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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공동묘지에서 만난 할아버지

title: 하트햄찌녀2023.03.02 10:02조회 수 14640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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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어귀 산중턱에는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그 곳이

공동묘지가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어려서부터 그 곳은 공동묘지였고

지금도 공동묘지입니다.



동네에 초상이 나면

꽃상여는 늘 공동묘지로 향했고

어린 우리들은 음식을 얻어먹기위해

공동묘지까지 따라가고 했습니다.



먹을게 변변치 않았던 우리들에게

초상집 음식들은 진수성찬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슬프고 마음아픈 날이었지만

우리들에게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잔치날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래서 맛있는 음식이 먹고싶을 때는

"아~공동묘지 가고싶다~"

라는 말을 하고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철없고 해서는 안될 말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 또 초상이 났습니다.



3일뒤 꽃상여는 또 공동묘지로 향했고

우리들은 또 음식을 얻어먹기위해

공동묘지로 향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음식이 담긴 통들을 머리에 이고

공동묘지로 올라와

상여꾼들과 같이 온 사람들을 위해

음식들을 주고

따라온 우리들에게도 음식들을 차려주었습니다.


산적에 돼지고기에 과자에 나물에 떡에....

정말 먹을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들은 허기짐에 허겁지겁 주워먹었고

음식을은 금방 동이 나버렸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른들이 먹고있는 음식 주변을 쭈뼛거렸고

그럼 어른들이 우리를 보고

하나씩 먹고싶은 걸 건네주셨습니다.



그렇게 관을 땅에 묻고 제를 다 지내고 나면

사람들은 공동묘지를 내려갔고

우리들은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남은 음식들을 싸가지고 왔습니다.



그렇게 음식을 싸들고 내려오고있는데

저 밑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홀로 공동묘지로 올라오고 계십니다.



우리와 마주치자

할아버지는 우리들을 쳐다보며


"그래~ 음식들은 많이 먹었냐~"


라고 물어보십니다.



우리들은


"네~"


라고 대답했고

할아버지는 그런 우릴 쳐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공동묘지로 올라가십니다.



우리는 다시 동네로 향해 걸어가는데

누군가 한명이 말합니다.



"어? 오늘 저 할아버지 초상날인데?"



우리들은 그 말에

뒤돌아 공동묘지를 쳐다봤고

거기에는 아까 올라가던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으아~도망가자~"


라고 소리지르며 동네를 향해 뛰어갔고

어른들에게 우리가 겪은 일을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을 들은 어른들은


"빨리 가기 아쉬워서

동네한바퀴 돌고 가셨는갑네..."


라고 하시며 공동묘지쪽을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우리들을 보고


"느그들 귀신 봤으니까

오늘 목욕하고 밤에 잠자지 마러라잉~

안 그러믄 큰일난다잉~"



이러십니다.



우리들은 집으로 가서

어린마음에 어른들 말을 믿고

목욕을 하고 잠을 자지않기 위해

불도 끄지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지가 강하지 못해

꾸벅꾸벅 졸다가 이내 잠이들었죠.



그리고는 꿈을 꿉니다.



꿈 속에서 우리는 꽃상여를 따라

공동묘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여를 메고있는 아저씨들이 안 보입니다.



깃대를 들고있는 사람들도 안 보이고

뒤를 따르는 사람들도 안보입니다.



상여랑 깃대들은 그냥 공중에 떠서 가고있고

우리들만이 그 상여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꿈 속이라서 그런지

우리는 거부감 없이

먹을 것들 이야기를 하면서

상여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묘지 입구로 들어서서

상여와 깃발들이 들어가고

우리도 따라 들어가려고 하는데

저번에 봤던

그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오시더니

무서운 얼굴로 우리보고 말씀하십니다.



"많이 묵었으니까 그만 묵고 이제 내려가라~"



그러시며

짚고있던 지팡이로 우리를 때리시는데

너무 아파서 잠에서 깼습니다.



다음날 우리들은 약속한 듯 모두 앓아누웠고

3일째 되는날

언제 아팠냐는 듯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같은 꿈을 꿨고

그 이야기를 어른들에게 하니

어른들은 그 할아버지가 우리를 살렸다며

그 할아버지 묘지로 가서

고맙다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이들은 초상이 나도

공동묘지를 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동네 한 곳에

우리들을 위한 상을 따로 차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맛있는 음식이 먹고싶으면

지금도 말합니다.


"아~ 공동묘지 가고 싶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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