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중국 유학 중 겪은 사건 -1/2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2022.10.05 02:16조회 수 3155추천 수 2댓글 3

    • 글자 크기


7년 쯤 전, 중국에서 유학을 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부분의 중국 집들이 복도도 불이 거의 없고 지저분하고...


혹시 중국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집 문마다 복들어오라고 붙여놓은 새빨간 스티커라던가, 약초끈으로 둘둘 말아 무당집 금줄 마냥 문앞에 걸어놓은 집들이 많았어요.

 


제가 6개월간 임대한 아파트도 그랬답니다.


5층짜리 낮은 아파트인데 복도도 어두컴컴하고 퀘퀘한 냄새.
엘리베이터는 꿈도 못꾸고 밤에 계단에 불조차 없어서 손전등 켜고 다니는 아파트였죠.


대부분의 아파트가 그런 식이었던 지라 특별히 불평도 없었고, 무엇보다 집 내부가 다른 아파트와 다르게 깨끗해서 바로 계약해버렸지요.

거실에 방 2개, 해가 잘드는 남쪽 방은 제가 쓰고 북쪽 방은 회사 일로 한국과 중국 오가는 아빠때문에 방을 비워놓았죠.


이사 오기전부터 이 집에 있던 침대 하나도 그쪽 방으로 빼놓구요.


대충 이사를 끝내고 짐정리하고 청소를 하는데 유독 북쪽 방은 이상한 냄새가 심한거에요.


저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홀아비 냄새같다 싶어서
친구들이 놀러오면 " 저방에는 아저씨가 살어~ " 이렇게 장난치곤 했죠.

 


숙사 나가서 사는게 저 혼자라 친구들이 자주 놀러왔었어요.


그날도 친구들은 방에서 컴퓨터 하고 책보고 놀고 있었고, 살짝 졸리기 시작한 저는 조용한 곳에서 자기 위해 북쪽방으로 들어갔어요.


평소에도 북쪽방이 남쪽방보다 서늘하긴 한데, 빛이 잘 안드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ㅜㅜ


어김없이 아저씨 냄새를 맡으며 이사간 이후 처음으로 그 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대단히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왜 있잖아요. 교실이나 강당에서 넓게 울리는 여러 사람이 수군대는 소리요.


처음엔 애들이 참 시끄럽게도 떠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워낙 허약하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던 터라 가위 경험도 많았었기에 직감적으로

'어휴~ 또 가위 눌리나보다' 했습니다.



그동안 눌린 가위는 하나같이 몸만 잘 안움직여지고 누군가 보는 거 같다거나, 혹은 겨우겨우 눈 떴는데 새하얀 안구 두개가 돌아가더니 가위가 풀렸다거나 같은 그저 흔하디 흔한 가위였습니다.

 

 

눌리는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았구요.



그런데 이 날은 발가락과 손을 아무리 움직이려해도 잘 안풀리더라구요.
더군다나 더 소름이 돋았던 건,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거였어요.

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


엄청나게 빠르게 중얼거리는 그 소리들이 점점 귓가로 다가옵니다.


소리뿐 아니라 확연히 무언가가 다가옴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는 얼굴 근처까지 와서는 가가가각 대는 배경 소리에 찢어질 듯한...
그 소리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신경이 곤두선다는 게 그 느낌일 거에요.

소리를 지르려 해도 말도 안나오고 생전 처음 겪는 상황에 너무 두려웠어요.


마음속으로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저 엄마 살려줘 이 생각만 들더라구요.

갑자기 쥐죽은듯이 소리가 멎었습니다.
끝났구나. 살았다.




그러고 있는데


" 까아아아아아악 "


귓가에 대고 끊이지않는 소리를 질러댑니다.


눈물은 계속 나는데 언제까지 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지...


분명 방 밖에서는 친구들이 수다떠는 소리가 들리는데, 제발 낌새를 채고 누가 나와서 좀 나를 깨워달라고 계속 되뇌었죠.


조금 지나니 친구들 목소리까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귀에 바로 입을 대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얼마나 지났을까 친구가 몸을 흔들며 깨웁니다.
악몽 꿨냐고 왜그리 울면서 뻐끔거리냐고 물었습니다.


나 가위 눌렸는데 완전 무서웠다면서 소름돋은 팔뚝을 보여줬습니다.


이 방에서 도저히 혼자 못자겠다고 내 방 가서 잘란다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친구를 따라갑니다.

친구가 나가기 전, 방을 다시 둘러보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 근데 이 방에 진짜 뭔가 썩는 냄새 심하다 "

 

 

 

 

 

 

그 일이 있고나서 다시는 그 방에 들어가서 잘 일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 북쪽방은 매일같이 환기를 시켜도 그때뿐이지, 곧 특유의 그 아저씨 냄새가 가득가득 풍겨났지요.

