 순간이었다. 

「B군 」 

AB나(···) 

한순간에 몸이 바짝 긴장이 되었다. 

그러자 또 들렸다. 

우리들이 들어온 문의 바로 바깥쪽에서였다. 

「B군 」 

우리들은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일제히 알아챘다. 

오늘 아침도 들은, 미사키의 소리였다. 

「B군!주먹밥 만들어 왔어」 

이쪽의 모습을 살피기라도 하듯, 조금 사이를 두면서 말해 온다. 

억양이 전혀 없고, 기계와 같은 톤이었다. 

B의 손에 훨씬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B군」 

「···」 

잠시동안의 침묵후, 갑자기 마치 빗장이라도 끊은 듯이 

「B군주먹밥 만들어 왔어」 

「어서 오세요」 

「주먹밥 만들어 왔어」 

「B군」 

「어서 오세요」 

「주먹밥 만들어 왔어」 

같은 말을 몇번이나 몇번이나 반복했다. 

심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무서웠다.미사키의 목소리인데, 굉장히 무서웠다. 

스님은 별당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건 도저히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문의 밖에 있는 것은, 절대로 미사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세 A가 우리들의 쪽으로 돌아와, 나와 B의 팔을 잡았다. 

힘이 들어갔었기 때문에, 이 녀석에도 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들 3명은, 별당 문쪽을 응시한 채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사이도 그 소리는 반복해 계속 된다. 

「어서 오세요」 

「B군」 

「주먹밥 만들어 왔어」 

그리고 드디어, 문이 덜컹덜컹 소리를 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쫌~잠깐! 

문의 저 편의 녀석은 문을 비틀어 열고 들어 올 생각인듯했다. 

나는 문이 열리면 어쩔지 생각했다. 

(전속력으로 도망칠까, 스님들은 본당에 있다고 했으니 거기까지 도망쳐··근데 본당은 어디지?) 

더이상 여기서 어떻게 도망칠까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이윽고 그 녀석은, 탕~탕~ 전력투구라도 하듯 문에 돌진해 부딪히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계음으로 말하면서. 

그리고 그대로 조금씩, 별당 벽을 따라서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정시간 그러한 후에 또 왼쪽으로 이동한다.그 반복이었다. 

(뭐하는거지?) 

이상하다 생각이 들자, 나는 한가지 눈치를 챘다. 

우리들이 있는 벽 옆에는 틈새가 열려 있다. 

그리고 그 녀석은 지금 거기에 천천히 향하고 있다. 

(만약 틈새로부터 안이 보인다면?) 

(만약 안으로부터 저것의 모습이 보인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안절부절 못하게 되어,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서둘러 방의 중앙으로 이동했다. 

이동하고 있다.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심장마저 멈추는 듯했다. 

녀석에게 눈치 채이고 싶지 않다. 

아니, 여기 있는 것은 이미 눈치 채고 있을지도 모르지 

공포로 이빨이 딱딱거리기 시작한 나는, 내 손가락을 힘껏 씹었다. 

그리고 틈새가 있는 장소에 도달한 그 녀석을 보았다. 

보였다. 

보였다.달빛에 비추어진 그 녀석의 얼굴이, 지금까지 소리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그 녀석의 모습이. 

새카만 얼굴에, 홀쪽한 흰**만이 묘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전력투구라고 생각한 그 소리는, 그 녀석이 머리를 벽에 부딪히고 있는 소리란걸 알았다. 

그 녀석의 얼굴이, 일순간벽의 틈새로부터 사라진다. 

밖에서 몸을 뒤로 젖히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후 곧, 아주 대단할 기세로 벽에 돌진한다. 

벽에 직면하는 순간도, 흰**만을 노출로 하고 있는 그 녀석으로부터, 나는 눈을 떼어 놓을 수 없게 되었다. 

완력으로 속박당한것은 아니다, 몸 부들부들 움직이고 있기도 했고... 

단지 본 적이 없는 광경에, 눈을 빼앗겨 버린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 기세로 머리를 벽에 부딪히면서, 그런데도 계속 담담하게 말하는 그 녀석은, 완전하게 산 인간과는 동떨어지고 있었다. 


결국, 그 녀석은 우리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틈새의 장소에서 한동안 머리를 부딪힌후, 한층 더 또 왼쪽의 왼쪽으로 이동하며 갔다. 

나의 머릿속에서, 잔상이 소리와 싱크로되어, 그 녀석이 밖에서 머리를 부딪쳐 오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솔직히 그 녀석이 어느 정도 거기에 있었는지를 나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환상과 현실의 구별이 않되는 상태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녀석이 없어져 쥐죽은 듯이 조용해진 뒤에도 3명 모두 계속 입다물고 있던 것 같다. 

A는 경계했기 때문에 

B는 공포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환영속에서 연장전이 전개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A가 나를 빛의 장소에 데려 가려고 팔을 잡았을 때, 몸의 경직되어있자 일순간 죽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진심으로 사후강직이라고 생각했단다. 

