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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눈 마주치지마

title: 이뻥태조샷건2022.09.19 13:50조회 수 83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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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전에 겪었던 [무서운경험담] 을 말하려고해..
어디서 퍼온 이야기가 아니라 신선할꺼야

그럼..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여름쯤에 일어난 일이었지...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땐 학교마다 야간 자율학습이란 게 있어서 정규 수업 끝나고도
10시, 11시까지 막 애들 붙들어놓고 보충수업이며 자습을 시켰었어..  


날씨는 덥지.. 선풍기는고장났지.. 지금처럼 또 장마철엔 가만 있어도 막 꿉꿉한데
머리에도 안들어오는 책 붙들고 씨름하고 집에가면 11시, 12시...  


바로 씻고 자고 다음날 일곱시에 학교 가고 또 늦은밤까지 야자 하고 파김치가 되서 들어오고..  


이랬었던 기억들 가지고 있을꺼야..  


그때당시 난 미대입시를 위해 학교 정규수업만 받고 6시 땡하면 학원으로 가서 또 그림을 그렸어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라면 알겠지만.. 정규수업받고 보충수업 안받는다고 좋은게 아니야
남들보다 두배로 더 하지 않으면 공부도 그림도 뒤따라 갈수가 없었거든..  


그런데 하루는 담임 선생님이 나보고 남들 다 야자하는데 너만 빠져서 놀러 가니까 좋냐~ 는 식으로 대뜸 그러시는거야..

황당하기도 하도 억울하기도 하고..



그때 왜 내가 "내가 야자 안하는게 보기 싫으시면은 야자 하면 될꺼 아니에요!" 라고 대뜸 말했는지 몰라
물론 반항하는 거냐고 몇대 맞긴 했지만 난 분해서 며칠동안 학원 안가고 다른 애들처럼 야자를 했어  


그렇게 한 이틀정도 지나고 나서
다음 날도 여느때랑 마찬가지로 야자를 마치고 나니 11시가 조금 넘었더라고  


집이 같은 방향인 친구 두명하고 같이 집을 가는데 왜인지 그날따라 거리가 무척이나 한산한거야..

왜..그럴때 있잖아..아무도 없는거리에 나만 걷고 있는듯한 느낌...
물론 친구들하고 있어서 겁은 안났어.. 녀석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걸어갔지  


뭐 얘기라고 해도 그때 당시 고딩 남자애들 관심거리가 뭐 몇개없었어.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서 게임 이야기를 하는것도 아니었고

그냥 남의 여자친구 이야기나 누가누가 담배피다 걸렸다더라.. 민증검사 안하는 술집을 발견했으니 언제 같이 가자.. 라든가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었어.  


그렇게 길을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널 차례가 된거야  


그런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어떤 여자가 서있는게 보였어..



안그래도 한산하던 길이었는데 건너편에 어떤 여자가 서있는걸 보니 내심 안심되기도 하고
또 그 여자가 멀리서 봤을때 이뻐 보였었거든.  


팔짱을 낀 채로 꼿꼿히 서서 우리 쪽을 보는건지 아니면 그냥 무심히 서있는건지...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대뜸 한다는말이  


"저여자 이뻐보이지 않냐? 그런데 좀 뭐랄까..싸하다고할까..분위기가 완전 냉해~"

"너도 그렇냐? 나도 그런생각 했는데~왠지 좀 기분나쁘다고 해야하나?.."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런생각을 했는데...

 


야심한 밤에 인적없는 거리를 걷다 갑자기 만난 한 사람에게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묘한 이질감..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꽤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느낌이었어.  


암튼 우린 우리끼리 쑥덕거리며 그래도 우린 셋이고 저쪽은 하난데 쫄것 없다며 히히덕 거리고 있었지
그때까지도 그여자는 팔짱을 풀지않고 바로 서있는 상태에서 무심히 앞만 보고있었지..  

 

 


이윽고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고  


우린 반대편으로 한걸음씩 옮기기 시작했어.. 그 여자도 마찬가지로 길을 건너고 있었지..  


한걸음..한걸음...또각또각..또각또각...  


분명 똑바로 걷고 있는데도 팔짱을 풀지 않아서 일까..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이 약간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또 그여자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드러나는 무심한 그표정..


어딘가 모르게 화가 난거 같기도 하고..슬픈것같기도 하고...

 

유난히 길어 보이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까지도 왠지 모르게 오싹해졌지...  


점점 우리와 그 여자의 사이는 좁혀져갔고 우리 셋은 갑자기 싸해진 기분에 숨죽이며 아무말도 못하고 앞만 보고 걸어갔어..

 

되도록 빨리 건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


그렇지 않으면 건너고 나서 뒤를 돌아봤을때 이 여자가 칼들고 쫓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별별생각을 다하면서 길을 걷다가 중간쯤에 우리와 그여자가 서로 스쳐 지나갈때..


우리셋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곁눈질로 그여자를 쳐다봤고..  


그여자도 우릴 쳐다봤어...  


다만 우리와 그여자의 다른점이라 하면....  


대체로 곁눈질로 옆에 있는것을 볼라하면 약간 이라도 고개를 돌리고 힐끔 보는것이 정상인데  


그여잔,


여전히 팔짝을 낀 상태로 똑바로 머리는 정면을 향해 보면서 걷다가 ..

눈만 귀까지 찢어지는 것이었어...


사람눈이...아무리 흘겨본다해도..귀있는데까지 눈동자가 가진 않잖아?
 


그리고 등뒤로 멀어져가는 발걸음소리...  


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타타탁....  



나랑 친구둘은 그자리에서 바로 얼음이 됐고..
한참 뒤에 빵빵 거리는 자동차 경적소리에 놀라 급하게 길을 마져 건너갔어..


그리곤 아무말도 없이..서로 집까지 갔어..
뛰어가지도 않았고,,,멍~하니 걸어서...  



그리고 집에 가서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2시반 이었다는거야.....

아무리 학교에서 집까지 천천히 걸어간다해도 15분이면 가는 거린데 말이야...

 


 

 

출처 : 웃대 남자는허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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