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할머니댁 옆집의 아이

title: 하트햄찌녀2023.02.02 11:47조회 수 4350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벌써 20년도 전 이야기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엔

우리가족 모두 주말마다 할머니 댁에 갔다.



가서 고기도 잡아먹고 산도 타고 자연을 벗삼아

평일간의 지친 몸을 힐링하는 방법이었다.



할머니댁은 담이 낮았다.



그래서 초등학생인 나에게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담벼락 너머에는 작은 집이 한 채 있었다.



그 곳에는 내 또래의 아이가 늘 마루에서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말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나와 동생은 매미를 잡으러 돌아다니다

산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왠지 음침한 기분에서일까.



나는 가뜩이나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그 아이를 지나쳤지만

그 아이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몇살이냐, 어디서 왔냐, 무엇을 하고있냐.



꼬치꼬치 묻는 그 아이의 말에

나는 약간 마음이 누그러져

묻는대로 대답해주었다.



우리는 그 이후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만나

함께 놀았지만

그 아이는 전혀 즐거워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루는 내가 숙제할 것을 들고 가

마루에서 하고 있었는데

옆집 아이가 내게 왔다.



내가 끙끙대는 산수문제를

그 아이는 거침없이 풀어나갔고

나는 그 아이에게 몇살인지 그제야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10살 나는 9살.



나는 초등학생인데

그 아이는 다음년도에 고등학생이 된다 하였다.



나는 시골의 학교는

좀 더 진급이 빠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한분 계셨는데

어머니는 계시지 않은 듯 했다.



그런걸 묻기도 실례인것 같아 묻지는 않았지만

그 아버지는 굉장히 음침했었다.



무엇보다 그 아이는 아버지를 만나면

약간 얼어붙곤 하였다.



어느날 함께 잘 놀다가 돌아가는길에

그 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이제 아버지가 너와 놀지 말래.



왜?



그냥...



나는 공부에 방해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는 것이라 짐작하였고

알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도,

그 아이도 서로 암묵적으로 피해왔다.



눈이 마주쳐도 못본척하고

인사 하나 없이 그렇게 지내왔었다.




명절날이었다.



할머니가 온 가족 앞에서 옆집 아이 말을 꺼낸다.



"옆집 아이가 참 천재여.


그래서 공부도 항상 1등하고

시시해서 학교도 못다닌다고 혀.


근데 그 아이가 귀신이 쓰여가지고..


쯧쯧 딱하지."



할머니는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가

귀신에 씌여서라고 말하셨고

나는 약간 공감하였다.



그 음침했던 분위기 하며, 또래같지 않은 행동들..



며칠후 밤에 치토스를 사러 갔다오는데

갑자기 그 옆집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으아악!! 내 목, 내 목!!



그 아이는 자신의 목을 스스로 조르며

마당을 나뒹굴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마구 뛰어

할머니 댁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못 본 척 하라고만 하셨다.



그 이후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아이를 찾아 헤맸다.



몇일동안 보이지 않던 그 아이는

뒷산 나무에서 목을 매단 채 죽어있었고

그 긴 혀와 엉덩이에서 나온 장기들은

모두 동물의 것이 되어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 아이가 없어진지

하루만에 엄청난 속도로 부패하였던 시체였다.



그 이후 옆집의 아저씨는 홀로 떠나게 되었고

그 집은 흉가가 되었다.



아직도 할머니댁에 가게 되면 그 흉가에서

그 아이가 목을 조르며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오싹해진다.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951 실화 공군 훈련소 괴담 title: 팝콘팽귄이리듐 483 1
12950 실화 내친구는 무당 12 온돌방 483 0
12949 실화 내친구는 무당 14 온돌방 483 0
12948 단편 착귀갑사 2화1 익명할거임 483 1
12947 2CH 라이벌1 skadnfl 483 1
12946 실화 할아버지의 유령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3 1
12945 단편 비밀동굴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3 1
12944 실화 1 백상아리예술대상 483 1
12943 전설/설화 전설의고향 - 내 혼백 남의 육신 2편1 도네이션 483 1
12942 실화 직접 겪은 실화 세가지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3 2
12941 실화 어머니의 옛날 이야기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3 1
12940 실화 하하가 겪은 귀신 썰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3 1
12939 실화 후임이 입대하기 전에 겪은 일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3 1
12938 실화 친구가 들려준 무서운이야기1 백상아리예술대상 483 1
12937 기묘한 기묘한이야기 - 마코토스낵바3 꼬부기 483 1
12936 실화 분신사바의 위험성 그리고 흉가체험1 title: 투츠키71일12깡 483 1
12935 실화 여고 괴담, 여학생 귀신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3 1
12934 실화 꼬마아이1 백상아리예술대상 483 1
12933 실화 심야괴담회 - 두번의 화장3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3 2
12932 실화 심야괴담회 - 여름날의 자개장, 버려진 물건이나 남이 쓰던 물건을 함부러 가져오면 안되는 이유1 Envygo 483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