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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김군의 미스터리 공포 -1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1.09 21:36조회 수 1240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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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바이벌 게임


[사진주의]




나는 살면서 딱 한 번 정말 무서웠던 

일을 겪은 적이 있다.






5년 전 7월의 여름 밤이었다.


당시 나는 서바이벌 게임에 빠져 있었다.





여름철에는 워낙 덥다 보니, 
경기는 언제나 밤에 이루어졌다.


그 날 역시 주말이라 강가에 수십 명이 
모여 경기를 하고 있었다.


시계를 본 기억에 따르면 아마 새벽 1시 
조금 전이었던 것 같다.





몇 번째인지 기억도 안 나는 게임에서, 
나는 우리 진지의 깃발을 지키는 역할을 맡아 
후방 수풀에 몸을 숨기고 매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팀이 승기를 잡았는지, 
저 멀리 적 진지 깊은 곳에서 에어건의 총성이 들려 온다.


주변에는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완전히 한가한 상황이었지만, 
혹시 뒤로 돌아 기습해오는 적이 있을지 몰라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강변이기 때문에 달빛 이외에는 조명도 없고, 
주변은 정말로 코를 베어가도 모를 정도로 어두웠다.

천천히 목을 돌리며 근처를 경계하고 있는데, 
50m 정도 앞의 나무에서 사람의 상반신이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흰 반팔 옷을 입고 어깨 정도까지 머리를 
기른 여자가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에어건은 물론 장난감의 부류지만, 
나름대로 위력이 있어서 얼굴이나 눈에 맞게 되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도중 외부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곧바로 게임을 중단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나는 곧바로 큰 소리로 


[사람이 있습니다! 중지! 중지해 주세요!] 


라고 외쳤다.

전선 근처에서도 

[중지!], [중지하래!] 

라고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사람에게 사과하기 위해 달려갔다.





여자는 가만히 나를 보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려는 순간, 
여자는 슥 움직이더니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겁을 먹고 도망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가 어찌 되었건 나는 위장 크림으로 얼굴을 검게 칠하고 있었고, 
장난감이라고는 해도 총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 사람을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갔지만, 
라이트를 켜고 찾아도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그 와중에 다른 멤버들도 다가왔다.





내가 사정을 설명하자, 모두 함께 10분 가량 여자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숲 속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점점 내가 본 것이 무서워졌다.



어째서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여자가 
이런 숲 속을 걷고 있는 것일까.




애초에 내가 그 사람을 본 곳에 오기 위해서는, 
한참 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전장을 거쳐서 와야만 했다.






그 와중에 그 여자의 존재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 여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내가 오인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게임은 재개되었다.





나는 다시 진지 방어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좌우에서 포위해오는 적이 승기를 잡아, 
시작한지 10분 정도 지나자 총성이 꽤 가까운 곳까지 들려 왔다.

나는 지면에 엎드린 채 총을 꽉 잡고,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도록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조준경에 눈을 맞췄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시선이 느껴진다.

기분 탓이라고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느낌이었다.

나는 목을 천천히 들어 눈만 움직여 왼쪽을 바라보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 
3미터 정도 앞에 여자의 목이 있다.

아까 전 그 여자다.

흰 피부에, 보통 사람은 따라하기도 힘들 정도로 입을 벌리고 웃고 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얼굴을 실룩대며 웃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목은 마치 잠망경처럼 지면 위를 슥슥 움직여 내 정면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사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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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전히 패닉에 빠져, 
그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나는 30초 가량 그 여자와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 내 얼굴 50cm 앞까지 다가왔을 때, 
비로소 나는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그 얼굴을 에어건으로 공격했다.

그러자 여자의 얼굴은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변해 나를 째려보고, 
사라졌다.





그 꼴을 겪고 나자 도저히 게임 따위는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휴게소에서 
혼자 라디오를 켜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다들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으면 안되겠다 
싶어 내가 본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다들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차에 태워진 친구에게 내가 본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도 봤어?]




그 녀석은 에어건에 붙인 스코프를 들여다 볼 때마다
 그 안 가득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는 그 강변에서는 도저히 
서바이벌 게임을 할 수가 없다.





2. 아파트 부부





쿠당탕...쿵쾅...



"나 몰래 어떤 년을 만나고 다니는거야! 
이 개같은 놈아!"


"진짜 아무사이도 아니라니까! 
그냥 거래처 사람이야!"


"당신은 거래처 여자랑 하룻밤을 자고와? 
향수냄새 다 나는데 어디서 발뺌이야!"


"아 진짜 씨x 그만해!"



또 싸우는 소리가 난다...
13층 1308호에 살고있는 한 부부인데 요즘들어서 
싸우는 소리가 점점 심해져간다. 
항상 엘리베이터가 13층을 지나갈때마다 들리는 욕설, 
그릇깨지는 소리...언제부턴지 모르겠다.

그 소리는 아무런 느낌없이 나에게 들려오기 시작하다가 
언제부턴가는 그 소리에 익숙해지게되었다. 
항상 밤늦게까지 일하고 오는터라,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을 지나갈때마다 항상 그 소리를 듣게 되었고, 
어떤날에는 14층 1403호에 살고있는 내 집 안에서도 
가끔씩 들려오곤 했다.



뭐 이 집만 그런것도 아니고, 우리아파트 특성때문에 
부부싸움하는 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참고로 우리집은 영세민들이 많이 사는 주공아파트다.
남편이 여자랑 바람난것 이외에도, 
카드빚때문에 또는 도박중독증때문에..
이제는 남들이 싸우는 소리에 익숙하다. 
가끔씩이지만, 부부싸움하는걸 듣고 침대위에 누워서 
혼자 키득키득거리기도 했다.



