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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엄마의 내림굿날 신을 받은 친구

title: 하트햄찌녀2023.02.06 11:24조회 수 4070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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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금 나이가 있는 여자 사람임 ^^



국민학교를 다녔음.



것도 아주아주 시골에 있는 분교를 다녔고.



우리 학교는 선생님이 단 두분이시라

1~3학년까지는 오전반 오후반 나눠서 하는

2부제 수업도 했던 곳임.



주변상황이 그렇다는 걸 미리 전제하고

무섭지는 않지만 나름 소름끼쳤던 얘기?

하나 풀어놓고 가겠음.



내가 9살 때

우리집은 온리 KBS1 만 나오던 곳임.


그러다 보니 슈퍼랄 것도 없고

장날 시장에나 가야 과자도 먹고

고기도 끊어오고 할 수 있던 곳임.



그 동네에 무당 3모녀가 살고 있었음



할머니가 동네에서 제법 용하다는

오래된 무당이었고

그 딸이 내 친구 A의 엄마임.



내 친구 엄마는 지금 표현으로 하면 미혼모였고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가 내 친구임



근데 우리는 어렸고

그게 큰 상관이 될 게 아니어서

잘 어울려 놀았음

(동네에 애들 자체가 적어서 -.-;;;)



하루는 그 A 라는 녀석이 자랑을 했음



곧 자기네 집에서 큰~ 굿이 열리는데

그래서 할머니가 맛난 것도 많이 사다놓고

신기한 것들도 되게 준비 많이 해놓으셨다고...



우리는 기대 만발 ^^



가끔 동네 이장님네? 에서 굿이나 해야

제법 굿같은 굿을 해서..


고기도 좀 얻어 먹고 사탕도

(그.. 뻘겋고 동그래서 입에 넣으면

입이 찢어지게 꽉 차는)

얻어먹을 수 있는데

그거보다 훨씬 큰 굿이 열린다니 완전 기쁨


(앞에 말했듯

슈퍼 없고 구판장 하나 있는 동네인데

구판장에는 잘해야 하이타이나

까스명수 등이 다였음)



그래서 그 순간부터 A는 우리동네 슈퍼스타..


말 그대로 짱 먹음.



뭐든 A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탕 하나 더 얻어먹기 위해 다들 열심히였음



학교 오갈때 가방도 들어주고

공기놀이할 때 일부러 져주기도 했음..


이 비굴한 인생들 ㅎㅎㅎ



대망의 굿날



A의 엄마가 무당이 되는 굿이라고 함



다 커서 알게 된 얘기지만

미혼모에 시골에서 땅 한마지기 없이

딸을 키워야 하는,

딸이 불쌍한 A의 할머니가

A의 엄마를 세습무(대를 이은 무당) 로

만들기 위한 굿이었다고 함



이 엄마도 살짝 신기가 있긴 했었음.



A의 할머니가 기도하러 가네 어쩌네 하면

급할때 A의 엄마한테

점사를 물어보기도 했었음..


(물론 무면허라 공짜)



신기도 있겠다,

엄마가 나름 용한 무당이겠다,

먹고 살 방편으로 신을 내려주고자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했었던 거 같음



A의 엄마는

본인이 홀로 A를 낳고 키우게 된 것도,

본인이 그런 기운을 가진 것도

다 A의 할머니 때문이라 생각하고

가끔 점사를 봐주곤 하면서도

무당이 되는 건 질색팔색하시는 분이었음.



교회도 다니고 집에 십자가도 놓고..



뭐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굿으로 신내림을 받기로 했었나 봄



한참 굿을 하고

뭐 이상한 목소리로 말도 하고 했던거 같음.



마지막 관문? 이런 걸로

무구 (무당들이 쓰는 도구.

방울이나 부채나 깃발같은...)

를 찾아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음.



분명히 환할 때부터 다~~ 뒤지고 다녔는데

해가 뉘엿뉘엿 할때까지 못 찾는 거임.



우리는 환장하는 줄 알았음.



눈 앞에서 사탕이 녹아서

빨간 물이 줄줄 흘러대고,

삶아서 올린 고기는 쉬었을 거 같고.. ㅠㅠ



걍 저거 좀 얼른 입에 넣었음 좋겠다는 생각에

A의 엄마가

그걸 (뭔지는 모르지만) 못 찾는다는 거에

짜증이 나 있었음



그래서 다들


"에이.. **만 못한갑다..