B는 B대로, 공포로 너무 이를 악물어서 , 잇몸에서 피가 흘렸다. 

A만은, 역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녀석은 거기로부터 멀어져 갈 때 까마귀와 같이 「아″-아″-」하고 괴성을 발하고 있던 것 같다. 

그 소리는, A만이 듣고 있었지만 

그 녀석의 두번의 습격으로 우리들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단지, 신경이 쓰일뿐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모두 고개 숙이고, 눈을 맞추는 것은 일절 없었다. 

B는, 소변을 그대로 흘려 보내고 있었지만, A와 나는 그것을 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밤이 길다고 생각한 것은 태어나고 처음으로다. 

초췌해 버린 얼굴을 보았던 것도, 보였던 것도, 물론 사람이 아닌 모습을 보았던 것도. 

모두 선명히 기억하고 있고,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별당 틈새로부터 빛이 비추어 오고, 날이 샜다는걸 알아도, 우리들은 얼굴을 들지않고 거기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참새의 울음 소리도, 멀리서 들리는 민가의 생활음도, 모든 것이 나의 심장에 꽂힌다. 

여기에서 나와 살아갈 수 있는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정도다. 

본격적으로 태양의 빛이 안에 파고 들어가 왔을 무렵, 멀리서 여기에 가까워져 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우리들은 완전하게 공격 태세 체제에 들어갔다. 

발소리는 곧 근처까지 가까워져, 별당을 돌아 입구의 앞에서 멈추었다. 

숨을 삼키고 있으면, 덜컹덜컹 거리는 소리가 나고, 「끼익」 하며 문이 열렸다. 

거기에 서있던 것은, 스님이었다. 

스님은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자, 일순간 울 것 같은 얼굴을 했다 

「잘 해내셨습니다」 

이렇게 말했다. 

그 때의 스님의 눈은, 일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정말 정말 상냥한 눈이었다. 

나는,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그리고, 애처럼 엉엉 울었다. 

스님은, 우리들의 땀과 소변 투성이의 병당안에 망설임 없이 들어 오고, 그리고 우리들의 어깨를 한사람 한사람 안았다. 

그 때 스님의 승복으로부터, 어쩐지 그리운 향이 향기가 나고, 

(아, 우리들, 살았다) 

라고 마음속으로부터 생각했다. 

거기서 또 난 아이처럼 울었다. 

잠시 후도 일어설 수 없는 나를 보고, 스님은 아저씨를 불러 와 주었다. 

그리고 둘이서 어깨를 부축하고 전날에 있던 단독주택으로 향했다. 

도중 , 갈 때에 본 큰 절의 옆을 지나갔는데, 그 때 우리들 3명은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낮게, 그러다 갑자기 높은 소리로 외치는 사람의 소리였다. 

집의 현관에 도착하자 귓전으로 A가 속삭였다. 

A 「조금 전의 그거, 여주인 목소리아냐?」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여주인의 목소리로 들리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럼 어떠랴 싶을만큼 피곤해서..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현관에 나온 여자가 굉장히 불쾌하게 우리들을 업신여기면서, 

「바로 욕실 들어가」 

라고 말하지 뭔가.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들 상상도 못할 정도의 고약한 냄새가 났으니.. 

그리고 우리들은, 셋이서 사이 좋게 목욕했다. 

뭐 무서웠다. 

갑자기 혼자가 될 용기는 역시 없었다. 

목욕탕을 나오자 언젠가 본 기억이 있는 다다미방으로 통해져  거기에 3장의 이불이 깔아져 있었다. 

「우선 자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여기는 안전하다고 하는 기분이 들었고, 극한으로 피곤한 탓도 있었다. 

뭐 일단 이성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고, 우리들은 이불에 얼굴을 묻고 그대로 쓰러져 잤다. 

나는 잠이 들어가는 가운데, 생각했다. 

(일어나면 그녀석들에게, 우리는 돌아간다는 전화를 해야지,.) 

여행의 준비에 한창으로 스탠바이 하는 친구 2명은, 우리들이 지금 이렇게 해 죽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을 모른다. 

물론, 여행 계획이 엉망이 된것도.. 


그러고 보면, 별당을 나올때 나는 B에게 물었다. 

나 「B, 이제, 안보여?」 

그러자  B는, 확실한 어조로 답했다. 

B 「아, 안보인다.살아났다.고마워」 

나는 그 마지막 한마디를 듣고, B가 바지에 실수 한 일은 비밀로 해 주기로했다. 

우리들은 살아났다.그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 

그 후 눈을 뜬 우리들은, 일의 진상을 스님에게 듣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진짜 무서움과 신념의 힘이 가져온 괴기적인 현실을 알게 된다. 

B가 본 것, 내가 본 것, A가 들은 것 

그것을 모두 알고, 우리들은 다시 도망가는 결심을 한다. 

  

지금까지 읽어 준 사람들, 정말로 고마워요. 

