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길 건너던 구렁이

title: 하트햄찌녀2023.03.02 11:12조회 수 16187추천 수 1댓글 4

    • 글자 크기


방학이라 고향에 내려와서

친구부모님 철물점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



오늘 물건 배달을 간

펜션 사장님께 들은 이야긴데

사장님 동생분이 경험하신 일인데

밤 10시? 11시?

그때쯤 차로 집에 가던길이셨데.



내 고향이 좀 시골이라 늦은밤이 되면

차도 거의 안다니고

찻길도 산 끼고있는 2차선 도로가 많아.



그날따라 안개가 좀 있어서

쌍라이트를 켜고 가는데

저 멀리서 굵고 긴 나무막대기가

도로한복판에 있는 게 보였데.



그래서 천천히 지나가거나

반대차선으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하시고

속도를 줄이면서 가는데

가까이 가보니까 이게 나무막대기가 아니라

엄청 큰 구렁이 한마리가

찻길을 건너가고 있던 거였어.



근데 그 구렁이를 딱 보는데

이상하게 느낌이 예사 구렁이가 아니구나..


그냥 동물이 아니라 뭔가 보통이 아닌

무언가라는 느낌이 딱 들었데.



그래서 비상깜빡이를 켜고 차를 멈춰

그 구렁이가 지나가는걸 보고있었데.



구렁이가 도로 반쯤 지나가는데

그 길이가 어짜나 길던지 끝이 안보였데.



동생분이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쭉 사셔서

뱀이며 구렁이며 많이 보면서 자라셨는데

그렇게 큰 거는

난생처음 보셨다고 하시더라고.



그렇게 구렁이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계신데

뒤에서 승용차 한 대가 오고있는거야.



그래사장님 동생분은 창문을 열어서

건너가지말라고 손으로 휙휙 저었는데

승용차운전자는 못봤는지 무시했는지

그냥 그대로 동생분 차를 추월해버렸고

구렁이가 아직 길을 건너던 중이였는데

승용차가 그대로 밟고 지나가버렸어.



근데 정말 신기한게

구렁이가 차에 깔려죽은 게 아니라

오히려 차가 구렁이를 밟고 지나가는데

무슨 방지턱 건너가듯

덜컹덜컹하더니 중심을 못 잡고

이리저리 미끄러지다가

그대로 나무를 박아버렸어.



그리고 구렁이는 상처하나없이

유유히 길을 마저 건너가버리고

동생분은 놀라서 멍하니 계시다가

황급히 119에 신고를 하고

좀있다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사고를 수습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자

사실대로 말해도 믿어주지도않을 거 같아서

안개 때문에 서행하고 있는데

승용차가 추월하더니 균형을 못 잡고

저렇게되었다하시고 집에 가셨데.



다행이 승용차 운전자 분은 경미한 부상이셔서

크게 다치진 않으셨데.



근데 그 다음날부터 몇일동안

그때 그 구렁이가 계속 생각이 나서인지

기분이 계속 안좋은거야.



뭔가 몸도 무겁고 마음도 찜찜하고

불안하고 그러셔서

구렁이를 봤던 동네에

아는 형님이 사시는데

그 형님한테 이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아는형님이 하시는 말씀이

자기동네에 아주 오래전부터

신성시되는 구렁이가 있는데

1년마다 그 구렁이에게 제사를 지낸다,

아마 니가 그 구렁이를 본 거 같다.

그 마을이 농촌이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데

그 구렁이에게 제사를 지내면

그 한해 농사가 아주잘된데.



그 말을 들은 찜찜했던 기분이나 풀고싶어서

동생분은

막걸리랑 과일, 음식을 조금 사서

구렁이를 보았던 그 자리에 가서

차를 대놓고 간단하게 제를 지냈데.



근데 기분탓인지 몰라도

그 후부터 몸도 마음도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고

잘 안되던 사업도 상황이 좋아지고

오래전부터 허리가 안좋으셨는데

병원을 다녀도 쉽사리 낫지않던 허리가

말끔히 나았다고 하더라고.



이게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정말 구렁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정말 신기한 이야기였어.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923 실화 페북에서 난리난 소름돋는 룸메녀 사건3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5783 3
7922 실화 혼숨+강령술+살인자 등등등 오컬드 종류라면 모든지 해본 잉여의 오컬드 후기 -3-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760 1
7921 실화 서해 어느 섬의 폐가 2-5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758 3
7920 실화 춘천 이모 5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743 2
7919 실화 실화)자취방에서 귀신을 느꼈던 적이있다 가위왕핑킹 5731 0
7918 실화 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728 3
7917 실화 저희 누나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5690 1
7916 실화 내친구가 박보살을 만난다면 ? 귀신보는내친구 5탄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665 4
7915 실화 2년전 알던형의 여자친구이야기8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5661 1
7914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5650 1
7913 실화 공포글의 고전명작, 가락동 무당귀신9 형슈뉴 5646 4
7912 실화 묵혀놓았던...나의이야기.2 백상아리예술대상 5640 1
7911 실화 군대에서 들은 흔한 부대 귀신 썰.txt11 형슈뉴 5639 7
7910 실화 사진有)집에서 찍은 제사진이..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나왔네요.. 너무 무섭습니다3 백상아리예술대상 5637 1
7909 실화 실화2.사진有 스님에게 전해들은 무서운 이야기6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5634 4
7908 실화 제가 짝사랑하던 여자가 살해된 이야기2 백상아리예술대상 5622 1
7907 실화 신촌사거리 바 이야기2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617 2
7906 실화 머리맡에 물 떠놓고 자라던 여자4 title: 하트햄찌녀 5616 2
7905 실화 연습실에서1 가위왕핑킹 5613 1
7904 실화 공포실화 병원에서 있었던일 2 title: 잉여킹냠냠냠냠 561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