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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6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1.09 21:29조회 수 1727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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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날에 겪은 실화




이번에 갑작스레 글을 쓰게 된 경위는 설날에 겪은 실화 덕분이에요.

왜들 그런 말 많이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무서운 얘기를 하면 주변에 귀신이 많이 모인다라고. 


정말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실화이든 거짓말이든 
자신도 모르게 오싹해지는 걸 느끼곤 합니다.


저는 여태껏 그런 이야기는 미신으로 치부하고 안 믿었는데요. 
이번 설날을 계기로 확실히 믿게 되었어요.




제 사촌 동생들은 모두 저랑 두세넷 차이가 나는데.. 
그 애들이 워낙에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설날 바로 전 날, 
오랜만에 만난 사촌 동생들과 방에서 한참 
그동안 이야기를 하며 재미있게 웃고 떠들고 있었죠.



이번 설에 사촌들을 아주 오랜만에 보게 되었거든요. 
한 4년만인가? 


그러다가 동생들이 오랜만에 제 얘기가 듣고 싶다고 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동생들도 모두 중3, 중2 아니면 고1 되는 아이들인데 유치하게 
그런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희 할아버지 집은 시골에 있는 한옥입니다. 
그.. 한지로 만든 문이 있고 뒷간은 빠지면 
큰일나는 뒷간으로 되있는 정말 시골 집...- 



저는 어디에서 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제 맘대로 
살을 붙여가면서 말하기도 하고.. 
아무튼 지어내서 무서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 두 시간 한참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오싹하게 돋은 닭살을 보며 웃다가 그 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자여자 따로요.




한참 잘 자고 있을 때, 마당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소리지 하고 고개를 들려고 했는데 말 
그대로 가위에 눌린 겁니다. 



정말 꼼짝도 못 하겠더라구요. 
가위를 마지막으로 눌린게 이년 전이었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많이 겪어 본 일이라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우선 못 움직여도 안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레 주변을 살폈죠.



제 옆에 바로 두 살 어린 동생이 자고 있었는데 
눈을 돌려서 바라보니 그 동생도 마찬가지로 저와 같이 
가위를 눌린 듯 눈만 껌뻑이며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아마도 다른 사람과 같이 가위를 눌린 건 예전 이상한 친구네 집에서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친척 동생과 서로 눈을 마주보고 있었는데 마당에서 
사각거리던 소리가 멈추고,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방 앞까지 그 발자국 소리가 이어지는데 마지막에 친척 동생의 눈이 
커지면서 저한테 계속 뒤를 보라는 듯이 눈짓을 하더라구요. 



그 때 자세가 저는 문이 있는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었고 
내 옆의 동생이 문이 있는 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즉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옆으로 돌아 누워서 잤다는 말이죠. 



저는 어떻게 해도 뒤를 볼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해서 그냥 눈을 
껌뻑이며 친척 동생만 계속 바라보았죠. 



그렇게 한참 있다가 그 발자국 소리가 멈추고 나서 차츰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소곤 거리는 말이었는데 아마 대화 내용이 
"누구네가 어디 집에 갔었는데 초상이 나서 설 명절은 다 보냈다" 
그런 소리더군요. 



물론 그 대화 소리는 제 뒤에서 들렸습니다. 
즉 귀신들 대화란 말이죠. 
그때 친척 동생이 눈물을 흘리면서 그냥 눈을 감더군요.
저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때 무섭긴 되게 무서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겠는데 동생은 
말도 못하고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그러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도 안 들렸는데 
찬바람이 등 뒤로 불더라구요. 



그렇게 추워서 한참 오들오들 떨고 있을 때, 
등 뒤에 그 귀신들이 말했어요. 




"여긴 누구네 집이지?"



"거짓말쟁이 집." 



그 때, 저는 직감적으로 그 거짓말쟁이가 저를 뜻하는 건줄 알고 
숨을 죽이고 그냥 눈을 감았습니다. 
정말 등 뒤로 땀이 흥건히 흐르는데 몸은 안 움직여지고 동생은 
그대로 기절했는지 어쨌는지 눈도 안 뜨고.. 답답해 미칠 지경으로 
듣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귀신의 그 다음 말을 듣고는 저도 그냥 기절해버렸어요. 



바로 제 귀 옆에다 대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거짓말쟁이는 죽어야 돼."



바로 설날 당일 날.. 저는 이제껏 제사를 안 따라가서 
다들 제 늦잠을 깨우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시계가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제 옆에서 잠자던 동생은 제사를 따라나가서 보이지 않았죠. 

그렇게 부스스한 몰골로 부엌에 찾아가니 
설날 아침에 왔는지 친척 누나가 향수 냄새를 펄펄 풍기면서 아침 줄까? 
하고 묻더군요. 
-참고로 그 친척 누나는 예쁩니다. 무지! 올해 스물 여섯이라는.



제가 됐다고 대답하고 부엌을 나서니까 
제 친동생(여동생) 이 저한테 와서 자꾸 캐묻더라구요. 



왜 아침에 그렇게 땀을 흘렸냐고. 그리고 방문을 활짝 
열어놔서 친척들이 모두 화를 냈다고 말해주더군요. 