저 스스로도 이런 장문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많은 기대가 있는 분 , 거기에 따를 수 없는 결과였을 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를 외곡시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대로 쓰도록 했습니다. 

너무 긴 것도 좀 그러니까, 일단 여기서 완결로 해 두겠습니다. 

지금부터 앞은, 일의 진상을 쓸테니, 정말로 신경이 쓰이는 사람만 읽어 주세요. 

  

여기까지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또 언젠가.. 



그후, 우리는 죽은듯이 자다가, 스님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여러분 일어났어요?" 

특히 아침잠이 많은 A를 언제나처럼 두드려 깨워서 스님앞에 셋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스님"여러분, 어제는 정말 열심히 잘 해주셨습니다 무사히 퇴마의식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상냥하게 웃었다. 

우리는 그말에 뭐라 해야할지 몰라 어색한 미소로 스님을 향했다. 

묻고싶은게 산처럼 쌓였는데 아무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러자 스님은 우리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여러분께 전부 이야기해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보여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하며 일어섰다. 

스님은 집을 나와 우리를 데리고 절쪽으로 향했다. 

돌계단을 오르던중,  B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걸보고 나도 어제본 그것의 모습이 생각나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그걸 눈치챈 스님은 우리에게 물었다. 

스님"이젠 괜찮을겁니다. 어떻습니까?" 

B"괜찮아요...아무것도 안보여요" 

니"저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 대답을 듣자 스님은 방긋 웃었다. 

  

큰 절에 도착하자 여기가 본당이라고 했다. 

스님은과함께 뒷쪽으로 이어진 절의 부엌문으로 들어가자, 아까까지 있었던 방과 비슷한 방으로 이어졌다. 

스님은 우리들에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고 방을 나갔다. 

B는 안정이 되지 않는지 앉은채로 다리를 덜덜 떨기 시작했다. 

  

잠시후 스님은 작은 나무 상자를 손에 들고 왔다. 

그리고 우리앞에 허리를 숙이고 

"이번 사건의 발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라며 상자를 열었다. 

  

셋이서 목을 빼고 상자안을 들여다 봤다. 

거기엔, 버섯이 바짝말라 있는 듯한 검고 작은 물체가 면으로 쌓여져 있었다. 

A,B,나(이게 뭐지?) 

자세히 보아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뭔가,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듯한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 이내 생각이 났다. 

  

옛날, 내가 아직 어렸을때, 엄마가 옷장서랍에서 소중해 보이는 나무상자를 꺼내온적이 있었다. 

그리고 상자 속을 내게 보여준다. 매우 기쁜듯이.. 

상자안에는 면으로 둘려 쌓여진 까맣고 작은 물체가 있었는데, 나는그게 뭔지 몰라 엄마에게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말했었다. 

"이건 말이지, 탯줄이라고 하는거야. 엄마랑 00이가 이어져 있었다는 증거" 

나는 어린마음에 (왜 이렇게 소중하게 귀하게 여기고 있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다. 

  

눈 앞에 있는 물체는, 그때 봤던 탯줄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A"이게 뭐에요?" 

B"난 본적있어" 

나"나도" 

스님"여러분 부모님께서 보여주셨지요? 이런건 소중하게 보관하는 경우가 맣으니까요. 

이 탯줄도 아주아주 소중하게 보관되어있던 것이랍니다". 

우리는 조용히 스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스님"어머니의 태내에서 엄마와 아기는 탯줄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지금은 출산기념으로 이것을 소중히 하는 경우가 많지만,  탯줄엔 여러 전설이 많고 옛날엔 그것을 믿는 사람이 많았답니다". 

B"전설?" 

스님"그렇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그런 전설을 이상할정도로 신봉했지요.지금이야 그저 미신이라 불릴뿐이지만.." 

이것을 서론으로 스님은 탯줄에 관한 전설을 가르쳐 주었다. 

주로 아이를 지켜준단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해석은 여러가지 

아이가 목숨이 위태로운 큰 병에 걸렸을때 달여 먹이면 살아난다던지, 아이가 가지고 있으면 위험으로 부터 지켜준다던지 하는데, 부모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게 공통점 인듯하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듯고 "우와~"하며 바보같이 탄성을 질렀다. 

스님은 한숨 들이쉬며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스님"한가지, 이 지역의 옛날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이번 사건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렸죠?"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부터 스님의 이야기다. 

꽤 길어서 정확하게는 기억하고 있지 않다. 군데군데 누락된 부분이 있을지도.. 

  

스님"이 지역에 사는 사람도 탯줄에 관한 전설을 깊이 믿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옛부터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부의 집은 아이가 태어나면 그아이는 사리분별이 될 무렵부터 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나갑니다. 

여기서는 지극히 보통 관례였던것 같습니다. 

고기잡이는 위험과 함께하기 때문에, 내 아이의 귀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은 저로선 헤아릴 수 없지만 매우 깊고 지독한 것이었겠지요. 

어머니들은 언젠가 내 아이를 지키는 부적으로서 탯줄을 지니고 있게 하게 됩니다. 

