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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양이의 한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2022.10.05 02:15조회 수 2945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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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 지하방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사람입니다.

 

자칫 지루할수 있는 글인데 끝까지 읽고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인기게시물로 선정해주신 운영자님께도 꾸벅^^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지하집에 살았을적 아내의 꿈 이야기와 아내의 남다른 촉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가위에 한번도 눌려본적이 없고 그런걸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존재에 대해선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고양이에 관한 저의 경험담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몇년 전부터 무게에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일이고 제 인생 속에서 미스테리하게 남아있는..어쩌면 제 인생을 바꾸게 했던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의 추측이지만, 전 아직도 그일이 고양이의 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워낙 글재주가 없고 언변이 뛰어나지 못해 이야기가 지루하실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를..

 

 

 

 

 

 


때는 1990년도 초반인거 같습니다. 막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알아요가 나왔던 시절 같아요.

 

제 나이는 8살. 국민학교 2학년이 었던걸로 기억됩니다(학교를 한해 일찍 들어갔다는..)

 

당시 꼬꼬마 저는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에서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저까지 네식구가 평화롭게 살고있었습니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넉넉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누나는 저보다 5살이 많았어요. 바쁘신 부모님을 대신 해 누난 친구들보다 남동생을

먼저 챙겨주고 많이 이뻐해줬어요. 저도 누나 말을 잘듣고 잠도 누나랑 손꼭잡고 자곤 했어요.

 

제가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때 누난 졸업을 하고 중학교에 갔기 때문에 등교를 같이 안하기 시작하면서 저도 서서히

독립을 하게 되었죠^^

 

같은반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그중 한친구는 집도 같은 빌라의 옆동에 살고 있어 매일 등하교길도 같이 하고

같이 놀게 되면서 자연스레 단짝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6살이 많은 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누나손에서 곱게 자란 저와 노는 코드가 많이 다르고 성격도 달랐습니다.

 

그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그 형의 툼스톤 파일드라이버를 맞고 남자세계를 처음 경험했죠 사실ㅎㅎ

 

한번은 방과 후 집앞 골목에서 놀다가 죽은 쥐를 발견했는데 맨손으로 꼬리를 잡고 빙빙돌리고 공중으로 던져 바닥에 떨어뜨리는

그런 모습에 약간 충격을 먹곤 했죠.. 멘탈이 좀 하드코어 했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처지가 비슷한지라 우린 서로 어울릴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형과 저의 누나는 학업에 충실하기 위해 학원을 많이 다니고 있어서, 그 친구와 서로 의지하고 지내왔던거 같습니다. 친형제처럼 말이죠

 

어느날인가부터 그 친구와 저는 과외수업을 같이 받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무지 젊고 이뻤어요.ㅎㅎ

 

공부의 개념을 보르던 시기인지 몰라도 과외를 갔을때 친구랑 웃고 장난치고, 선생님이 주는 간식 먹고 했던 기억밖에 나질 않습니다.

 

어쩌면 부모님들께선 방과 후 어린이들을 한두시간이라도 돌봐줄수 있게 선생님을 붙여주신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많이 정말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 었을 겁니다.

 

친구와 저는 우산은 버려버리고 그 많은 비를 맞으며 좋아하고 있었어요. 그 기분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굵은 빗줄기가 정수리를

딱딱 때려주고 우린 하늘을 향해 두팔을 뻗으며 한참 자유를 느끼던.. ㅎㅎ

 

비를 맞으면서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선생님한테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감기에 걸려 공부를 못할거 같다고 얘기하자고..ㅎㅎ"

 

어쩜 그때 처음으로 코드가 통했을겁니다. 서로 오바를 하며 어느 건물의 옥상에서 내려오는 빗물 배수구관..그물에도 머리도 감고

-_- 생지롤을 다 했었어요^^

 

근데 갑자기 그런날 있죠. 한참 퍼붓던 비가 갑자기 그치고 해야 쨍쨍 비추는..

 

어린마음에 '어. 이러면 안되는데...우리 감기걸려야 되는데' 그랬을 겁니다.

 

온몸이 쫄딱 젖은 몸으로 터벅터벅 선생님 집으로 가던 중..

어느 쓰레기통(빨간 뚜껑있는.. 김장할때 쓰는 빨간통)위에 새끼 고양이 몇마리가 앉아있었어요.

 

저는 그 중에 제일 이쁜 녀석으로 한마리 손에 집었죠.. 가져가 키우겠다고-_-

 

아무래도 누나 손에 키워져 인형놀이 같은걸 많이 했기에 그런 감성이 좀 컸다봐요.

