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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키미테(+경험)

title: 메딕제임스오디2022.12.02 18:43조회 수 10501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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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왔을때는 정말 혁신적인 물건 중의 하나였던걸로 기억한다.

차멀미에 유난히도 약했던 나는 가족끼리 놀러라도 가면

대관령 고개를 넘을 때가 지옥의 코스였고

매번 비닐봉지를 입에대고 역겨운 냄새를 맡으며 지나 가야만 했고

아니면 냄새며 맛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조그만 갈색 병의 멀미약을 먹어야만 했다.



키미테가 나온뒤,

수학여행이나 멀리 여행을 갈 때면

항상 너도나도 귀밑에 하나씩!

오랫동안 이동해야 하는 차 안에서도 웃으며

이야기하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지나가고

정말 혁신적이고도 획기적인 발명품이 아닐까...







하지만, 무시무시한 문제가

숨어 있었다는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5월 2일(수) ~ 4일(금) 까지 6학년 3학급, 총 81명의 학생을 데리고

비록 11개월밖에 안된 초짜중의 초짜지만, 학년부장이라는 직책하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솔직히, 출발하면서도 애들이랑 즐겁기도 했고

학생으로 가던 여행이 아닌 교사로서의

여행으로 가기에 더욱 즐거웠던지도 모르겠다.


첫날 숙소에 도착후, 여장을 풀고

숙소에서 준비한 역사강의도 재미있게 듣고,

밤에는 이웃학교 학생들과 달리 우리반

애들 방에 가서 일부러 무서운 이야기도 해주고

웃고 울며 재웠던 평범한 하루였다.


하지만, 둘째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평소 정말 밝은 모습에 이쁜짓만 잘 하던 우리

"K양"에게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아이들 방들을 둘러보는데,

밤새 코골던 이야기, 잠꼬대한 이야기 등등

재미나게 아이들 상태를 확인하던 중




"누가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귀가 안들려' 라고 막 그랬어요"

"'쫌이따가요 '눈도 안보여' 하고 막 소리치고 그러다가 잤어요."




라는 이야기를 여자아이들 몇몇이 했다.

그냥 단순히 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약한 몽유병 증세이거나 잠꼬대겠거니..하고 넘어갔다.


첫 코스로 신라역사과학관으로 이동후,

먼저 온 학교때문에 잠시 차안에서 기다리던중,

아이들 몇몇이 황급히 달려와서


"선생님! K가 이상해요!!! 무서워요!"


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 순간부터 자리를 맨 뒤의

K양 근처로 옮겨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당황스러운 현상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1. 어제 장거리 여행을 하며 용돈기입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날짜는 3일로 정확히 기억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금 지나친 곳"으로 쓰며 날짜 감각에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


2. 모든 장소를 "휴게소"라고 기입하며 위치감각에 혼동이 오기 시작


3. 자기 옆에 있는 친구를 보며

"다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하기 시작하더니,

아무도 없는 공간에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혼자 대화".


4. 글을 쓰는데, 반쯤 졸며 쓰는것 같은 "풀린글씨"체로 쓰기 시작하며


5. 자신이 쓴 글을 두번 읽히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고

어법에 맞지 않는 아무 뜻이없는 글자를 기입하기 시작

(예를들면 노트에 쓴 글씨가 " 아침에 밥을버려 붸익다 해봤으 & #47623;". 실제 노트의 글을 옮겨 적음)


6. 이상스러운 공격증세. 밝은 아이였으나 쉽게

화를내고 짜증을 내다가 태도가 돌변하여 웃고있는 등의 증상




등이 관찰되기 시작하였다.

적지않이 놀랬으나, 어제 무리하게 차를 타고 이동하고

(총 12시간의 버스이동;)

약간의 감기기운과, 기온상승으로 인한 열사병 증세로 걱정하고

휴식을 취하였으나점점 더 상태가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보건선생님 상담결과 발견한 것은

K양의 귀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신 큰 크기의

키미테가 붙어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고,

경험있는 보건선생님의 지시 아래 전부 키미테를 제거하였다.

확인결과, 성인용 키미테 1장이 붙어 있었던 것이었다.


야간까지 계속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담임선생님으로 하여금 찬물로 깨끗하게 샤워까지 한뒤

교사 숙소로 옮겨 취침을 시키려 했으나


밤새 허공과 이야기를 하고,

숙제를 하려 하다가, 청소구역을 이동하려 하다가,

침대시트를 가방이라 이야기하며 가방을 챙기려 하는 등

잠은 이루지 못하고 이상증세를 계속 보여

4일 새벽 1시경 동국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동시켜 링겔 치료를 받게 하였다.


결국 아이는 3일 아침 7시경부터 4일 오후 2시 경까지

근 30시간을 깨어있었으며

전혀 피곤해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결국 체력이 다했는지

다행이 조용히 잠을 자기 시작하였고

휴게소에서 잠깐 깰때마다 아직 일명 "헛소리"를 계속 하긴 했지만

조금씩은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이 보였다.





-키미테의 부작용 설명서


치료용량 이상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동공산대(dilated pupils),시력의 흔들림(blurring of vision),

안압의 상승(rise in intraocular tension),심장박동의 증가입니다.

5-10mg 이상의 높은 농도에서는 피부가 뜨겁고,마르고,붉게 됩니다.

입이 마르고(dry mouth),의식이 혼탁해지며(disorientation),

환각(hallucination)이 나타납니다.

또한 공격적인 행동(aggressive behavior),섬망(delirium),

빈맥과 빠른 호흡(raped pulse & respiration),

소변저류(urinary retention),

근육긴장(muscle stiffness),발열(fever),

경련(convulsion),혼수(coma)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의 경험인데 초6때 다음날이 소풍이라서

키미테를 붙이고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정신이 몽롱하고

속된말로 정말 맛이 간 상태가 되더군요. 아버지를 보고 형이라 하지 않나

헛소리를 하지 않나 그리고 그 날의 기억은 뒤죽박죽입니다.

10년이 휠씬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만은 제대로 기억이 안나네요.

키미테 붙이실때 주의하시길


 

 

출처: 루리웹 괴담게시판 Merry 님



웡 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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