바다의 위험으로 부터 목숨을 지켜달라고, 그리고 행방불명이 된 아이가 자신에게 돌아오게 해달라고" 

나"돌아오게?" 

나는 생각없이 끼어들었다. 

스님"그렇습니다. 아직 몸이 작은 아이는 파도에 휩쓸려 버리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행방불명이된 아이는 몇일이 지나면 죽은거라고 생각되어지죠 

하지만 갑자기 내 아이를 잃은 어머니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몇일이고 몇일이고 귀가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아이에게 지니게한 탯줄에는 태어나기전 자신과 아이가 연결되어 있었던 것처럼, 아이가 어디에 있더라도 자신의 슬하로 돌아올 수 있는 구명줄 역할로서 의미가 부여된거라고 합니다". 

  

얄궂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본래 바다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부적을 상징하던 것이, 정작 위험이 닥쳤을때 구명줄로서 의미를 갖게 되다니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내 보냈던 걸까. 

  

스님"실제, 탯줄을 가지고 있던 아이가 행방불명이 되고 무사히 되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아이가 돌아왔다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한명의 어머니가 나타납니다.  그것을 들은 주위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믿지 않고 결국 미쳐버렸나 보다고 동정했답니다. 

왜냐하면 그 어머니가 바다에서 아이를 잃은것은 3년도 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B"어딘가에 떠내려가 그때까지 살아남았던건 아닐까요?" 

스님"그것이..처음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던듯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아이를 보여달라는 이도 있었답니다" 

B"그래서요?" 

스님"어머니는 그 사람들에게 말했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보여줄 수 있으니 기다려 달라구요" 

  

무슨소리지? 

돌아왔으면 보여주면 되는게 아닌가? 

나는 그때 이유도 없이 닭살이 돋았다. 

  

스님" 물론 그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불신하게 되었지만, 아이를 잃고 수년간 괴로워하던 어머니를 보아왔던지라 뭐라 하지 못하고 물러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같은 이야기를 하며 기뻐하는 다른 어머니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도,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아직은 안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마을사람들은 곤혹스러워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날의 어머니는 이미 남편과 사별하여,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그 또다른 어머니에겐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그 남편에게 진상을 확인하려 이야기를 들으려 했답니다. 

그러자 그 남편은 모르는 이야기라고 했답니다. 어머니가 기뻐하는것과는 반대로 아버지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마을사람들이 더 따지고 들자 남의 집일에 신경쓰지 말라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하긴,,그렇지 

뭐가 됐든 주위사람들한테 집안일에 감놔라 배놔라 참견당하면 기분 나쁘긴 하겟지. 

  

스 님"그 후에 몇일인가 지나고 마을사람중 한명이, 처음 아이가 돌아왔다고 했던 어머니가 어잿잠 아이를 데리고 해변을 걷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손잡고 있는 옆의 아이에게 얘기하는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였다고..그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지금까지의 잘못을 빌고, 아이가 돌아왔다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위해어머니의 집을 찾아갔다고합니다" 

  

"집에 도착하자, 안에서부터 한가득 웃음을 머금은 어머니가 얼굴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날 온 이유를 고하며 몇명인가 머리를 조아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하나도 신경쓰지 않았어요 이아이가 돌아온것만으로도 행복한걸요'라며 문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아이를 손으로 끌어와 모두에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 순간 마을 사람들은 그 곳에서 얼어붙었다고 합니다" 

  

A B 나 ".........." 

  

스 님"그 아이의 피부는 전신이 청보라색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에는 엄청나게 부풀어올라 있고, 부어오른 눈꺼풀 틈으로 흰**가 엿보이고, 간신히 보이는 검은**는 좌우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에선 뭔가 거품같은 것을 흘리며 모친이 말을 건넬적마다 이상한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그것은 마치 까마귀소리같았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의 해괴함에도 상냥하게 웃어주며 머리카락을 사랑스러운듯이 쓰다듬는 모친의 모습을 보고 공포로 모두 그 자리에서 도망가 버렸다고 합니다. 

  

뿔 뿔히 달아났던 마을 사람들은 그날밤, 촌장의 집에 모였습니다.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을 본 공포감에 누구한사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을 들은 촌장은 자신의 손으로는 감당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모두를 데리고 주지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 주지라는 사람은 저의 선조인듯 합니다만.. 

  

상담을 받은 주지는 일의 중대사를 느끼고 바로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옆에 함께있는 아이를 보고는, 어머니를 집에서 끌어내어 절로 데려 왔다고 합니다. 그 순간에도 그 아이는 주지와 어머니의 뒤를 쭉 따라오며 괴성을 냈다고 합니다. 