 

아마 제 기억으론 그 고양이는 위의 짤방으로 붙여논 저놈하고 비슷했던거 같습니다.

 

두손으로 꼭 안고 선생님집에 가서 우리들 젖은 몸을 수건으로 깨끗히 닦아주더라구요. 감기걸린다고.. 이불까지 머리에 씌어주고..

그리곤 간식을 먹으며 고양이 보면서 좋아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선생님도 고양이가 배고픈거 같다면서 우유를 떠왔는데 그 고양이는 몸을 발발 떨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더라구요.

 

선생님은 고양이가 좀 아픈거 같다면서 집에 가는길에 새끼고양이를 원래 있던 자리에 갔다 놓으라고 당부를 했어요.

 

먹지도 않고 소리도 못내는 그런 고양이에 흥미를 잃은 저는 집에 가져가도 엄마한테 혼나겠구나..하는 생각에 고양이를 놓아주자

마음 먹었죠.. 울 어머니는 실제 강아지도 싫어하십니다. 털날린다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길 그 쓰레기통 있는곳으로 갔는데 다른 고양이들은 안보입니다.

 

저는 원래 있던 곳에 고양이를 올려놓고 고양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데.. 친구놈이 또 사이코패스 기질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내용은 그 길앞은 차도가 있는데 차가 지나갈때 고양이를 던지자고 했던거 같습니다. ㅡㅡ

 

한참 친구와 옥신각신 하는데 친구놈이 저를 자극을 했던거 같아요. 겁쟁이 식으로... 그때 한번 더 생각했어야 했는데..

 

무슨 용기와 똘끼로 그랬는줄 모르겠지만 실행에 옮긴것은 저였어요..

 

그리고 기억나는게 지나가던 차에 던지고 근데 그 순간은 저도 잊고 싶었는지 아님 충격을 받았던건지...그 짧은 순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필름 중간은 가위로 싹뚝 자른것처럼.. 아마도 고양이가 죽는순간 저는 쇼크를 받았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억이 차가 지나가다가 끼익!! 멈추고 운전하는 아저씨가 내려서 저에게 심한 욕을 했던게..

 

욕을 듣고 2차쇼크를 받으면서 패닉에 빠졌던거 같아요. 기억에..(이 순간만큼은 서른이 조금넘은 제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 있고...

이 생각을 할때마다 마음속으로 '미안해..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말합니다.

 

그날밤 저는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습니다. 아마 비를 쫄딱 맞은게 원인이겠지만...어린나이에 여린 마음에 멘붕을 처음 느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그날 응급실까지 가서 수액을 맞을정도로 정신을 못차렸다고 하더라구요.. 입술도 새파랗고 핏기도 없었다고...

 

집으로 돌아와 약을 먹고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정말 머리가 팽이돌듯 뱅뱅 돌더라구요..

 

그러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밤 꿈 속에...

(우리빌라의 마당은 승용차 한대가 주차할만큼의 공간이고, 그마당으로 들어오기전 빌라 입구는 2미터 정도의 높이의 콘크리트 기둥 두개와 그 기둥 위로 구름사다리 모양으로 알루미늄? 장식이 있던 그런 입구 였습니다.)

 

꿈속엔.. 제가 마당앞에 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걸어옵니다.

 

아마 그 구름사다리 끝이 어깨까지 밖에 안왔던 무지 큰 사람인데

수도사처럼 검은 코트같은 옷에 후드모자 같은걸 얼굴이 거의 안보일정도로...걸어오더니 빌라 입구에 멈춰선 모자를 벗더라구요..

 

근데 모양이 머리는 대머리인거 같고 얼굴은 새하얀피부에 얼룩말처럼 검은 무늬가 드문드문 있었어요.

 

그리곤 바로서서 우리집을 향해..(집에 1층이어서 마당 바로 앞이 바로 현관입니다.) 큰절은 두어번 하더라구요..

 

그러다 잠에서 깼습니다. 다시 어지럼증을 느껴서 눈을 또 감으려는 순간 옆에서 자던 누나가 자면서 짜증을 부립니다..

아마 가위 눌리고 있었을 듯...

 

아침이 되서 눈을 떳는데.. 몸이 좀 가볍더라구요. 학교는 안갔을 겁니다.

 

집에서 놀고 하다가 오후가 되서 누나 학원에 마중을 나가 누나와 오랜만에 손잡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꿈이야기를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까먹고 있던 제 꿈 이야기가 생각나 내가 먼저 해준다고 하고 꿈이야기를 누나한테 해줬습니다.

