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97년도였습니다.
정확히 몇월인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그날 있었던 일을 먼저 요약하자면
저의 집 바로 정면
단 3미터도 안 떨어진 집에서
(창문 안으로 집 안 다 보입니다)
화재가 발생해서
제 친구 동생(유치원생)과
그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겪은 일은
그 화재가 발생한 오전 중에 겪은 일입니다.
사건 전날,
제동생이 이상하게 제 친구 집에서
자려고 안달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왠지 기분이 찝찝해서
무조건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하지만 제 동생이 결국에는
그 집에 들어가서 자려다가
갑자기 제 친구와 함께 그 집에서 나오더니만
우리집에서 잔다고 하더군요.
저와 함께 제 친구 그리고 제 동생은
3층에서 함께 잠을 자게 됐습니다.
그리고 전 꿈을 꿨었습니다.
정말이지 거짓이 아니고 꿈속에서 웬 남자
(전형적인 저승사자 모습
검은 옷차림에 검은 선비들이나 쓰는 모자
퍼온 이 사족 : 갓 말하는 거 같은데
맞춤법도 엉망이고 쯧
얼굴은 기억이 안 납니다.)
가 저한테 와서 묻더군요.
죽고 싶은가, 아니면 살고싶은가?
이 말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옆에는 제 친구 녀석 여동생이
또 그 옆에는 그 집 할머니가 서있더군요.
저는 왠지 이상한 느낌에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순간 저는 잠에서 깨었지요.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니 제 친구 집이
불에 활활 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저는 제 동생과 부모님을 깨우고
얼른 도망쳐 나왔습니다.
(참고로 그 집은 3층 구조였으며
1층에는 저희 어머니 친구분께서 사시다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3층에는 불상을 모시고 있었으며
중요한 것은 그 3층에 가스가 있고
화재가 나고 있는 창문 옆으로
가스밸브가 나와있다는 것이였죠)
그리고 1분도 채 안되어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아무래도 이 비가 내리는 이유가
제가 살고싶다고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비 덕분에 다행히 가스는 폭발하지 않았고
119가 도착해서 곧 화재는 진압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친구 동생과 할머니는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정말이지
저희집 부엌 창문을
다시는 열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왜냐면은 이사가기 전 저희집 부엌 창문을 열면
바로 완전히 다 타버린 그 집 내부가
한눈에 다 보입니다.
정말이지 섬뜩할 수 밖에 없죠.
그 일 이후로 저희 가족은
반송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집은 불탄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 제가 그때
죽고싶다고 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햄지
잘보고 갑니다~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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