  

절에 도착하자 먼저 결계를 강하게 치고 한 방에 어머니를 넣고, 이야기를 들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아이와 떨어진 어머니는 그 불안감대문에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끝끝내 아이를 돌려달라며 주지를 향해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A"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스님"아이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강하죠. 주지가 있는 힘껏 억누르고 있는 데도 빠져 나가 그대로 절을 나갔다고 합니다" 

  

스님은 조금  가여워하는 듯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스님"그 후, 마을 사람들과 수행원들을 몇명인가 데리고 어머니의 집으로 갔지만 거기엔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안에는 뭔지 알 수 없는 지폐 같은것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방 한쪽 구석에은 썩은 밥고 반찬이 널려 악취가 진동했다고 합니다" 

  

그순간 나는 생각했다. 

그 여관의 2증에서 봤던것과 같다고.... 

  

스님"거기에 살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잃은 슬픔에 여기서 뭔가 의식을 치루고 있었다고.. 

그리고 믿기 어렵지만 그 산물로 그런것이 태어난것이라고..그렇게 생각한 마을사람들은 모친의 행방을 한마음이 되어 찾아나섰습니다. 

  

주지는 곧 수행원을 데리고 또 한사람의 어머니 집으로 향하지만, 이쪽도 이미 한발 늦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정체 모를 그것에 말을 걸어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모친에게 공포를 느끼는 부친. 

그 모습을 본 주지는 경을 외면서 그 것에 다가가지만, 아이를 지키려는 모친은 노려보며 소리를 지르며 위협해 왔다고 합니다".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인데도 왠지모르게 엄청나게 식은 땀이 베어나왔다. 

  

스님"마을사람들은 겁에 질려 한발도 다가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지와 그 수행원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어머니와 '그것'에 다가가 흥분한 어머니를 붙잡아 절에 데려왔다고 합니다. 

날뛰고 있는 어머니를 끌어안은채로 뒤에서 따라오는 그 것을 향해 경을 외고 길에는 소금을 뿌려가며 조금찍 나아갔다고 합니다. 

절에 도착하자 주지는 어머니를 별당에 데리고가 몸을 묶어 그 안에 밀어넣었다고 합니다" 

  

A"그렇게까지..." 

A가 측은한 듯이 말했다. 

  

스님"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를 떨어뜨릴 최선책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겠지요." 

  

스님이 벌인 일도 아닌데 A는 스님으로 부터 얼굴을 돌렸다. 

잠시 침묵이 흐른뒤 스님은 말을 이었다. 

  

스 님"어머니의 몸에 자해를 막기 위한 처치를 한듯합니다만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 그후, 별당 주위에 제한 표지줄을 감아 주지들은 그 주위를 둘러싸고 불경을 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안으로 부터 어머니의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만, 그 소리가 아이에게 들리지 않도록 더욱 큰소리로 경을 외었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필사적으로 경을 외고 있자, 드디어 아이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아이는 어미를 찾아 별당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무엇으로 어미를 찾는지 과연 불경이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스님들은 필사적으로 경을 외었습니다." 

  

거기서 스님은 잠시 숨을 돌렸다. 

  

B"그래서 어떻게 된건데요?" 

B의 목소리는 좀 화가 나있는듯했습니다. 

  

스 님"별당주위를 돌고있던 '그 것'은 차츰 걷기가 힘들어지는지 땅을 짚고 기는듯 가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다 관절을 크게 꺽어 마치 거미처럼 땅을 기며 돌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마치 인간의 퇴화과정을 보는것 같았답니다. 그 후, 어쩐지 신음소리가 커진다 생각이 들 무렵 그 것의 사지는 없어져버려 애벌레와 같은 형태로 거기에 널부러져 있었다는 군요 

그리고 그 것은 날이 새어 오자 차츰 작게 시드는듯 하더니 나중에 맨 마지막엔 탯줄이었습니다". 

  

나는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에 살이 붙어, 옛날 이야기처럼 이야기되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A가 물었다. 

A"네? 그럼 혹시 그 탯줄이라는 게.." 

그러자 스님은 조용하게 대답했다. 

스님"오늘 아침 별당안쪽 바위 위에 놓여있던 것입니다". 

B"읔..거짓말..." 

B는 망연하게 중얼 거렸다. 

나"왜..왜 우리들인겁니까?" 

스님" 자세히는 잘 모릅니다. 이 절에는, 대대로 주지의 수기가 남아있긴하지만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일어난 사례는 본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어머니가 일으킨 의식에 대해서 그게 아직 수수께끼입니다. 

B"어머니에겐 묻지 않았던겁니까?" 

스님"묻지 않은것이 아니고 물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가운데 스님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햇다. 

스 님"주지들이 별당의 문을 열어 확인하자 완전히 지쳐 녹초가 된 어머니가 있었답니다. 아이를 찾으며 밤새 울부짖었겠지요. 곧바로 어머니를 밖으로 데려오 치료를 했습니다만 눈을 떴을때에는 이미 어머니는 완전하게 제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두번이나 아이를 잃은 슬픔때문인지..아니면 또 무엇인가 마가 낀 물건의 소행인지 그것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찾아헤메던 또 한사람의 어머니이말입니다만,  하룻밤내내 경을 외고 완전히 지쳐버린 주지에게 발견했다는 통지가 왔다고 합니다. 근처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몸을 무언가에 뜯어 먹힌듯해 보였지만 얼굴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고 합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지만 주지의 수기엔 이렇게 씌여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먹힌 어머니의 최후는 완벽한 미소였다>라고.." 

