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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무당에게 빚을 진 이야기

title: 금붕어1현모양초2022.10.23 14:56조회 수 2412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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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 실화이고,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꽤 이야기를 하고 다녔기때문에 이거 보면 아는 사람도 있을지도 ㅎㅎ..

그럼 짧게 이야기 씁니다. 그리고 무당이나 점, 사주는 믿거나 말거나이니 태클걸지 마세요



작년부터 쭉 중국 윈난-쓰촨성 트래킹을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자꾸 지지부진하게 안가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점집을 찾아갔었어요

뭐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아 맞다 중국 서남부로 한달정도 트래킹 가려고 하는데 가도 되겠어요?" 라고 했더니

눈을 감고 부르르 떨더니 "가지마요, 가면 생명에 위험이 있겠네.. 아마 죽을가능성이 높아요"

"엥? 갑자기 뭘로 죽어요?" 라고 했더니 "물 아님 칼로 죽겠어.. 가고 싶더라도 11월은 넘어서 가요"

그래서 그냥 일단 안가기로 하고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터진 윈난성 대지진... 사람 엄청 죽었었죠..

만약 갔으면 딱 내가 가 있는 동안 지진이 났었던거에요.. 하여간 되게 신기하게 여겼었죠..



금년에 들어와서 다시 그곳에 가고 싶어서 책도 다 사고 준비도 대충 해놓은상태로 비행기표 예매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비자가 유효하던가? 하고 보니 비자가 만료된거에요..

중국비자는 아시는분은 아시지만 다시 받고 뭐하고 최소 일주일쯤 걸리고 돈도 다시 드는 좀 귀찮은 작업이에요

그래도 비자 받으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일이 꼬여서 일단 주말을 넘겨야 되게 생겼는데.. 

그때 만난 친구가 왠지 정색을 하면서 걱정되니 어쩌고 하다가 저번 점 이야기를 꺼냈더니, 다시 한번 가보라는거에요..

그래서 다시 가봤습니다.. 저번 그 집을 갔더니 문이 닫혀 있어서 다른집으로 갔습니다


또 다시 점 다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중국서남부에 보름안에 가려고 하는데 가도 되겠어요?"라고 했더니

눈을 감다가.. "가지마요, 가면 장기체류 하겠네.."

"엥 왠 장기체류에요? 그게 무슨뜻?"  "가면 크게 다치거나, 구금되거나 해서 죽지는 않겠지만 한동안 돌아오질 못해"

저번에 한번 데인 나는, 그래서 부랴부랴 2일만에 검색 다시 다 하고 책 다시 산후에 중국 버리고 태국으로 떠났답니다 --

태국 여행 열흘째인가 지방도시 돌다가 방콕에 와서 저녁을 먹는데 거기서 만난 한국분이 그러더라구요

내가 중국여행 이야기를 살짝 했었는데 "어 중국에 대지진 났어요!! 모르셨어요?"

이게 바로 금년에 있던 쓰촨성 대지진입니다 --



이렇게 무당 두번에 빚을 지고 있는거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만약 그냥 갔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용한 무당을 만나서 다행이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출처: 오늘의유머  Sparrow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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