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기가 쎈 큰언니

title: 하트햄찌녀2023.02.16 13:56조회 수 8661추천 수 4댓글 5

    • 글자 크기


저희 언니가 꾼 꿈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위로 언니가 몇 있는데

그 중 첫째 언니의 이야기 인데요.



조카가 둘 있고

형부는 출장을 가던 날에 꿨던 꿈이랍니다.



꿈에서 조카들이랑 마루에서 자고 있었더래요.



바깥은 어두컴컴하고

비는 주룩주룩 오는 날씨였더랬죠.



그런데 누가 초인종을 눌러서 나가보니

하얀 소복을 입고 긴 머리는 헝클어뜨린

한 여자가 양 손에 칼을 들고 서있더랍니다.



너무 놀란 와중에도 모르는 사람이라

누구시냐고 물어봤대요.


(저희 언니는 주변에 소문난

침착함의 여왕입니다;)



그런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여자가 입이 귀에 찢어져라 웃더니

칼을 휘두르며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더랍니다.



" 나 들어갈거야!! 들어갈거야!! 히히히히히 "



언니는 이 여자가 미친 여자구나

집에 들어오면 자식들이 다치겠다 싶어서

악을 쓰고 문을 닫으려고 하고



그 여자는 칼로 문 옆을 콱콱 찍으며

당장이라도 언니를 벨 듯이

계속 휘두르더래요.



말 그대로 칼춤을 추며

아파트가 떠나갈 듯이 웃으면서

자기는 들어갈 거라고, 비키라고..




그렇게 계속 몸싸움을 하다가


(꿈이라서 그런지

베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겨우겨우 문을 닫았는데도

바깥에서 계속 문 열라고 악을 쓰는데



저희 언니도 약이 올라 욕을 하며

니가 어딜 들어오려고 그러냐고

소리를 치면서 경찰에 신고를 하려다가

꿈에서 깼다고 하네요.




그런데 꿈에서 깨보니 똑같이 조카들과

마루에서 자고 있었고

바깥은 어두컴컴하니 비가 오더래요.





그 상황이 꿈의 연속인지 현실인지

몽롱한 상황에서 전화가 왔는데

형부가 비오는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차가 전복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안전벨트를 해서 그런지

형부는 다친 곳 하나 없고

차만 폐차하게 생겼다고

형부가 직접 전화를 한거죠.



(형부 차 혼자서 구른거지

다친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해주면서 언니가 하는 말이

꿈에서라도 그 여자를 들여보냈으면

큰일났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친정부모님께는

걱정하시니까 얘기하지말라고,

다친 사람 없으니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더 곁들이자면

이 얘기를 친구들에게 해줬는데

친구 한 명이 그러더라고요.



귀신도 무표정한 귀신은 괜찮다고,

그런데 웃는 귀신은 오히려 원한이 깊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는 작정을 한

귀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언니에게 들었을 때보다

친구가 이 얘기를 했을 때

더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







이 이야기는 저희 집과도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저희 가족은 방 3개, 마루, 부엌으로 구성된

오래된 집에서 이십몇년째 살고 있습니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안방은 부모님,

그 다음으로 큰 방은 동생과 저,

가장 작은 방은 막내가 지내고 있는데


(언니들은 다 시집&독립)



사실상 막내는 거의 마루에서 잤어요.




그 방이 해가 비치지 않아

유독 추운 탓도 있었고,

그 방에서만 헛것을 본 식구가 많았었거든요.



유일하게 큰언니만 빼고요.



(사실 큰 언니랑 얘기하다보면

가족인데도 기가 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그런지도..)





저만 해도 십대 시절 그 방에서 자기만 하면

가위가 눌렸고 동생들도 가위에 자주 눌렸던터라

거의 창고화 되어가는 방이었지요;





그 땐 마루에 티비가 한 대 뿐이었는데

새 티비를 사면서

안방이나 다른 방에 놓으면 티비를 보느라

안 잔다는 이유로 구형티비는

자연스레 그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동생들은

자주 그 방에 모여 티비를 봤고

잠이 많은 저는

누워서 티비를 보다 자 버리고;


가위에 눌리는 날이 반복되었죠;





어느 날은 하도 자주 눌리는 터라

속으로 또 눌렸구나 하는데

희미한 시선 너머로

창가에 어떤 여자애가 서 있는 겁니다.



짧은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은,

얼굴은 시커멓고 아무 행동도 없이

그냥 저만 바라보다가

가위가 풀리면 사라지던 아이였어요.




시집간 둘째 언니가 놀러왔던 날

이 얘기를 해주니

(자세한 얘기는 없이

저 방에서 자다 가위 눌렸는데 귀신 봤다고)



언니가 깜짝 놀라면서

자기도 그 방에서 가위 눌릴 때 봤다고..