믿을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스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스님"시체로 발견된 어머니의 집는 마을사람들이 상의해 부수어 버리기로 했는데 그때 집안에서 어머니가 써놓은듯단 메모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라고 하며 스님은 그 메모의 내용을 우리에게 설명해줬다. 

간단히 말해 의식을 시작한 후 부터 아이의 모습을 기록한 성장일기같은것이었다. 

어떤식으로 써져있는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내용은 기억하고 있으니 비슷하게 써보겠다 

잘 알아보기 힘들지도... 

 0월?일 신당에서 의식을 개시한다. 

×월?일변화 없음 

··· 

△달?일△△(아이의 이름)가 돌아온다 

△달?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달?일 손발이 난다 

△달?일 기어가기 시작한다 

△달?일 네 발 로 돌아다닌다 

△달?일 말을 한다 

△달?일 선다 

이 성장기록에는 어머니의 심정이 가득 쓰여져 있었단다. 

덧붙이자면 또 한명의 어머니는 다락방에 신당을 만들어 놓은듯해서 남편은 그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거라고 한다. 

스님"저도 다 이해했다곤 못하지만 이 어머니의 성장기록과 주지의 수기를 견주어 보면 그 것은 자신의 성장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며 퇴화되어 갔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님은 그 이상의 언급을 피하는듯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스 님"이 이후 수기에는 아주 드물지만 같은 현상의 기록이 보입니다. 하지만 다 다른 어머니이고 언제 어떻게 그 의식을 알게 됐는지 명기되어있지 않습니다. 그건 모든 어머니가 목숨을 잏거나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버렸다는것을 의미하는것이죠" 

스님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것이 죄스럽다고 했다. 

스님"이번 현상은 처음으로 저 자신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어머니가 아닌 당신들이 그것을 발견한것인지. 아이의 성장은 어머니외엔 모르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도 그걸 확인할 수 없을텐데 말입니다" 

뭐 이런 무책임한 말이 다 있나 생각했다. 

그리고 B가 이야기의 핵심을 알기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B"저..그 어머니가...혹시 리조트 여주인이신가요?" 

스님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스님"그렇습니다. 

마키코씨는 이 마을 출신이 아닙니다 00씨(남편의 이름)와 결혼하여 이곳으로 온것입니다. 아들이 하나 있고 상당히 화목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뒤의 스님의 이야기는 대부분 예상하던 바였다. 

여주인의 외아들은 몇년전 어느날 바다에서 행방불명되었다고 한다. 

대규모 수색도 있었지만 결국 행방은 묘연했다고 한다. 

슬픔에 잠긴 여주인은 주위의 위로로 조금씩이지만 건강을 되찾아갔다고 한다. 

여관도 나름대로 번성하여 주위에서도 그 사건을 잊어갈 무렵, 갑자기 여관 2층을 부분 폐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위에선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거기까지 참견할 수 없으니 별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여주인은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2층에 연결되는 계단에 신당을 만들고 거기서 의식을 행했다. 

그리고 그 산물이 우리에게 빙의되어 왔다는 건데 이것이 지금까지의 사례와 다른점이라고 스님은 말했다. 

원래 의식을 행한 어머니에게 빙의되어야할 아이가 제2자인 우리들에게 빙의되었다. 

생각할 수 있는 차이는 여주인은 아들에게 탯줄을 지니게 하지 않았다는 점 

그 마을사람들은 옛 풍습을 아직까지 지키는  사람도 있는듯하지만 여주인은 그 풍습조차 몰랐다. 

이것은 남편이 증언한듯하다. 

그리고 묘한 이야기이지만 여관의 2층을 폐관했는데도 아르바이트를 3명이나 구했다. 

남편도 처음엔 반대했다고 하는데 여주인이 "아들이 보고싶어. 동년배정도 애들이 있으면 아들이 돌아온것 같을거야"하며 울며 애원하니 마지못해 허락했다고 한다. 

이것은 스님의 생각이지만 여주인은 처음부터 돌아온 아들이 우리를 부모로 생각하고 빙의될거란것을 알고 있었던것 같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일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한 후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스님"당신들을 그 별당에 남겨둔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키코씨와 당신들 모두를 구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들이 여기있는 동안 저희들은 마키코씨를 본당에 묶어두고 선대가 했던것처럼 경을 외었습니다. 

그것이 별당에 갈지 본당에 올지 몰랐기때문입니다" 


즉, 스님은 우리에게 빙의되었긴하지만 지금까지의 사례로보면 어머니인 여주인도 위험이 미칠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게 스님이 사과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생명의 은인이기까지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B는이를 갈며 스님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아닌가?  

B"납득할 수 없어.  자기 아들만 돌아오면 사람목숨따위 어떻게 되는 좋다는거야?" 

