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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아빠가 산에서 본 스님귀신

title: 하트햄찌녀2023.02.09 10:08조회 수 5185추천 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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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버지 산 무지하게 좋아하심.


특히나 눈 많이 오는 겨울산 좋아하심.



설이나 구정연휴때 며칠 연휴있음

시골 그 전 주말에 갔다오고

정작 연휴때는 산에 가서 1박 하고 오심.


엄마 이제 포기했음.....



그 때는 역시나 이런 연휴였고

아빤 또 산에 가셔서 특기 발휘하고 계셨음.



울 아빠 등산 특기...


남이 안 다니는 길로 다니기.

새로 길 만들기... 뭐 이런거임.



지도 가방속에 들어있으나 꺼낼 필요 없음.


아빠가 네비임.



어찌보면 위험한데

울 아빠 그 때 특수건설(방음, 방수)에서

근무하고 계셔서

남들보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투철하심.



항상 목에는 비상용호루라기,

이마에 헤드랜턴

(광부들 쓰는 거-양손이 자유로움)

렌턴 비상용 건전지,

등산용 지팡이는 필수 아이템임

-지금도 그러함.



그 때 설악산이었던 거 같은데

오후에 늦게 출발하셔셔

산장으로 향하는 중이셨음.



역시나 울 아빠 남들이 잘 안 가는 길

개척하면서 올라가고 있었음.



겨울산은 4시 정도만 되도 어두워지는데

오후에 출발하셨으니

어느덧 깜깜해진 산길을

아빠 혼자 헤드렌턴 켜고

씩씩하게 올라가고 있었다고 함.



근데 갑자기 랜턴의 불이 나가는 거임.



새 밧데리 갈아껴도 불이 안 들어오고

사람들 소리는 안 들리고..



아빠 당황했지만

산을 겉멋으로 30년 넘게 다닌 게 아니얏!!



쫄지 않으심.



밤길에 눈을 적응하며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저 앞에

웬 도포자락 날리는 스님이 나타나심.



말이라도 붙일 사람이 나타나서

아빠 완전 반가우셨다고 함.



스님이랑 같이 갈려고

아빠 이빠이 따라잡을려고 하심.



근데 스님 불러도 혼자 휙휙 산 올라갔다고 함.



참고로 울 아빠 키 180cm...



183인 내 동생보다 다리 길음..



허리 선이 더 위에 있으심...



근데 왜 난 이따구??



하여튼 다리길이 되고 걸음도 완전 빠르신데

이상하게

스님이 도저히 따라잡히지 않았다고 함.



아빠 기진맥진해서 지쳐가는데

어디선가 한줄기 바람이 휙~~ 불어와

앞에 가는

스님의 도포자락이 크게 흔들렸다고 함.





근데.....











도포 밑에 발이 없는 거임.



둥실 떠 있는 거였음.





깜짝 놀란 울 아빠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리고

그 순간 그렇게 소리 질러도

뒤돌아 보지 않던 스님이

휙!! 뒤돌아 보더니 바로 아빠앞에 와 있음.



사람의 걸음걸이가 아니라

그대로 슥~~ 하고 날라왔다고 함.



그리고 아빠 손목을 꽉 움켜지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온기가 아니라고 함.



차갑고 눅눅하고....



아빠 군대있을 때

화장터에서 몇 개월 간 있었던 적 있어서

시체 많이 만져봤었는데

딱 시체 그 느낌이었다고 함....





놀란 아빠 비명지르고 나니

그때 스님 갑자기 없어지고,

주변에서 사람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헤드랜턴의 불도 도로 들어옴.



나중에 알고봤더니

아빠 거의 경사가 7~80도 되는 절벽을

기어 올라가고 있었음.



말 그대로 귀신한테 홀린 거임...



그대로 따라갔으면 XX산에서

낙상사로 뉴스 나올뻔 함.



나 아빠한테 이 이야기 듣고

한동안 동네 뒷산도 안감.



그리고 산에 갈때 꼭 중간에 섬.



제일 뒤에 서면 괜히 목덜미 간질하고

누가 따라오는 것 같이

똥줄타는 느낌 들 때가 있는데...



아빠가 그거 귀신 장난이라고 함.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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