근데 놀랐건...누나가 이야기를 듣고 가던걸음을 멈추며 놀라서 어쩔줄 몰라하더라구요..

 

네.. 누나도 같은 꿈을 꾼겁니다.. 제가 꾸었던 그 수도사 복장의 캐릭터에서 조금 다를뿐...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우리집 문앞에서

절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일년은 별일없이 지냈을겁니다.

 

근데 어느날..

9시가 넘게 엄마가 안들어 오시는 겁니다..

 

10시가 되도... 12시가 되도... 하루가 지나고..이틀이 지나도..

 

그리고 며칠 후 집에 몇일간 빛쟁이들이 몰려오고 아버지는 하시던 사업도 접고 집도 정리를 해서

빛을 일부 청산하고 우린 어느날 저녁 파주쪽의 외진 시골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 이사가던 날 오후 그 단짝친구와 인사하려고 갔는데 그 빌라앞에 엠브란스가 와있고 친구의 엄마는 택시에서 내려 울면서 엠브란

스로 갈아타시더라구요.. 내친구와 그형은 서서 울고있고.. 이모(친구 엄마의 친동생)가 많이 다쳤다고 친구가 울면서 그러더라구

요.. 어떤일이 있었는지 그런건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밤에 이사간다는 말도 못하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단짝친구와도 이별을

했습니다.

 


시골동네로 이사와서 제가 할수있는건 학교갔다 돌아와 다락방에서 읍내에서 오는 외길 쳐다보며 누나 기다리기 뿐이었죠

 

그리고 또 생생히 기억나는 신기한 일은 어느날은 학교에서 돌아와 다락방에서 다이제이스티브(과자)를 위로던져 손바닥에 떨

어지게 하면서 속으로 그랬어요..'앞면이 나오면 엄마가 오고 윗면이 나오면 안온다' 아마 과자 특성상 확률이 높았겠죠

 

그날 엄마가 마스크를 쓰고 집에 찾아왔습니다. 무려 2년만에....

 

생각하면 슬퍼서 잊고살다가 갑자기 생각이나서 과자를 던져봤던 날..그 날...

아버지랑 통화가 되시고 누나 학교앞에서 기다렸다고..

 

엄청 울었습니다. 그날...

 

하루밤 같이 자고 다음날 새벽에 제가 자고있을때 가셨더라구요.. 만원짜리랑 '꼭 돌아올게'쪽지만 남기고.....

 


아무튼 제가 고등학교 올라갈때 아버지가 다시 일어서셔서 집을 다시 일으키긴 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스무살이 좀 넘어서 가족이 다시 합치긴 했습니다...만 두분의 성격차로 헤어지셨죠.. 누나와 저는 이해합니다. 두분

을...(얘기가 빠졌어요)

 


마무리가 참 어려워요..ㅎ

 


가끔 길에서 고양이를 마주칠때 웬만하면 피해갑니다만...어떤 녀석들은 이상하게 저에게 달려들더라구요..

 

그중 하나는 성인이 되서 당시 여친과 아파트 놀이터 그네에 앉아 데이트를 하는데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막 달려와 점프해서 달

려들더라구요.. 저 놀라 자빠졌습니다. 진짜루ㅎㅎ

 

여친은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자길 보호 안해주고 혼자피하느냐 하며 그런 이유로 쌩뚱맞은 이별을 하기도 했구요^^

 

또 밤에 지나가다 어떤 고양이와 마주쳤는데 이녀석이 뜬금없이 공격자세를 취하고 입술까지 벌령거리면서 싸울라 그러더라구요

뭐.. 기분탓이고 선입견이긴 하지만

 

전 믿고있습니다. 고양이는 평범한 동물이 절대 아니라는걸...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상하게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글을 쓰면서 그 당시의 기분들..상황들.. 이런것들이 최면 보듯이 떠오르네요..

 

또 밤 샜네요..ㅎㅎㅎ

 

아.. 이야기의 전개가 가족사까지 들먹이고 고양이하고 엮을라고 보여질수도 있는데요..

 

아무도 저를 모르실거고.. 그리고 모든일들이 고양이의 죽음과 그에 대한 저의 죄책감 등으로 그려진 제 생각입니다만..

그 시기나 이런것들을 볼때 어쩌면 연관이 있을 것 같더라구요

 


출근합시당 -_-

 




 

 

 

 

 

 

출처 : 짱공유 블루버드27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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