스님"........." 

B"전부 다 불으라고!! 어째서 이런일을 당하게 한건지! 못하겠다면 내가 직접 만나서 물어보겠어!! 

남편도 알고 있었던거지?  그런데 왜 말하지 않은거야?" 

스님"00씨는 정말 몰랐습니다" 

B"거짓말하지마! 아는것처럼 말했었어" 

스님"그 이야기는 이 지역에선 깊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00씨가 알고있던것은 그 전설일 뿐이겠죠" 

스님이 거짓말을 하는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B의 흥분은 진정되지 않았다. 

B"둘러대지마~! 어서 만나게해줘 그 연놈들과 만나게 해 달라고" 

나는 B를 붙잡느라 필사적이었다. 

스님은 미동조차 않고 B가 소리치는걸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스님"이 이야기를 하기로 했을때 당신들에겐 전부 보여드리기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키코씨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라며 일어섰다. 

한동안 스님뒤를 따라 걸었다. 본당안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건물과 이어진 복도같은 곳을 지나 떨어진 곳으로 갔다. 

가까워 질 수 록 뭔가 신음소리와 몇명인가 경을 외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쿵쾅쿵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당히 큰 소리였다. 

별채의 문앞에 서자 그 소리는 바로 거기서 울리고 있었고, 대체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나는 내심 두려웠다. 

그리고 스님이 그 문을 열자 거기에는 여주인과 그녀를 둘러싸고있는 스님들이 있었다. 

우리는 전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여주인은 여기에 있긴했지만...뭐랄까..새우처럼 뛰고 있었다.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누운상태로 방바닥 위에서 젤리처럼 몸을 흔들면서 팔딱팔딱 뛰고 있었다. 

사람이 저렇게 움직이는 건 처음봤다. 

그리고 가끔 괴로운듯이 신음소리를 냈다. 

나는 무서워서 여주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솔직히 어젯밤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와 견줄정도의 공포를 느꼈다. 

어떨떨한 우리에게 스님은 말했다. 

스님"오늘 아침부터 이런 상태입니다" 

그러자 A가 견디지 못하고 

A"나 더는 여기에 못있겠어요" 

라고 했기때문에 일단 밖으로 나오게 됐다. 

소리를 듣는것조차 괴로웠다. 

어제 아침에 봤던 여주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있었다. 

거기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리는 스님에게 물었다. 

악령 퇴치는 성공한게 아닌것인지 

스님" 분명히 당신들을 어머니라 생각하고 들러붙었던것은 퇴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신들이 있고, 여기에 탯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자 B가 말했다. 

B"역시 그런건가....내가 본건 1개가 아니였어" 

처음엔 뭔소리를 하는지 몰랐지만 문득 나도 딱 떠오르는게 있었다 

B는 그때, 2층 계단에서 여러개의 그림자를 봤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스님"하나가 아닌것입니까?" 

스님은 놀란듯 되묻더니 B가 그렇다고 하자 또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잠시동안 생각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듯한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말했다 

스님"당신들은 어제 묵었던 곳으로 돌아가주세요. 그리고 그 방을 한발짝도 나오지 마십시오. 나중에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어떨떨한 우리를 두고 스님은 그대로 여주인이 있는 별채쪽으로 뛰어갔다. 

갑자기 남겨진 우리들은 꿀먹은 ***처럼 잠시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별채쪽에서 여러 스님들이 커다란 천으로 싸여진 물체를 옮기는게 보였다. 

그 천 속의 것은 꾸물꾸물 움직이며 때때로 경련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 모두 그 안의 것은 여주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대로 별당으로 옮겨져 가는 것을 우리는 멍하게 보고 있었다. 

문득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그제야 급 무서워져서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설명할게 하나도 없을정도로 아무일도 없었다. 

잠시후에 집에 다른 스님이 와서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라했다. 

그리고 그 스님은 우리들의 방에 남아 미묘한 분위기로 4명이서 아침을 맞이했을 뿐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이 떠진 우리들이 태평하게 티비를 보고 있는데 스님이 왔다. 

우리는 스님의 앞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스님은 우리에게 붙었던 악령은 완전히 퇴치됐다고 말했다. 

어제말한데로, 우리에게 빙의되었던것은 한마리로 그것은  퇴화를 하다가 소멸한것을 확인했다는것 

우리는 그것을 듣고 안도했다. 

하지만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여주인을 구하는 것은 실패했다고 

슬픈 것인지 화가 난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죽은거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란다. 

나는 그 말에서 여주인이 몸을 튕기며 돌아다니던 모습이 떠올랐다. 

(계속 그 상태인건가...?) 

두려움에 떨며 묻자 스님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여주인의 지금 상태는 빙의되어 들러붙은 차원이 아니라 뭔가 더 다른것에 기인하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것은 이야기 해 주지 않았지만 여주인이 행한 의식은 이 지역에 전해지는 [아이를 돌아오게 하는 의식]이면서도 뭔가 다른것인것 같다. 