무당은 아무나 하나...."


라고 했었음.

수군수군...



그렇게 다들 지쳐갈 때

정말 지금도 안 잊혀지는

그 방울 소리가 났었음



그 무당들이 흔드는 그 방울소리..

순간 정적...



그 소리는 저쪽..

우리(애들) 뒤쪽에서 났음..



아무도 뒤도 못돌아 보고 있는데...


그.. 쇠로 철판긁는 듯한

남자 노인네의 목소리가 들림



"이ㄴ아, 고사리 손에 방울 들려주니

속이 시원하냐.....!!!!!!!"



정말 벼락치듯 크고 무서운 목소리였음.



우리는 기겁하고

어른들도 놀래서 주저앉고 그랬음.



어느새 우리도 모르게,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분명 처음에 내 옆에 울 엄마랑 같이 있었음)


A가 어디서 났는지 손에 방울을 든 채

완전완전 무서운 표정으로 서 있었음...



(나는 그 모습보고 개놀래서

난생 처음으로 청심환이라는걸 먹었음)



순간 그 엄마가 주저앉으면서 대성통곡을 했음



그 엄마도 생계를 위해

신을 받으려고 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거부하고 있었던 거임.



하고 그 엄마가 신을 받고자 했던 이유가

그 엄마가 받지 않음 딸한테 내려간다고..



오히려 엄마보다 딸이 더 신기가 쎄다해서

딸만은 그런 쪽(무속)으로 빠지지 않겠다는

신념하에 본인이 희생하고자 했던 거임



뭐 어쨌든 신은 A에게 갔고

그 충격이었나 어쨌나는 몰라도

A의 할머니는 그 해 가을

(굿은 봄이었음) 돌아가셨음.



A와 A의 엄마는 우리가 중학교 입학하던 때

이곳을 다 정리하고 모 도시로 이사했음



말로는 A의 학업을 위해서

(A는 이쁘고 공부도 젤로 잘했었음)

라고는 했지만 우리는 봤음



가끔 해거름 무렵

A가 A의 할머니와 똑같은 자세(구부정한) 로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헤매면서

무서운 소리를


( 누구네 아빠가 죽는다,

누구네 밭은 망할거니 다 엎어야 한다 등등)


그 굿판에서 냈던 쇳소리로

하고 다니는 모습을 수없이 봤음.



동네에서도 말이 많았음.



엄마가 거부하는 바람에

A한테 제대로 된 신이 못 들어가서

이상한 악귀? 같은 게 씌여서

저렇게 나쁜 예언만 한다는 소리,


아빠가 알고보니 떠도는 박수라

애가 엄마보다 신기가 쎘다는 소리 등등..



문제는 그 나쁜 예언이 들어맞으니

더 문제가 되었음



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A와 A의 엄마는 타도시로 갔고

우리도 다들 뿔뿔히 흩어져

나름 도시인이 되었음...^^



지금도 가끔 몸이 안 좋거나 하면

가위를 눌리는데 귀에서 그 방울 소리가 들림



나름 대단한 충격이었나봄



각설하고 정말 몇 년에 한 번 명절에

시골이나 가야 만나는 녀석들도

가끔 A의 얘기를 함.



그때 무서웠다.. 로 시작하지만

끝은 그 녀석 잘 지내나 한번 보고 싶은데...

로 끝남..



여기까지가 별거 아니지만

나름 신기했던 나의 이야기임...







P.S 참고로 다른 동네 녀석이 알려준 얘긴데

내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A는 정말 정말 용한 무당이 되었다고함.



그 녀석네 장모님이 궁합을 보고왔는데

용하다며 신년운수나 보라며

소개해준 무당집이 있어서 가봤더니

A였다고함...



장모님이 사위(내 친구) 칭찬을

입에 침이 마르게 나는 순간

A가 그 다 안다는 표정으로 풋!

이러고 웃었다고함 ㅋㅋ

(생에 가장 후달리는 기억이었다고함)



이 녀석 학교다닐 때 완전 꼴통이었음.



받아쓰기 2년 연속 빵점에 빛나는...ㅎㅎㅎ



A는 청소년기에는 방황을 하기도 했지만

대학까지 무사히 잘 졸업하고 오픈하시고

대박이 나서 지금은 건물주님이 되셨다고 함 ^^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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