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폐가에서 본 꼬마

title: 하트햄찌녀2023.01.31 10:48조회 수 5408추천 수 2댓글 3

    • 글자 크기


예전에 친구들이랑 술먹고 놀다가

동네에 있는 폐가이야기가 나왔어.



남자들은 대부분 겁없고 용감한 척하잖아.



어떤 놈이 나를 겁쟁이라고 도발하길래

난 큰소리를 쳐대면서 당장 다녀오겠다고 했지.



막상 도착하니 분위기가 장난 아니더라고.



그래도 그렇게 말해놨는데 안가기엔 좀 쪽팔리잖아.



핸드폰으로 길 비추면서 폐가 안으로 들어갔어.



안이 생각보다 넓더라고,

한발한발 조심스레 들어갔지.



솔직히 진짜 무서웠어.



안은 어둡지, 조용하니 내 발소리만 울리고

뒷목이 싸한게 누가 쳐다보는 느낌도 들고

예전에 본 공포영화들이

한 천배는 무섭게 자꾸 떠오르는거야.



구석에서 뭔가 튀어나오는 상상도 자꾸 되고.



어쨌거나 대충 반쯤 들어왔나?



내 발자국 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뭔가 흐느끼는 소리...



정말 등에 식은땀이 쫙 나더라.



그대로 도망치고 싶었는데

이대로 나가면 애들이 엄청 놀릴거 아니야.



오기로 허세로 좀더 들어가봤어.



소리는 여전히 나고 있었어.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조심스레 그 소리 쪽으로 움직였어.



그 때가 내인생을 통틀어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을거야.



5미터쯤 앞에 살짝 열려있는 방 안에서

소리가 나는거 같았어.



거기서 진짜 고민 많이 했어.



저기만 보고 갈까 아니면 그냥 돌아갈까.



그리곤 내생에 최악의 선택을 한거야.



거의 오기에 가까운 용기를 내서 그 안을 본거지.



세상에 내가 거기서 뭘 봤는줄 알아?



귀신이었어 귀신.



솔직히 바로 도망나와서 자세히는 못봤는데

어린여자애 귀신이었어.



문 반대쪽 벽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옷은 새하얀 색이었는데

피와 얼룩 같은걸로 더러워져있었고

고개를 숙여서 긴 머리가 앞으로 축 늘어져있었어.



그러고는 얕은 신음소리를 내는거야.



와,

그걸 봤어야되는데 진짜 장난 아니게 무섭거든.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면서 밖으로 도망쳤지.



근데 더 무서운거는 이거야.



한달쯤 뒤에 우연히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 폐가에서 어떤 애가 죽었다는거야.



납치 살해 사건이었대.



그애가 납치당할 때 입었던 옷이 하얀색 옷이었지.



머리나 나이대도 얼추 비슷한 거 같아.



어때, 이 정도면 내 이야기가 제일 무섭지 않아?




친구 녀석이 우릴 둘러보며

음산하게 이야기를 끝냈다.



납량특집이니 뭐니 해서 시작한 무서운 이야기는

이 친구의 승리가 분명하다.



이 친구의 이야기는 분명 진짜 경험한 이야기니까.



하지만 친구가 모르는 것이 있다.



그 납치살인사건이 처음 뉴스에 나온건

친구가 폐가에 가고나서 2주 뒤다.



그리고 아이의 사망예상시간은

뉴스가 나오기 일주일 전이었다.



즉, 친구가 폐가에 간 날에는

아직 아이가 살아있을 때였다.



친구는 귀신을 본게 아니라

기둥에 묶여있는 소녀를 본것같다.



그리고 그 방 구석에는

범인이 칼을 들고 숨어 있었겠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차라리 귀신을 본 것이 덜 무서울 테니까.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149 미스테리 산꾼들이 겪은 미스테리한 이야기 -23 Lkkkll 18824 2
2148 전설/설화 [제주도 괴담] 숨비소리 수살귀 이야기 - 1편2 skadnfl 632 2
2147 기타 시각장애인 예언가의 미래예언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386 2
2146 실화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유학 당시 겪은 실화3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125 2
2145 실화 포도귀신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177 2
2144 실화 구막사의 병사들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66 2
2143 실화 음..저도 읽다가 하나 있어서 끄적입니다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762 2
2142 실화 귀신보는남자..(4)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587 2
2141 실화 뭐하세요?2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2959 2
2140 2CH 집에서 나갈 수 없다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55 2
2139 실화 군대에서 보고, 들은 실화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44 2
2138 실화 인터넷 개인방송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99 2
2137 실화 귀신보는애랑 겪었던 썰들 5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52 2
2136 실화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병사.jp3 미친강아지 638 2
2135 기묘한 피시방의 비밀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494 2
2134 실화 이모가 만난 무속인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256 2
2133 2CH 외지인을 내쫒는 마을2 Lkkkll 18825 2
2132 실화 제주도 가정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300 2
2131 실화 펌)만나뵈었지만 만나뵈지 못한 친할아버지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77 2
2130 실화 내 컴퓨터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21 2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