어디선가 이 의식의 존재와 방법을 알게된 여주인은,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이것을 시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탯줄이 자신의 수중에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스님의 생각이지만, 여주인은 이것을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에 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그리고 그렇게 얻은 결과는 본래의 것과는 다른것이었다. 

신당에는 여러개의 그것이 생겨났는데 거기에 아들이 있었는가는 알 수 없다고 

스님은 말했다. 

그 의식의 결말은 매우 잔혹한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과 

그것을 무겁게 감안하고 어머니는 그 금단의 영역에 발을 디뎌 버린 것이다. 

아이를 잃는 슬픔이 어느정도인건지...우리에게는 헤아릴 수 없지만 마음에 구멍이 뚫려버린 어머니가 그것을 의지해버리는 것은 어느시대가 되었든 마찮가지인것 같다고.. 

B가 여주인의 앞으로의 얘기를 집요하게 물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것으로 시종일관이니 우리는 안개속을 헤메는듯한 기분이었다. 

우리와 스님과 이야기 끝나자 방으로 남편이 들어왔다. 

나는 솔직히 오싹해졌다. 

얼굴이 완전히 흙빛으로 너무 여위어 반쪽이되어있었다. 

그리고 우리들 앞으로 와 울면서 사과했다. 

너무 울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전부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우리들은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들에게 미안한 일을 했다고 울고 있는지, 그게 아니면 여주인이 불러들인 결과를 생각해 울고 있는지 어느쪽 이었던 것일까. 

이제와 알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 뒤 우리는 몇번이나 스님에게 확인을 했다. 

이제 더이상 우리의 몸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그러자 스님은 곤란한듯한 얼굴을 하면서 괜찮다고 했다. 

그뒤, 택시를 불러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다. 

일단 어제 아침 우리를 집까지 태워준 아저씨가 역까지 동승해주기로 했다. 

이 아저씨가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으로, 지금까지의 사건으로 기분이 가라앉아있는 우리들의 분위기를 전혀 상관않고 혼자서 마구 지껄여 댄다. 

그 아저씨는 

"아무리 그래도 애가 부모를 먹다니 무슨 거미도 아니고 말야" 

라고 했다 

우리들은 기분이 나빠 대꾸도 안했는데 아저씨는 혼자서 계속했다. 

"너희들 여기서 의식하는 방법 들었다고 시험해보면 안된다 다 자기책임이야" 

라고 말하며 웃었다. 

우리들의 기분을 달래주려고 하는 말인지 진짜 어리석어 하는 말인지 모르지만, 하나 확실한 것이 있었다. 

우리에게 스님은 진실을 감춘채 알려준것이었다. 

의식의 방법은 그 결과와 함께 이 지역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아저씨가 알고 있는데 스님이 모를리가 없잖은가? 

그렇게 생각하자 이렇게나 큰일을 당하게 해놓고도 끝까지 중요한것은 감춘채로 말했다는것이 엄청나게 쇼크였다. 

스님을 믿었던 만큼 분노도 그만큼 크게 솟구쳐 왔다. 

택시가 역에 도착하자 아저씨가 돈을 내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거절했다. 

빨리 이곳으로 부터 달아나고 싶다는 그마음 뿐이었다. 

스님이 괜찮다고 말한 것이 전부 거짓말처럼 생각됐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절로 돌아갈 용기는 없었기에 집에 돌아갈 전철을 그저 말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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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 돌아온뒤로 아무일도 없다. 

뭐 아무일도 없었으니 내가 여기에 글을 올리고 있는 거겠지만 

[두번다시 그곳엔 가지않아] 

3명이서 얘기할때면 반드시 한번은 그 얘기가 나올정도로 우리에게 있어서 트라우마가된 곳이었다. 

그리고 B는 그때 이후로 거미라면 기겁을 하는것 같다. 

성장 과정의 '그것'의 모습을 봤었으니까.. 

나로 말하자면..지금은 그냥 평범하다. 

어두운 곳이 좀 싫어진 정도랄까 

인간은 목구멍을 지나가면 뜨거움을 잊게 된다는게 틀린말은 아닌가보다. 

진짜 정말로 후일담이지만, 그 이야기를 나머지 친구 2명에게 말했다. 

2명 모두 이리 3명의 상태를 보고 일단은 믿어주긴 했다. 

하지만 그 애들은 그 후에, 흥미 반으로 여관에 전화를 걸어보았다고 한다(저질들) 

그러자 전화를 받은 것은 보통의 아줌마였다고 한다. 

그애들은  여주인인지 확인하라고했다. 그런데 뒤에서 까마귀인지 이상한 울음 소리도 들렸다고 한다. 

난 절대로 할 수 없다. 

여주인이 무사하든 무사하지 않든 나는 그 뒤를 알 용기가 없다. 


횡설수설해서 미안해요 

진상이라곤해도 주제가 없는 내용이었을지 모르지만 이해해주세요 

이게 있는 그대로입니다. 더이상은 없습니다. 

장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DC inside 공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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