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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노점상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6.07.16 19:09조회 수 103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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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는 기묘한 노점상 할아버지가 있었다.

 

낮에는 보이지 않고 깊은 밤중이나 새벽이면 길목에서 바늘과 실 같은 것을 팔곤 했는데 회식때문에 늦은 날이면 늘 마주치곤 했다.

 

처음에는 생계때문이겠거니 했지만 그렇다기엔 손님이 너무 없었다.

 

하긴 깊은 밤중에 바느실 사러 나올 미친 사람도 없을 듯 했다.

 

그날도 잔뜩 취해서 돌아오는데 또 그 할아버지를 마주쳤다.

 

늘 그렇듯이 호객도 하지 않고 음침한 눈으로 날 쳐다보기만 했다.

 

술기운에 지갑을 빼 들고 그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아유, 할부지요, 오밤중에 뭔 고생이고, 내가 이딴 잡것 다 사드릴테니 고만 들어가소."

 

혀꼬부라진 소릴 하는 나에게 할아버지는 비웃듯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이거 비싸서 못살텐데..." 하면서 웃었다.

 

"그깟 실끄댕이 얼마나 한다고, 여기 신사임당 다섯장 드릴테니 고만 들어가소."

 

그래도 노인은 웃으며 고개만 절래절래 저었다.

 

"그쪽한테 팔 물건들이 아니니 그만 가보슈."

 

"이상한 영감탱이네."

 

툴툴거리며 돌아서는 찰나 등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웬 사람이 목이 잘린채로 도로위에 떨어져 있고 머리는 따로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었다.

 

순간 놀라서 머릿속이 하얘져서 한동안 벙쪄있었는데 이상하게 노점상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실타래 한웅큼과 바늘을 찾아 쥐고는 시체 머리가 있는 곳으로 가더니 이런 말을 내뱉었다.

 

"저승은 그래도 곱게 가야지 않간? 바느실을 좀 사서 꿰매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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