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외할아버지의 천도제

title: 하트햄찌녀2023.02.07 09:44조회 수 5497추천 수 3댓글 2

    • 글자 크기



저에게는 외가에 할아버지 2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외삼촌도 2분이 계십니다.



한분은 구미에 사시는 큰외삼촌이시구

한분은 김해에 사시는 작은 외삼촌이십니다.



구미에 사시는 큰 외삼촌은

우리 외할아버지의 형님,

그러니까 큰 외할아버지를 부양하셨고

(큰외할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김해에 사시는 작은외삼촌은

우리 외할아버지를 부양하셨습니다.



이것은 구미에 사시던

큰외삼촌의 이야기입니다.




구미에 계시던 큰외할아버지는

평소에 홍시에 설탕 비빈 것을 즐겨드셨습니다.


그날 아침도 그것을 해서 드셨는데

드실때는 맛있게 잘 드시더니

점시때가 되어 이상하다..체했나?

이러시다가

다음날 덜컥 돌아가셨습니다.



큰외할아버지가 자식을 두지 않으셔서

큰외삼촌댁에 머무르신 덕에 자주 뵈었는데

그분은 저를 볼 때마다


"우리 OO 장가갈 때까지

내가 살아야 할낀데..."


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지요..



그런데 그다음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뒤,

큰 외삼촌이 이상해지신것이었습니다.



자꾸 우울한 증세를 보이시더니

얼마후에 기분전환할때 타실거라고

인터넷으로 365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하나 구매하셨습니다.



그냥 우울해서 하는 행동치고는 좀 이상해서

외숙모는 우리집에 찾아오셔서

어머니와 상담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외숙모는 무당한테 가서

점을 한번 쳐보기로 결정하셨고

나보고 따라갈래?

라고 물으시기에 좋다고 간다고 했었지요.



한시간 반 차를 달려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ㅡㅡ)


복채를 주고 무당에게 한번 봐달라고 했는데

무당이 잠시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것이었습니다.



"이기 뭐고?

부릉부릉,부릉부릉 한다.

3650만원이다!!"



저와 어머니와 외숙모는

깜짝 놀랐지요.



무당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느그 할아버지 하나 죽었재?

천도제 지냈나?"



외숙모는 겁에질려 대답하지 못했고

외숙모보다 조금 강심장인 어머니가

대신 대답하셨습니다.



"아니요"



무당이 다시 말했습니다.



"천도제, 천도제 지내라!

빨리 안지내믄 느그 아들 상한다!!"



라고요.



외삼촌의 아들,

이제 막 약혼을 해서 결혼을 앞둔

OO형을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외숙모와 어머니는 가슴이 섬뜩해져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고

약 두시간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외가의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즉시 천도제를 지냈지요.



무당이 상을 차리고 한참을 춤을 추더니

부르르 떨면서 갑자기 꼿꼿히 섰습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목소리는 무당의 목소리가 맞았습니다.



그러나 뒤돌아서며 헛기침을 한다거나

습관적으로 허벅지를 긁으신다거나 하는

큰외할아버지의 습관과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큰외삼촌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고맙데이..참말로..고맙데이.."



말투 역시

살아 생전의 외할아버지의 말투와

완전히 동일했지요.



무당이 외할아버지의 귀신을 받았구나

절대적으로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큰외할아버지(가 들린 무당)는

그렇게 한명 한명 일일이 고맙다거나

결혼 잘하라거나 하는 말을 전달하시고

제일 끝에 선 내 앞에 와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OO가 장가갈 때까지 살아야 했는데이..

미안하데이...참말로 미안하데이..."



그순간 저는 가슴 속에서 엄청난 설움이 복받쳐

왈칵 하고 울어버렸습니다.



제 차례가 끝난 뒤에

무당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마저 향을피우고 절을 한 뒤

천도제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그후

큰외삼촌은 정상적으로 돌아오셔서

365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환불하시고

현재 OO형님의 결혼식도 무사히 치루었습니다.



섬뜩하지요...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3650만원이다,

아들 상한다.. 라고 말하니까..



그리고 슬펐지요.



장가갈 때까지 사신다고 하신 걸 못 지켜서

미안하다 하시니까.



정말로 지금 회상해도 눈물이 납니다.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300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437 0
8299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4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3 0
8298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8297 실화 돌아온 박보살 이야기* 8편. 일찍 와서 놀랬슈? ㅋㅋㅋ2 title: 메르시운영자 3079 0
8296 실화 골목길의 향냄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215 0
8295 실화 괴담-[An Egg/알]3 이모저모 2098 0
8294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84 0
8293 실화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157 0
8292 실화 미국에서 겪은 수수께끼 같은 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86 0
8291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8290 실화 [실화] 시골 가는길...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49 0
8289 실화 군대 있을 때 들은 이야기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35 0
8288 실화 [실화] 귀신이 자주 쓰이는 집안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600 0
8287 실화 낮잠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25 0
8286 실화 친구 선임의 실화 이야기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68 0
8285 실화 영화 알포인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나? 2 제갈량2 5299 0
8284 실화 무서운 할머니...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97 0
8283 실화 (실화)니 뒤에 있잖아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150 0
8282 실화 군부대마다 있는 괴담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11 0
8281 실화 타인의 조각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644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