처음 사건에서 며칠 지나지 않아서, 가장 아끼는 후배가 중국 운남지방을 여행하고 와서 제 방 벽에 걸어두면 좋을것 같다고 족자를 하나 사왔더라구요.


운남지방 토산품인지, 중국 소수민족 의상을 입은 여자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있는 그림이었어요.

검정색 천에 화려한 색상으로 칠해져있어서 눈에 잘 띄긴 한데, 솔직히 저는 그 그림이 제 취향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공포특급에서 '검은폭포' 얘기도 생각나고, 초상화 눈동자 움직인다는 둥 괴담도 많아서 꽃이나 과일같은 정물화면 몰라도 인물화나 풍경화는 좀 무서워서요.

근데 하필 벽에 걸라고 줬는데 남는 벽이라고는 책상과 벽장, 옷장, 창문에 가려서 침대에서 누우면 바로 보이는 맞은편 벽밖에 걸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제일 친한 동생이 생각해서 사다준건데,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놔야
다음에 놀러와서 보고 기분 좋겠구나 싶어서 침대 맞은편에 걸어두었습니다.



그날 밤, 한참 자고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받아보니 엄마 전화였어요.


밤 늦게 미안한데 아빠랑 싸웠으니 좀 찾아가도 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알겠다고 얼른 오라고 말씀드리고 일어나서 엄마 기다리는데, 엄마가 전화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현관벨이 울렸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엄마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시더라구요.


그리고 뭘 물어도 별다른 대답없이 거실 쇼파에 앉으셨습니다.

전 엄마를 그대로 두고 커피포트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자기 전에 받아놓은 다운로드가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구요.





그때였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울렸는데, 국제전화번호인 발신자 제한 표시번호 창이 뜨더라구요.

전화기 너머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립니다.


요며칠간 전화를 안한게 마음에 걸려 한번 걸어보셨다구요.


" 딸, 별일 없지? " 하고 물어보시는데...


아... 맞다. 여긴 중국이지...


엄마는 한국에 계시고... 근데 그럼 마루에 있는 엄마는 누구지?




엄마는 뭐라 뭐라 하시는데 국제전화 특성상 제대로 말이 들리지 않고 자꾸 말이 끊깁니다.


무서워서 뒤를 돌아볼 수 없는데 모니터에 제 방 문이 비치고, 보고싶지 않은데 두 눈이 모니터에 붙박힌 채... 문옆으로 사람 머리가 보입니다.

전화기에 도움을 청하고 싶은데 입이 붙어 말이 나오질 않고, 전화속의 엄마목소리는 자꾸 끊기면서 괴기스런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 치직... 딸... 치직.. 들...치지직.. 어.... "
 

엄마가... 아니 엄마 모습을 한 그것이 목을 꺾어 어깨에 딱 붙인 채로 웃으며 이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문 안으로 들어오면서요...


 

 

 

 

 

 

 

 

 

 

1차 출처 : 판 꺅ㅋㅋㅋ 님

2차 출처 : 실제로 겪었던 무서운 이야기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885 실화 군대 후임이야기.관심병사가 괜히 관심병사가 아닙니다.3 Double 3484 2
12884 실화 (실화) 군대에서 체험한 기괴한....3 Double 3262 2
12883 실화 군대에 있을때 실화 한가지3 Double 3210 2
12882 실화 군대에서 겪었던, '정말 귀신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던 경험1 Double 3199 2
12881 실화 군대 수호목 귀신이야기1 Double 3260 2
12880 실화 나야4 Double 3088 3
12879 Reddit 혐주의) 간호사로서 겪었던 최악의 기억5 Double 5098 1
12878 실화 실화) 산속에서 할머니가 도와준 이야기 + 조상 잘못 만난 이야기3 Double 3286 2
12877 실화 바다에 빠져 죽을뻔한 썰을 보고 생각난 옛날 베스트글3 Double 3123 1
12876 실화 살인의추억 실제 장소에서 얽힌 일화3 Double 3243 3
12875 실화 정신 놓는 이야기 - 좀비바이러스3 Double 2881 2
12874 실화 할머니의 달마도2 Double 1250 2
12873 실화 스님2 Double 1114 2
12872 전설/설화 축생도 - 개로 태어날 경우4 Double 3157 1
12871 실화 밤길에 술취한 사람 조심하세요5 Double 781 2
12870 실화 흉가의 진실을 밝혀라 -23 Double 535 2
12869 실화 흉가의 진실을 밝혀라 -14 Double 596 2
12868 실화 어제 흉가에 갔습니다.2 Double 541 1
12867 실화 비오는 날 비닐 하우스에서4 Double 479 1
12866 미스테리 세계의 기묘한 사고다발 지역4 당근당근 1842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