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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중학생 때 만난 무당 모녀

title: 하트햄찌녀2023.02.16 11:18조회 수 8896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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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중딩 때 일임.



우리 부모님은 목회를 하시는데,

아동센터도 같이 운영하셨어.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아동센터엔 진짜 온갖 애들이 있는데ㅋㅋㅋ


그 중 레전드가

(얘가 대체 여기 왜 있냐 싶은)

무당집 딸내미였음.



근데 막 티비에 나오는 그런 굿하고

그런 무당은 아니고


(사실 엄마가 제대로 안 알려줘서

잘 모르겠음)


그냥 귀신 접신했다 어쩌구 하는,

그냥 소규모로 무당일하는 그런 집이었나봐.



걔는 엄마랑 혼자 살았음.



이혼했다고 들었는데 엄마 엄청 쪽팔려 했고

아마 반발심으로 교회까지 나왔던 것 같아.



아무래도 또래 애들보다 챙김을 못 받아서

조금 뒤떨어지고 그랬음.



뭐 딱히 신앙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주변에 열등감도 심했어서

별로 친해지고 싶지는 않았는데

부모님이 시키셔서 나름 챙겨주곤 했어



나는 공부를 좀 잘하는 애였어.



어디 교회 딸내미가 그렇게 공부를 잘한다며?

이런 소리도 많이 들었고.



내가 중3 쯤 됐을 때야.



설교 끝나고 알림 시간 때

아빠가 새 신도를 소개한다더라고.



보니까 걔네 어머님..



무당일 관두고 교회를 나오신거야.



우리 부모님 감격하고..



네가 부모님 전도시킨 거라고

그 무당 딸 엄청 칭찬하고 그랬어



사실 난 그 때 과고를 준비 중이었고

매일 독서실에 쳐박혀 있어서

자세한 상황은 잘 몰라ㅜㅜ



근데 그 무당분이 좀 이상했나봄..



아빠가 성경책을 선물해줬는데

그걸 불태웠다고 하고,

막 우리 교회 욕하고 다닌다고 그랬어.



우리 엄마 아빠는 우리가 더 노력하고

보살펴 줘야한다고 하시고.



그래도 소모임도 나가고

다른 학부모 성도님들이

많이 챙겨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어느날 예배 끝나고

친한 집사님이 날 따로 부르는거야.



오지랖인 것 같아서 넘기려고 했는데

그래도 말해둬야 할 것 같다면서.



새로 오신 그 자매님이

목사님 딸에게 너무 관심이 많다는 거야.



쓰니가 공부를 잘한다면서요,

애가 참 똑똑하다면서요 이렇게.



학부모라서 궁금할 수 있다

<< 이렇게 처음엔 생각했는데

좀 이상했더래.



사실 궁금하면 우리 부모님도 있고,

당사자인 나도 있잖아.



직접 물어보면 되는 건데

막 내 이름 예쁘다고

무슨 한자인지 아냐고 묻고


(근데 내 이름은

목사님 딸의 전형적인 이름임 ㅋㅋ

한자 의미가 1도 없어)


챙겨주고 싶다면서 내 생일도 묻고.



워낙 교묘하게 말을 돌려서

다들 그냥 넘기고 있는데

그분은 쫌 찝찝하셨던거지.



그 집사님은 소싯적에

점도 많이 보러 다니신 분이였나봐ㅋㅋ...



근데 솔직히 남 일에 관심이 1도 없는데다

당장 난 고입 준비 중이었고

무당 같은거 믿지도 않았지만


좀 뭐지..? 싶었던 게

그 무당 딸내미가

나한테 심리테스트 해준답시고

태어난 시간 물어봤던 일.



근데 안 말해줬어..ㅋㅋㅋ



정확히는 못 말했지.



나도 모르는데 뭐.



걍 적당히 밤에서 새벽 사이인 것만 알거든.



난 슬슬 고입 때문에 무지 바빴고

주일 예배도 새벽기도로 퉁치고

독서실에 눌러 살았어.



그 모녀를 볼 일도 없었고.



애초에 다른 중학교여서 만날 일도 없었지.



이제 마지막 면접만 남기고 있었어.



솔직히 붙을 줄 알았거든.



막 엄청 높은

서울과고 같은 일류 과고도 아니고

그냥 동네 과고 느낌에

모교 전교 1등은 무조건 붙곤 했거든.



아빠가 그래도 한번 기도하고 가라고 해서

그 주 예배를 드리러 갔거든.



나 입시 준비하는 거 아니까

다들 응원해주고 하는데,

그 무당 분이 용돈을 주시는 거야.


힘내라고.



난 자본주의의 노예였으므로

감사합니다!!! 하고 받았지.



빳빳한 만원 신권 5장이었어.



결론적으로 나는 면접 때 헛소리를 해서

최종에서 떨어졌고



(예상 질문이었는데..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1도 안감....

뭔가 그날 되게 몽롱했던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긴장했나 싶기도 하고..

결국 지역 명문고 원서 넣고 붙었는데

그 무당집 딸내미도 같이 붙었어ㅋㅋㅋ


딱 그 해만 입시 미달이 났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하위권은 꽤 떨어져서

상고 가고 그랬는데)



아무튼 고등학교 같이 붙고

걍 참고 다니고 있었는데..ㅋㅋ...



내신을 계속 조지는거야.



모의고사는 올 1에 3~4개만 틀렸는데

내신은 2~3등급대..

미치고 환장하는거지.



그 무당분은 시험 기간마다

나보고 열심히 하라면서

매번 신권 지폐를 주셨어.



사실 별 생각없이 받았음.



내 성적은 잘 안나오는데

그 딸내미 성적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었어.



중학교 최하위권인 애가 치고 올라오는거지.



아마 반 5등까지 했었을거야.



난 내신 때려치우고 학교도 ㅈ같아서


(시험 문제를 거지같이 내준다고 생각했음.

2군쯤 되는 자사고가 티오가 났길래

모의고사 성적 보내고

1학년 마치자마자 바로 전학가버림ㅋㅋㅋㅋㅋ)



그 후로 얼마 안 지나서

그 무당분은 갑자기 교회 그만뒀어.



나중에 아빠 말 들어보니

설교 내내 단상을 노려봐서

좀 힘들었다고 함.



신앙심이 없었던 것 같기도 했다고.



사실 여기서 급마무리야..ㅋ...



나는 이후로 공부하느라 너무 바빠서

2년 내내 집에 거의 안 갔거든.



방학 때도 방 구해서 대치동 갔고

관심 끄고 살았는데

그 분은 아직도 무당인가 뭔가 한다고 하고


딸은 2학년 때부터 성적 급격히 떨어져서

4~5등급 받았다고 함.



뭐 문이과 나뉘어져서 그럴 수 있겠지.



음.. 아무튼 전문대 안 가겠다고 버티다가

재수했다가 망하고 공시 준비한다고 하고.


(교회도 고2때 뜸하다가 안 나왔다고 함)



뭔가 두서 없는데

내가 세상에 노관심인 사람이라 그래.ㅋ....

그 때 너무 정신 없었고.



친구가 끌고가서 사주보러 갔는데

막 생년월일이랑 태어난 시간 묻길래

옛날 생각나서 말씀드렸더니

사주 뺏으려고 한거라고 그러길래

아...네...하고 응수했지.



걍 뭔가 나도 좀 웃겨서ㅋㅋㅋ

무당 때문에 과고 떨어졌어요!!

이러기도 어이없고?



근데 뭔가 찝찝하기는 하고

그래서 얘기 풀어보는 느낌..ㅋㅋㅋㅋㅋ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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