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외할아버지의 천도제

title: 하트햄찌녀2023.02.07 09:44조회 수 5498추천 수 3댓글 2

    • 글자 크기



저에게는 외가에 할아버지 2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외삼촌도 2분이 계십니다.



한분은 구미에 사시는 큰외삼촌이시구

한분은 김해에 사시는 작은 외삼촌이십니다.



구미에 사시는 큰 외삼촌은

우리 외할아버지의 형님,

그러니까 큰 외할아버지를 부양하셨고

(큰외할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김해에 사시는 작은외삼촌은

우리 외할아버지를 부양하셨습니다.



이것은 구미에 사시던

큰외삼촌의 이야기입니다.




구미에 계시던 큰외할아버지는

평소에 홍시에 설탕 비빈 것을 즐겨드셨습니다.


그날 아침도 그것을 해서 드셨는데

드실때는 맛있게 잘 드시더니

점시때가 되어 이상하다..체했나?

이러시다가

다음날 덜컥 돌아가셨습니다.



큰외할아버지가 자식을 두지 않으셔서

큰외삼촌댁에 머무르신 덕에 자주 뵈었는데

그분은 저를 볼 때마다


"우리 OO 장가갈 때까지

내가 살아야 할낀데..."


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지요..



그런데 그다음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뒤,

큰 외삼촌이 이상해지신것이었습니다.



자꾸 우울한 증세를 보이시더니

얼마후에 기분전환할때 타실거라고

인터넷으로 365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하나 구매하셨습니다.



그냥 우울해서 하는 행동치고는 좀 이상해서

외숙모는 우리집에 찾아오셔서

어머니와 상담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외숙모는 무당한테 가서

점을 한번 쳐보기로 결정하셨고

나보고 따라갈래?

라고 물으시기에 좋다고 간다고 했었지요.



한시간 반 차를 달려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ㅡㅡ)


복채를 주고 무당에게 한번 봐달라고 했는데

무당이 잠시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것이었습니다.



"이기 뭐고?

부릉부릉,부릉부릉 한다.

3650만원이다!!"



저와 어머니와 외숙모는

깜짝 놀랐지요.



무당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느그 할아버지 하나 죽었재?

천도제 지냈나?"



외숙모는 겁에질려 대답하지 못했고

외숙모보다 조금 강심장인 어머니가

대신 대답하셨습니다.



"아니요"



무당이 다시 말했습니다.



"천도제, 천도제 지내라!

빨리 안지내믄 느그 아들 상한다!!"



라고요.



외삼촌의 아들,

이제 막 약혼을 해서 결혼을 앞둔

OO형을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외숙모와 어머니는 가슴이 섬뜩해져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고

약 두시간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외가의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즉시 천도제를 지냈지요.



무당이 상을 차리고 한참을 춤을 추더니

부르르 떨면서 갑자기 꼿꼿히 섰습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목소리는 무당의 목소리가 맞았습니다.



그러나 뒤돌아서며 헛기침을 한다거나

습관적으로 허벅지를 긁으신다거나 하는

큰외할아버지의 습관과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큰외삼촌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고맙데이..참말로..고맙데이.."



말투 역시

살아 생전의 외할아버지의 말투와

완전히 동일했지요.



무당이 외할아버지의 귀신을 받았구나

절대적으로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큰외할아버지(가 들린 무당)는

그렇게 한명 한명 일일이 고맙다거나

결혼 잘하라거나 하는 말을 전달하시고

제일 끝에 선 내 앞에 와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OO가 장가갈 때까지 살아야 했는데이..

미안하데이...참말로 미안하데이..."



그순간 저는 가슴 속에서 엄청난 설움이 복받쳐

왈칵 하고 울어버렸습니다.



제 차례가 끝난 뒤에

무당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마저 향을피우고 절을 한 뒤

천도제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그후

큰외삼촌은 정상적으로 돌아오셔서

365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환불하시고

현재 OO형님의 결혼식도 무사히 치루었습니다.



섬뜩하지요...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3650만원이다,

아들 상한다.. 라고 말하니까..



그리고 슬펐지요.



장가갈 때까지 사신다고 하신 걸 못 지켜서

미안하다 하시니까.



정말로 지금 회상해도 눈물이 납니다.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108 실화 귀접이야기.4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5465 1
13107 사건/사고 공중그네 사고4 title: 하트햄찌녀 5462 3
13106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 3-3편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451 2
13105 실화 덩실덩실 춤추던 그것..3화(범이야기)4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450 1
13104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직,간접 경험담 이야기. 110 title: 샤샤샤님이좋도 5443 8
13103 실화 내친구가 박보살을 만난다면 ? 귀신보는내친구 6탄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442 3
13102 실화 장례식장에서 근무할때 겪은일3 title: 하트햄찌녀 5440 3
13101 미스테리 롯데월드 진짜 괴담, 가짜괴담 정리3 title: 하트햄찌녀 5431 3
13100 실화 간판 바꾼 모텔6 개팬더 5430 7
13099 실화 왕따를 당하던 여자아이 한량이 5429 1
13098 실화 짧고 굵은 점 본 이야기1 title: 하트햄찌녀 5427 2
13097 실화 폐가에서 본 꼬마3 title: 하트햄찌녀 5406 2
13096 실화 화장실 근처에서 봤던 여자2 title: 하트햄찌녀 5397 4
13095 실화 우리집은 도깨비우물터입니다. 4화4 title: 연예인1익명_feebbc 5395 2
13094 실화 부산 벡스코 근처에서 본 여자3 title: 하트햄찌녀 5390 5
13093 사건/사고 33년전 화성사건 은폐하고 조작한 경찰들7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5382 2
13092 실화 도방의 추억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376 3
13091 실화 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14탄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368 4
13090 기묘한 기묘한 썰 두가지2 우다 5367 1
13089 실화 경북 부산의 대표적인 흉가인 개금흉가 이야기3 여고생너무해ᕙ(•̀‸•́‶)ᕗ 5361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