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기묘한

김군의 미스터리 공포 -20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1.09 21:37조회 수 1563추천 수 2댓글 4

  • 2
    • 글자 크기


1. 팔척귀신 (사진주의)





(:몸의 길이가 약, 팔척이나 된다하여 팔척귀신이라 불리운다)

할아버지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의 농가인데, 그 시골 분위기가 썩 좋아서
고등학교때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끔씩 혼자서도 놀러 가곤 했다.


갈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잘 왔다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곳으로 간 것이 고3 올라가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십수년은 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가지 않은것이 아니라 가지 못한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온 봄 방학 때, 
약속도 없었던 어느날
너무 좋은 날씨에 꼬임받아서 할아버지 집까지 
오토바이를 달렸다.


아직 좀 추웠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바람도 쐴 겸 마루에 누워서 한쪽 팔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몸을 타고 흐르고,
따스한 햇살은 몸이 식지않도록 따뜻하게 몸을 감쌌다.

그때...



"포...포...포... 포... 포... 포... 포"


하고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음같은게 아닌, 사람이 입으로 내는 소리같았다.
그것도 '포'... 인지 '보'... 인지 구별이
잘 안가는 '포'와 '보' 사이 정도의 소리.

뭔가 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울타리 위로 챙이 넓은
새하얀 여자 모자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울타리 위에 모자가 올려 져 있는것은 아니었다.


모자는 그대로 옆으로 움직였고, 울타리가 끝나는곳까지 오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의 몸이 울타리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것 뿐이고,
모자는 그 여자가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는, 모자 색과 같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울타리의 높이는 2미터가 넘는데?
그 울타리보다 키가 더 크려면 도대체 키가 몇일까.
별 생각도 않으면서 그냥 멍 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니,
결국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 그리고 여자가 사라지자,
포...포...포...포...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는 원래 키가 큰 여자가 엄청나게 밑창이 두꺼운
부츠나 힐을 신었다거나, 키 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

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날 오후, 논에서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 하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이 나서 말했다.



"아까 엄청 큰 여자 봤는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을까?"
라고 해도 

"아... 그러냐..." 



라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울타리보다 키가 더 컸어. 모자를 쓰고 '포..포..포..' 라고
이상한 소리도 내면서 걸어다니던데?"

라고 한 순간 ,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그냥 얼어붙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몹시 흥분하면서 언제 봤냐,
어디서 봤냐, 울타리보다 키가 얼마나 컸냐며
약간 화난 듯이 질문을 쏟아 붓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내가 질문에 대답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깊이 생각하더니
옆방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였다.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진 않았지만,
내 앞에 앉아있는 할머니는 떨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오늘밤은 자고가라고, 아니, 무슨일이 있어도 집으로 못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무슨 잘못을 해 버린것일까.

라고 필사적으로 생각 했지만 무슨 생각도 나질 않았다. 

아까 그 여자도 내가 보러 간것이 아니라
그 여자가 마음데로 나타난 것이고...


급히 나갈 준비를 하더니, 할아버지는 누구를 데리러
간다고만 말 하곤 차를 타고 나가버렸다.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무슨일이냐며 물어보자,
내가 팔척귀신에게 홀린것 뿐이고, 할아버지께서 어떻게든
해 주실 것이라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그 귀신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이 부근에는 [팔척귀신] 이 있다고 한다.



팔척귀신은 덩치가 큰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이름 그대로 키가 팔척(약240cm)정도 되며, "포포포포" 라고
남자같은 목소리로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다닌다.

본 사람에 따라, 상복을 입은 젊은 여자이기도 하고, 기모노를
입은 노파 이기도 하며, 작업복을 입은 중년이기도 하는 등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여성이고, 비정상적으로 키가 큰데다가,
머리에는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점과, 기분나쁜 웃음소리는
누구의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사실이었다.

옛날에 여행자에게 딸려왔다는 소문도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다른 지역까지 못 가도록, 이 지역(지금은 시(市)의
한 부분이지만, 옛날에는 ~촌 으로 불리웠다.)의
동서남북 사방에 지장(地蔵)을 세워서 봉인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곳으로 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지장地蔵 : 귀신을 쫒고 마을을 지키는 의미에서
마을에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장승과
비슷한 개념인것 같음. 모양도 크기도 여러가지.)]

팔척귀신에게 홀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팔척귀신에게 홀리면 수일만에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왜 하필 이 마을에다
봉인시켰냐 하면, 아주 옛날에 주변의 마을들과
어떤 거래 비슷한게 오갔던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쓴다던가,...


팔척귀신의 피해는 수년에서 십수년에 한번쯤
있을까 말까하는 일이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이 그 거래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 마을에 봉인해 버렸다고 한다.

나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한 노파와 함께 돌아왔다.


