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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대 후임이야기.관심병사가 괜히 관심병사가 아닙니다.

Double2022.10.14 13:28조회 수 3486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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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관심사병 얘기가 흥미롭고 재밌길래

저도 제 바로 밑후임이었던 관심병사 얘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이녀석은 제가 100일휴가갔을때 전입해왔는데

휴가복귀하자마자 들은 말이

'너 고생좀 하겠다' 였습니다. 뭐 어떻길래 그런가...했는데

외모는 딱 안경여드름돼지였고, 외모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진 않았지만,

느껴지는 분위기부터가 심상치 않았어요.

시작은 이랬습니다.

관등성명을 가르치는데 한달이 걸렸어요.

여기서는 임의의 이름 '김철수'라고 할께요.

보통 이름을 부르면 '이병 김철수'라고 하잖아요?

이걸 쭈뼛거리며 안하는겁니다. 그렇다고 지능이 떨어지는애도 아니고

(나름 고대캠퍼스를 다니다 오던애니까...아주 무식한애는 아닌듯했어요)

여튼 관등성명을 할수 있게 되고 나니 그다음은 질문에 묵묵무답입니다.

암구어를 물어도 묵묵무답. 그냥 사소한 질문에도 일절 대답을 안해요.

계속 추긍하면 그때서야 뒤늦은 대답을 듣는거죠.

당연히 다혈질이고 성질드러운 선임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처음에는 호의적이었습니다.

아기달래듯이 '철수야 밥 먹었니~~'하며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이등병일때 얘기죠.

일병이 되고 상병이 되도 그대로인겁니다.

개중에선 성질이 더러운 선임에게 폭언을 당하거나, 구타로 코피를 흘린적도 있지만

본인은 물론이고, 후임들도 소원수리에 일절 쓰진 않더군요

(선임인 저친구가 저모양이니 예상하시겠지만, 딱히 선임대우를 받진 못했습니다)

저는 부대 행정병임과 동시에 중대 상담병도 병행하고 있어서 몇번 상담을 해주려했지만

원체 말수가 없고 속내를 알 수 없어서

문제 생기면 나한테 얘기하라고 하는정도뿐이 해줄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분대가 다르다보니 저랑 부딫이는 일도 딱히 없었구요.

전 이녀석이 너무 내성적으로 은둔형 외톨이로 컸나보다...본심은 착한애인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순둥이 같아 보였거든요. 오타쿠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보통 떠오르는 안좋은쪽으로 오타쿠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녀석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이녀석이 이런느낌이었다는 조금 자세한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불침번을 서던 날이었습니다.

그녀석이 나오더니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갔다와'라고 얘기하고 계속 복도에 서있는데

화장실에서 누가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뭐지 하며 들어가봤더니...

혼자서 만담을 하고 있는겁니다.

대충 내용은 '아...군생활 벌써 1년이나 지났구나 이제 좀 편해지겠지? xxx그새끼도 곧나가니까 이제 괜찮을거야....'

등의 하소연 및 욕을 하며 자기와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순간 '뭐지'하며 계속 듣고 있는데

행정반에 있던 당직부사관을 서고 있던 선임이 불침번이 사라져서 뭔가하고 화장실로 들어온겁니다.

둘이서 조용히 그걸 들었죠. 둘다 쟤뭐지...2중인격인가...사이코패스인가...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 그렇게 혼자 떠들고 있더라구요.

일단은 모르는척 재우고

다음날 아침 바로 소문은 일파만파 퍼졌죠.

개중에 그녀석을 참으로 싫어하던 선임하나가 불러다가

좋은말로 추긍을했습니다.

비꼬지도 않고 최대한 좋게 좋게 얘기를 하려한거죠.

싫어한다곤 해도 괴롭히던 선임은 아니었거든요.

그냥 다른사람들이 봤을떄 부대의 중심을 잘 잡고 있는 FM선임이었어요.

근데 좋게좋게 말을 해도 얘가 그냥 입을 다물고 있으니 성질이 뻣혀서 윽박을 지르며

화를 내고 욕을 했습니다.

그걸 전 옆에서 지켜봤구요.(목격자라는 이유로 옆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상황에서 그녀석이 고개를 숙인채 씨익 웃고 있는겁니다.

순간 소름이 돋더군요.

불행인건 그 웃고 있는 모습을 선임도 본거죠.

그러면 안되지만 우리때는 구타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뚜껑이 열린 선임은 애를 때리기 시작했고

저는 말리고 그녀석은 왜그러냐는듯한 표정으로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겁먹은척 서있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친구도 없을거같고, 불쌍한 녀석이다. 얘 자살하거나 하지 않게 우리가 조심하자

라는 분위기 였는데

이 일 이후로

쟤랑 상종하지말자. 위험한것 같다.라는 여론으로 몰려버렸습니다.

이때도 사실 이상했습니다만,

이이후에 선임들이 거의 전역하고...

저나 그녀석이나 병장이 되서 최고선임에 가까워갈때

이놈은 후임을 구타해서 영창에 갔고,

진상같은 선임행세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진짜 저새끼 뭐야....다 연기였던건가??

프라이멀피어가 따로없는데...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재수가 별로 없어서 전달이 잘안되는듯도 하지만

연기였다면 진심 무서웠던 녀석이고

그렇게 사람이 변한거면 군대란게 어떤의미로 무서운 공간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 논란이 있어서 덫붙입니다

   제목에서 오해를 부르가 좋은듯합니다. 마치 관심병사는 다 문제가 있고, 관심병사가 학창시절 왕따처럼 분류되는듯

   왕따당한 네 잘못이고, 관심병사로 된 네 잘못이고 라는 뉘앙스를 풍겼나 봅니다.

   당연히 왕따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니들이 잘못해서 왕따당한거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도 않고,

   관심병사였거나 였던 모든분들이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려고 했던건 아닙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우울해져 있는 병사도 관심병사로 일단 분류되기도 하고, 부대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잘 적응할수있도록 남들보다 좀더 세밀한 관심을 가지기 위한 분류입니다.

   ***들은 오히려 사람과 부딫히지 않는 보직으로 재편성되어 좀더 편한(대대장실 상황병같은)쪽으로 빠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중대에 관심병사가 많게는 셋이상씩 있던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점차 적응을 해나가게 됩니다.

   제가 하고자 했던 글의 요지는

   저친구가 원래 저런사람이었는지...아니면 군대란 공간이 사람을 저렇게 만든건지...

   고참이 되기전까진 정말 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전역할것같던 친구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는걸 보며 씁쓸하고 불쾌하기도 했습니다.

  

   관심병사란 인식은 군대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보통 주어집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어느순간이 되면 잘 적응되어있거나,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병사라고 해서 딱히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몇몇은 사고가 나는거죠. 이친구는 영창정도 갈정도의 사고 였지만,

  

  관심병사가 괜히 관심병사가 아닙니다. 라는 말은

  개중에 진심으로 관심이 필요한 병사가 있다.라는 의미정도인데

  전달이 잘못되고, 너무 그친구의 반대쪽 입장에서 서술해서 불쾌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을 수정할까 했지만, 그대로 두고

  이글로 불쾌하신분들에겐 사과를 드립니다.

 

출처: 루리웹 킴양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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