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외할아버지의 천도제

title: 하트햄찌녀2023.02.07 09:44조회 수 5505추천 수 3댓글 2

    • 글자 크기



저에게는 외가에 할아버지 2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외삼촌도 2분이 계십니다.



한분은 구미에 사시는 큰외삼촌이시구

한분은 김해에 사시는 작은 외삼촌이십니다.



구미에 사시는 큰 외삼촌은

우리 외할아버지의 형님,

그러니까 큰 외할아버지를 부양하셨고

(큰외할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김해에 사시는 작은외삼촌은

우리 외할아버지를 부양하셨습니다.



이것은 구미에 사시던

큰외삼촌의 이야기입니다.




구미에 계시던 큰외할아버지는

평소에 홍시에 설탕 비빈 것을 즐겨드셨습니다.


그날 아침도 그것을 해서 드셨는데

드실때는 맛있게 잘 드시더니

점시때가 되어 이상하다..체했나?

이러시다가

다음날 덜컥 돌아가셨습니다.



큰외할아버지가 자식을 두지 않으셔서

큰외삼촌댁에 머무르신 덕에 자주 뵈었는데

그분은 저를 볼 때마다


"우리 OO 장가갈 때까지

내가 살아야 할낀데..."


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지요..



그런데 그다음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뒤,

큰 외삼촌이 이상해지신것이었습니다.



자꾸 우울한 증세를 보이시더니

얼마후에 기분전환할때 타실거라고

인터넷으로 365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하나 구매하셨습니다.



그냥 우울해서 하는 행동치고는 좀 이상해서

외숙모는 우리집에 찾아오셔서

어머니와 상담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외숙모는 무당한테 가서

점을 한번 쳐보기로 결정하셨고

나보고 따라갈래?

라고 물으시기에 좋다고 간다고 했었지요.



한시간 반 차를 달려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ㅡㅡ)


복채를 주고 무당에게 한번 봐달라고 했는데

무당이 잠시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것이었습니다.



"이기 뭐고?

부릉부릉,부릉부릉 한다.

3650만원이다!!"



저와 어머니와 외숙모는

깜짝 놀랐지요.



무당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느그 할아버지 하나 죽었재?

천도제 지냈나?"



외숙모는 겁에질려 대답하지 못했고

외숙모보다 조금 강심장인 어머니가

대신 대답하셨습니다.



"아니요"



무당이 다시 말했습니다.



"천도제, 천도제 지내라!

빨리 안지내믄 느그 아들 상한다!!"



라고요.



외삼촌의 아들,

이제 막 약혼을 해서 결혼을 앞둔

OO형을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외숙모와 어머니는 가슴이 섬뜩해져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고

약 두시간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외가의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즉시 천도제를 지냈지요.



무당이 상을 차리고 한참을 춤을 추더니

부르르 떨면서 갑자기 꼿꼿히 섰습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목소리는 무당의 목소리가 맞았습니다.



그러나 뒤돌아서며 헛기침을 한다거나

습관적으로 허벅지를 긁으신다거나 하는

큰외할아버지의 습관과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큰외삼촌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고맙데이..참말로..고맙데이.."



말투 역시

살아 생전의 외할아버지의 말투와

완전히 동일했지요.



무당이 외할아버지의 귀신을 받았구나

절대적으로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큰외할아버지(가 들린 무당)는

그렇게 한명 한명 일일이 고맙다거나

결혼 잘하라거나 하는 말을 전달하시고

제일 끝에 선 내 앞에 와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OO가 장가갈 때까지 살아야 했는데이..

미안하데이...참말로 미안하데이..."



그순간 저는 가슴 속에서 엄청난 설움이 복받쳐

왈칵 하고 울어버렸습니다.



제 차례가 끝난 뒤에

무당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마저 향을피우고 절을 한 뒤

천도제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그후

큰외삼촌은 정상적으로 돌아오셔서

365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환불하시고

현재 OO형님의 결혼식도 무사히 치루었습니다.



섬뜩하지요...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3650만원이다,

아들 상한다.. 라고 말하니까..



그리고 슬펐지요.



장가갈 때까지 사신다고 하신 걸 못 지켜서

미안하다 하시니까.



정말로 지금 회상해도 눈물이 납니다.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90 실화 눈팅만 하다가 저도 많은 경험담 중에 하나 끄적여봅니다. "귀접"입니다...5 수빠돕 4584 2
889 Reddit 완벽한 가족.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589 2
888 실화 대천해수욕장 어느 모텔방의 귀신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594 1
887 실화 극장에서 배우모습을 한 귀신목격한 배해선12 title: 하트햄찌녀 4595 3
886 실화 홍천 흉가글쓴 사람인데 무속인한테 귓말옴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4598 3
885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36 형슈뉴 4605 3
884 실화 실제귀신들은 이렇게 말한다고함 (+영상)1 title: 하트햄찌녀 4610 2
883 전설/설화 사형장 풍경…인간백정의 역사8 싸랑해여 4615 6
882 실화 무당할머니를 둔 사람의 일화들4 title: 하트햄찌녀 4617 4
881 실화 무당과의 대화, 내가 만난 귀신.6 형슈뉴 4618 4
880 기타 필로폰 한번이라도 투약하면 예전으로 돌아갈수없는 이유5 title: 하트햄찌녀 4618 5
879 실화 포도밭의 여자2 title: 하트햄찌녀 4618 2
878 실화 무당 집안 아들이었던 후임에게 들은 몇 가지 이야기1 클라우드9 4628 0
877 실화 트렁크에서2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4628 2
876 실화 카메라에 찍힌 이상한 물체 [사진주의]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634 2
875 Reddit 평소와 다름 없는 밤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639 1
874 Reddit 이베이에서 닥터 헤드폰을 샀는데, 뭐랄까..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645 2
873 실화 오피스텔 안내문9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4652 1
872 실화 사람 시체 냄새 맡아봄?1 title: 하트햄찌녀 4661 4
871 실화 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21탄5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664 3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