그 날도 야근을 했다. 
이제는 매일같이 찾아오는 야근...야근... 
야근을 하고나면 4시간밖에 못자기때문에 
요즘들어 항상 피로에 젖어산다. 
빨리 집에가서 자야지...
그 생각만 머리속에서 맴돈다.
피곤에 젖은 채로, 나는 어김없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늘 그랬던 것처럼 14층 단추를 누른다.



2층...3층...4층...5층......8층...9층...



응?



신기하다. 



그 부부가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한달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드디어 그 부부가 화해라도 한걸까? 
아니면 그냥 이혼하고 따로살고 있을까? 

늘 듣던 소리가 안나서 그런지 아파트는 무시무시하게도 조용하다. 
그 와중에도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11층...12층...1..3...헉!




나는 한순간 내 눈을 의심해봐야했다. 



13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옥과 같은 풍경이 믿겨지지 않았기에...



13층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1308호 부부의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칼로 마구 찌르고있었다. 
수십번을 찔렀을까...그 남자는 자신의 아내의 피를 흥건하게 
뒤집어썼음에도 아내를 계속해서 칼로 찌르고있었다. 




'침착하자...침착하자...아무것도 못본거다...
제발...제발 보지마라..날 보지마..'





난 내 안에 엄습해오는 공포감을 몰아내기위해 
서투르게 외운 기도문을 계속해서 읊어야했다.
정말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 있다면 나를 이 지옥도의 한장면 
같은곳에서 무사히 살려보내달라고 기도했을것이다.



엘리베이터는 13층을 지나 14층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눈이 뒤집혀질 정도로 미친다는게 저런것일까. 
눈동자 없이 하얀눈에 붉은색 핏줄만 갸냘프게 보이는....




시간이 없다. 
그 남자는 나를 죽이기 위해 곧 14층에 올라올 것이다. 
그런 생각때문에 엘리베이터가 13층에서 
14층으로 올라가는 그 순간이 마치 수십년 처럼 느껴졌다.









엘리베이터는 14층에서 멈춰 선 채, 
천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동안 기다릴 수 없었다. 
나는 반쯤 열린 문사이로 황급이 빠져나와 미친듯이 1403호, 
우리집으로 달려갔다. 
1403호 앞에서 열쇠를 찾는 나의 손은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공포심보다 살고자 하는 본능이 앞섰기때문일까, 
간신히 떨리는 내 손을 진정시키고 열쇠를 꺼내어 
자물쇠를 열려는 순간이었다.



'이것만 돌리면 된다...제발 빨리...빨리...'







탕탕탕탕탕탕탕탕!!!!!!!!!!!!!!





멀지 않은곳에서 계단을 박차고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내몸은 미친듯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내 몸안의 모든신경이 열쇠를 돌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서둘러 열쇠를 돌리고 문을 열었다.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져왔다. 
황급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보니 5미터도 안되는 곳에 그 남자가 보였다.
아내의 피를 뒤집어 쓴채, 눈이 뒤집힌채로. 
게다가 한 손에는 피묻은 칼을 들고 내게로 달려오는 그 남자가....




나는 미친듯이 집안에 들어가 문을 닫은뒤 
자물쇠를 돌렸다. 



'철컥!'


하고 자물쇠가 잠기는 소리와 함께 미친듯이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 
그리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만 계속해서 들렸다.








"문열어! 문열어! x발놈아!!!!!!!!"





문밖에서는 그 남자가 내 집 문을 두들기며 
문을 열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무슨 호기심이었을까...
나는 문구멍너머로 그 남자를 보고싶어졌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구멍에 눈을 갔다댔다. 

그 남자는 소리치며 계속해서 내 집문을 칼로찌르고 있었다. 
아까와같이 눈이 뒤집힌채로.

아파트 문이 한 남성의 힘에 의해 부숴질리는 없겠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로 그 남자가 아파트 문을 부수고 들어와 
나를 칼로찔러 죽여버릴것이라는 느낌이 내 몸을 엄습해왔다.




'경찰!!!!! 경찰!!!!!'




내 머릿속에서는 정신없이 경찰만을 
부르짓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수화기를 들어 1.1.2 번호를 힘차게 또박또박 눌렀다. 
혹시나 잘못눌러 다른곳으로 통화가 될까봐....





"네 xx동 파출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건장한 남성의 목소리...
그 남자의 말 한마디에 내 모든 목숨이 달린듯이 
나는 미친듯이 소리쳤다.







"살인자!! 살인자가!!! 
살인자가!! 여자를 죽이고!!"



"진정하시고, 거기가 어딘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xx동 xx아파트 1403호! xx아파트 1403호! 살려주세요! 
제발!!! 살인자가 나를 죽이려해요!! x이발!! 살인자라고!! 
제발 나좀 살려달라고!! 나 죽인다니까!"





그 후 단말마의 비명을 지른채 
나는 수화기를 잡고 기절했다.

다음날, 
나는 경비아저씨에게 경찰들이 우루루 아파트로 
들이닥치더니 피투성이의 1308호 남자를 데리고 
가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3층에서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정신없이 쳐진 
폴리스라인과 1308호 여자의 시체가 누워있었던 것을 
표시해주는 분필그림, 
그리고 분필그림 주변에 흩뿌려져있는 
핏자국뿐이었다.




눈팅만 하시지 마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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