단발머리에 교복입지 않았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다른 날은 그 방에서 또!!

동생과 티비를 보다 잠이 들어버렸는데 또;;

가위에 눌린 겁니다.



눈만 겨우겨우 희미하게 떴는데

태평하게 티비만 보는 동생의 뒷모습이 보이고..



나 좀 깨워달라고 끙끙대는데

제 쪽은 보지도 않더라고요.





보통 가위에 눌리면 눈 겨우 뜨기도 힘들잖아요.


(저만 그런지도;;)



그래서 아예 눈에 힘을 풀고

손가락 끝에만 힘을 바짝 주고

풀려라 풀려라 하고 있는데

동생이 살며시 제 손을 잡아주더라고요.


마치 힘내라는 듯이;




얘는 손만 잡지 말고 나 좀 깨워주지 싶다가도

그래 손이라도 잡아줘서 고맙다 싶어

그 감각만 의지하고 끙끙대다

결국 가위를 풀었는데..





눈을 떠보니

방 불도 꺼져있고 티비도 꺼져있고

방 안엔 저 혼자였던 겁니다.



그래서 가위 풀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싶어

방에서 나와

마루에 있는 동생한테 투덜댔죠.




" 야 나 또 가위 눌림.."



" 아 진짜? 언니 깨우고 나올걸..

너무 피곤하게 자길래.."



" 아냐~ 근데 진짜 왜 손만 잡았냐;

나 계속 끙끙댔는데 너한텐 안 들렸어?

좀 깨워주지.."





" 응?? 나 언니 자고 있길래

그냥 바로 티비끄고 불끄고 나왔는데?? "







그 순간 동생이랑 저랑 등에 소름이 쫙..




동생이 나가고

제가 자고있던(가위눌리던) 방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전 아직도 제 손을 잡아줬던 건

그 교복 단발머리였다고 생각해요.



동생이라기엔 손이 유독 곱고

(?) 작았던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일이 지나고 얼마 있지 않아

큰 언니가 첫째 조카를 낳고

집에 쉬러 왔었습니다.



하도 그 방에서 자주 가위를 눌리니

어머니가

'수맥이 흐르는 방에 새 사람(갓난아기)을 재우면

그 기가 수맥을 눌러준다'

는 얘기를 듣고 오시고


조카를 그 방에서 재워보자고

큰언니에게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큰언니는

태어나서 가위 한 번 눌려본 적 없고

방이 추우니 전기장판을 틀어주면

저 방에서 자고 가겠다

딜을 요청하고 그 딜이 성사되었죠;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그 방에서 가위를 눌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만 해도 에이 설마~ 하면서

그 방에서 잠깐 자 봤는데 개운함만 있을 뿐;





그래서 지금은 막내도

그 방에서 잘 잔다는 마무리..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5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73 실화 귀신 붙어서 굿한.ssul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24 0
672 미스테리 사람 가죽으로 만든 '유령의 책'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38 1
671 실화 미국 정신병원에 끌려갔던 이야기 1-2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604 0
670 실화 개는 보았을까? 여고생너무해ᕙ(•̀‸•́‶)ᕗ 729 0
669 실화 다이버 title: 메딕셱스피어 786 0
668 사건/사고 미스테리한 M동굴 탐사 사건 title: 메딕셱스피어 1387 1
667 단편 씨앗 공포증 형슈뉴 1055 2
666 실화 별거 아닌 개인 경험담.(4) 아리가리똥 779 1
665 실화 어릴 때 집 터가 안좋았던 이야기(사진 무서운 거 아님 도면임)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673 1
664 기묘한 홍길동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 1104 1
663 실화 도화살이라고 아냐?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684 2
66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2 (상)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352 0
661 실화 [에피소드 17] 어둠속의 구조요청 [4편] - 작은 부제 트라우마 지혜로운바보 982 3
660 실화 자장면 시키신 분? 여고생너무해ᕙ(•̀‸•́‶)ᕗ 1200 0
659 실화 이번 "그알"에서 제보받는 섬뜩한 내용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230 0
658 2CH [번역괴담][2ch괴담][703rd]밤길을 걷다 여고생너무해ᕙ(•̀‸•́‶)ᕗ 473 1
657 실화 동원 가서 만난 아기 영가들 여고생너무해ᕙ(•̀‸•́‶)ᕗ 1762 0
656 2CH 용궁성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816 0
655 실화 조깅하던 아저씨 귀신 title: 하트햄찌녀 1668 1
654 실화 군대에서 만난 어린귀신..나이 스물먹고 울었습니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536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