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옆집의 살인마

title: 하트햄찌녀2023.02.13 10:02조회 수 5042추천 수 3댓글 2

    • 글자 크기


때는 2004년이다.



고삼 지옥을 마친 나는

신촌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다.



집은 서울이었지만

통학하기에는 집과 거리가 제법 멀었고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컸기에,

신촌역 5분 거리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자취하는 건물 1층은 식당이 있었고,

지하엔 노래방,

2~4층은 원룸식으로 되있는 건물이었다.



난 2층에 살았다.



원룸 살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정할 정도로 이웃끼리 서로 인사도 안한다.



그렇게 자취를 한지 두 달 정도 지나고,

1층 식당에 혼자 밥먹으러 갔었는데

만석이었다.



식당 사장님은 이 건물 사람 아니냐며,

저기 이 건물 사람 혼자 밥먹는데 합석해서

같이 먹어도 상관 없지 않겠냐 하시길래

알겠다고 했고,


식당 사장님은 혼자 밥 드시는

옆집 아저씨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같이 밥을 먹게 됐다.



그 뒤로 옆집 아저씨와 안면이 터서

인사 정도 하는 사이가 됐다.



어느 날은 옆집 아저씨가 택배 받을 게 있는데

며칠정도 집에 없을것 같다고

대신 받아 줄 수 있냐고 물어서

대신 받아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리집으로 택배가 왔었는데,

그 아저씨 연락처 뒷자리가

1818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참 특이하신 사람이네..

하고 생각했었다.



그 후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이번엔 내가 택배 받을게 있었는데,

학교라서 기사님에게 전화가 왔고,

좀 급한 택배였기에 혹시 옆집 벨 눌러보고

사람 있으면 맡겨 달라고 했고,

택배 기사님이 옆집에 맡겼다고 다시 전화주셨다.



이웃 알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왔는데

옆집에 불도 켜져있었고,

안 주무시는지 음악소리와 인기척이 들려서

실례를 무릅쓰고 벨을 눌러보았다.



잠시만요~ 하고 말하더니 몇분후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소리와 함께

속옷차림의 아저씨가 나오셨다.



택배를 건네주며,

학생 차 한잔 하고 가지?

하고 물었는데,


그날따라 친절하던 아저씨 눈빛이

무슨 짐승 같았고 왠지 모를 살기도 느껴졌고,

게다가 피곤하기도 한 상태라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도 아저씨와 인사하고 지냈고

언제 소주한잔 하기로 했었는데

서로 시간이 안맞아 못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 들어가는데,

폴리스 라인이 옆집에 쳐져 있었다.



처음엔 옆집아저씨한테

무슨 일 있나 걱정했었는데,

옆집 아저씨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여러 명을..



친절하던 옆집 아저씨가

' 살인마 유영철 ' 이었다.



그 뒤 유영철 사건은 매스컴에서 크게 보도됐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짜증도 났고,

무엇보다 옆집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방 빼고

바로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유영철 다큐를 보다가 놀란 건..

유영철은 살인을 하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혹은

컨퀘스트오브파라다이스를 들으며

시체를 토막냈다고 한다.



내가 택배 받으러 갔던 날도

시체를 토막내고 있었을까..?



만약 그 날 같이 차 한잔 했다면

난 어떻게 됐을까..?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330 실화 디씨에서퍼온 군대 소름끼치는실화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37 2
9329 기묘한 유흥주점 청산가리 11 title: 밧대리Dorothy 1319 1
9328 기타 23세의 노인1 게릿콜 2144 4
9327 미스테리 [미스테리]숲속에서 발견된 키3M 거인? 1 하이모발모발 2503 1
9326 실화 삼촌의 장례식장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1639 1
9325 실화 군부대마다 있는 괴담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44 2
9324 기묘한 아소산이 분화했네요 근데. 실체는 이거라네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027 4
9323 미스테리 파리 시 지하 납골당에 지옥문이 있다?1 애니웨이 1380 0
9322 실화 무녀 동생과 나누었던 대화1 굴요긔 1956 1
9321 실화 괴담놀이1 오레오레오 480 1
9320 혐오 키와모노 장난감1 아리가리똥 1126 0
9319 단편 소아마비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6544 1
9318 미스테리 [공포,소름주의]소름돋는 무서운 사진들&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한 사진들 2 1 메테우송 11743 0
9317 실화 B대학 4층 여자화장실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523 0
9316 실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전 여자친구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1583 1
9315 혐오 졸리 입술 시술의 단계별 완성 (약혐)1 앙기모찌주는나무 887 0
9314 기타 가슴쪽에 손 2개가 자라나는 14세 소녀1 유키노하나 1220 0
9313 기묘한 미래 동창회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402 1
9312 실화 군대 최악의 패싸움 - 해병대 공군비행학교 습격사건1 skadnfl 1054 3
9311 사건/사고 강호순 사건일지1 title: 하트햄찌녀 120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