물론 그 방문을 연 건 제가 아니었겠죠. 
게다가 제가 누워있었던 위치가 문 조금 앞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문쪽에 근접하게 있었으니 
밤바람도 가장 많이 맞았을텐데 땀을 자꾸 흘리면서 잠을 자니 
할머니가 걱정하셨다고 동생이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사 끝나고 그 친척 동생이 돌아와서 
외갓집에 가기 전에 해주었던 말이 그 때 
눈을 감기 전에 본게 여자 둘이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자기가 아는 사람이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누구였냐고 물으니까, 나는 잘 모르지만 예전에 
그 마을 다리 공사 중에 아래에 깔려서 
죽은 여자가 있었나 봅니다.. 
그 때 제 동생이 그 여자와 친하게 지냈는데.. 
나잇대는 아마 제 친척 동생과 비슷했나 봐요..



그 여자 아이를 보고는 그만 기절했었답니다. 
울면서 말이죠.



그렇게 제 친척 동생은 몸을 몇번 부르르 떨더니 
그만 얘기하자고 하면서 바로 자기네 외갓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도 그 친척 동생이 간 뒤로 바로 아버지한테 빨리 좀 
가자고 보채서 무사귀환 했구요.. 



그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얼마나 섬뜩했는지 
어젯밤 꿈에도 한참 시달렸습니다.. 



하여간에 무서운 이야기 정말 너무 많이 하지마세요. 
주위에서 귀신이 같이 듣고 있는거 확실합니다.






2.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요일 오전, 쉬는 날이지만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 회사에 나왔다.
어서 마치고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내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이런, 서둘러 집에 가야지.
이윽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리 부서인 10층에서 내려오던 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조명도 꺼져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정전 같다.



엘리베이터에 창문도 없고 비상등도 없다.
완전한 어둠 속이라 벨조차 누를 수 없다. 
조금씩 초초해졌다.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 액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알림벨을 찾아 눌렀지만 소용이 없다.
정전이라 그런가.



실망한 채 돌아서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누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조작판 반대편 모퉁이에 누군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긴 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다.



나 외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
있을 리가 없었다.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더 두려웠다.
예상치 못한 출현에 반대편 모퉁이로 도망친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보고 싶지 않았지만, 시선을 돌릴 수도 없었다.



단지 속으로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라고 빌 뿐이었다.



'소리도 내지 말아줘.
제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줘.'






이윽고 핸드폰을 닫았다.
혹시라도 핸드폰 액정에서 나오는 빛으로 그녀가 날 보기라도 할까봐.



서서히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내 몸은 점점 굳어지고 식은땀이 절로 났다.



갑자기 그녀가 움직였다.
등을 돌린 채로 엘리베이터 조작판으로 가기 시작했다.
걷는 게 아니라 미끄러지듯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내 입에서 비명이 나올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삼켰다. 
이윽고 그녀는 조작판 앞에 섰다.
손을 들고 꼭대기 층 버튼을 눌렀다.



어두웠지만 그녀의 손이 상처투성이인 게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몇 층에서 떨어질까요?"




그녀의 얼굴은 산 사람의 것이 아니였다..



(사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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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 투성이에 두 눈은 빠지고 없었다.




"으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조명이 켜졌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정전이었는데, 지금 괜찮습니까?"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무사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여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3. 고시원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이라는 코너를 보면, 
고시생활 몇 년에 창문이 있는 방을 얻었다고 좋아하는 
고시생 캐릭터가 나오는데 문득 고시원에서 겪은 일이 생각납니다.



재수하던 시절, 
저는 고향에서 올라와 서울에 있는 고시원에서 지냈습니다. 
고시원에 입실할 때 창문 있는 방을 고를 수도 있었지만, 
조금이나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창문이 없는 방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창문이 없는 방에서 지내다 보니 
답답한 느낌이 들고 몸도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았고, 
결국 한 달 만에 창문이 있는 방으로 옮겼습니다.




창문이 있는 방은 정말 좋았습니다. 
창문 하나 있을 뿐인데 마음이 시원한 느낌 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을 옮긴 첫날 밤이었습니다.




달빛마저 감도는 아름다운 밤. 
달빛을 이불 삼아 침대에 누웠습니다. 
방이 바뀌어서 그런지 밤이 잘 오지 않았고, 
한 시간이 넘도록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눈 앞에 아른거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창문이 있는 방이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계속 뭔가 아른거리는 게 느껴졌고, 
살짝 눈을 뜨자 저는 침대에서 바로 얼어버렸습니다.


창 밖에 어떤 여자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말씀 드리지만 제가 있던 방은 3층이었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창 밖에 어떤 여자가 공중에 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창 밖에서 목을 맨 것처럼.


이윽고 저는 고시원 총무실로 달려가서 총무한테 
누가 창 밖에서 목을 매달았다고 이야기했고 
119를 불러야 한다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하지만 총무와 함께 제 방으로 달려가자 
창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완전 저만 바보 된 것입니다. 
결국 그 날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다음 날 밤, 저는 어제 있었던 일을 애써 잊으려 생각하며 
잠이 들었는데 새벽 4시쯤이었을까요? 
문득 눈이 떠져 창을 바라보니 어제 그 여자가 있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등을 돌리고 있던 그녀가 앞을 
바라보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총무실로 급히 달려갔지만 
총무와 함께 오니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총무가 절 또라이로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무서움을 참고 잠을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잠이 오지않는건 당연한 터.



눈을 억지로 감고 잠을 청하려 하는데 눈꺼풀에 뭔가가 
아른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감고있어도 앞에 손을 흔들면 뭔가가 보이는 것 처럼요.



눈을 뜨자 그 여자가 창문에서..


(경고) 사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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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몇 번이나 창 밖에 여자를 봤고, 
결국 저는 일주일 만에 고시원을 옮기고 말았습니다. 



물론 고시원을 옮긴 후엔 창문이 없는 방으로 선택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잠시 뒤 미스터리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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