그 노파는 나를보더니 대뜸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하나 쥐어 주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함께  이층의 비어있었던
방으로 올라가더니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그때부터 계속 나와 함께 있었는데,
화장실에 갈 때 조차도 따라와서, 문을 열어두게 했다.

이렇게 되자, 속으로 아... 진짜 큰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겁이났다.

한참 후... 이층으로 불려서 할아버지와 노파가 있는 들어갔다.



모든 창문이 신문지로 덮혀있고, 그 위에 부적이 붙어 있는데다가, 방의 네 구석에는 접시에 소금이 쌓아 올려져 있었다.

게다가, 나무로 된 상자같은게 있었는데
(제단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 위에 조그만 불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요강 두개가 있었다. 


"곧 있으면 해가진다. 잘 들어라,
내일 아침까지 절대로 이 방에서 나오면 안된다. 
나도, 니 할머니도 너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까,
누가 널 부르더라도 들으면 안된다. 그래, 내일 아침
일곱시가 되면 나오도록 해라. 집에는 연락 해 놓으마."


라고 할아버지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하는데,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새겨듣고 꼭 지키도록 해라.
절대로 부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온 노파도 말했다.


그리고는 방에 혼자 남았는데 티비는 봐도 된다고 하니 틀어봤다. 보고 있어도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만들어 준 주먹밥과 과자도 먹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이불 속에 들어가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그 상태로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던 모양인데,
깨서 보니 티비에선 심야에 하는 통신판매 선전이 흐르고 있었고, 시계를 보자 새벽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때는 핸드폰도 없었던 시대다.)
이상한 시간에 깨 버린것 같아서 찝찝해 하고 있는데...

톡...톡....


창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멩이를 던지거나 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손으로 가볍게 때리는것 같은 소리...


바람때문인지 누군가가 창문을 때리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필사적으로 바람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진정하려고 물을 한모금 마셨지만, 잘 넘어가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티비소리를 크게 켜고
죽을힘을 다해서 티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문 밖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우면 그만해라."

나도모르게 문을 열뻔 봤지만, 할아버지가 한 말이
떠올라서 금방 손을 멈췄다.또 목소리가 들린다.

"왜 그러냐. 너무 힘들면 이리 나와라."

분명히 할아버지 목소리지만,
분명히 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럼 누굴까라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 구석에 둔 소금접시를 보니,
쌓아둔 소금의 윗쪽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부적을 쥐고 웅크려서 덜덜 떨고만 있는데



그때...


"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낮에 들은 그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고... 낮에 본 그것이
웃는 얼굴로 창문 밑에서서 손을 뻗어서 창문을 흔들고 있는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았다.

나는 나무상자 위에 놓여진 불상앞에
엎드려서 있는 힘을 다해 빌었다.

살려달라고.

정말 길고도 긴 밤이었지만, 아침은 와 있었다. 

눈을뜨자, 켜놓았던 티비에서는 아침 뉴스를 하고 있었다.
화면 구석에 표시되는 시간은 일곱시 십삼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기절 했었던것 같다.
방 구석에 놓아둔 소금은 전체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

혹시몰라서 내 시계를 봐도 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방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할머니와 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며 울고 있었다.
일층으로 내려가자 아버지도 와 있었다.
바깥에서 할아버지의 어서 나오라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어디서 가져 왔는지 승합차가 한대 서 있었고, 

마당에는 마을 남자로 보이는 사람들 몇명이 서 있었다.

승합차는 9인승이었고, 운전석에 할아버지,
조수석에 아버지,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의 의자에
할아버지가 데려온 노파가 앉고, 나는 정 중앙에 앉게 되어서,
여덟명이 내 주위를 둘러 싸는 형태가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절대로 눈을 뜨지마라.
우리에겐 안보여도 너한텐 보이니까
괜찮다고 할때까지 눈 감고 있도록 해라."

내 오른쪽에 앉은 쉰살정도 돼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동안 달리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노파가
여기서부터가 고비 라며 염불을 외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또 그 소리가 들려왔다.

노파에게 받은 부적을 꽉 쥐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딱 한 순간 실눈을 뜨고 옆을 봐 버렸다.





 


긴 팔다리의 관절을 이상한 방향으로 꺾으면서
차 바로 옆을 달리고 있는 하얀 원피스의 여자.



머리는 창문보다 높은곳에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 안을 들여다 보려는지 몸을 굽히려고 하자, 

나도 보르게 "힉!" 하는 소리가 났다.

"보지말아라!" 

옆에 앉은 사람이 화난듯이 말했다.

놀라서 눈을 꽉 감고, 부적을 더욱 세게 쥐고 있었다.


콩... 콩... 콩... 콩...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에겐, 저것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는 모양이었다.

점점 숨이 가빠지는 사람도 있고, 창문을 두드릴때마다
"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어찌어찌 마을의 지장이 세워진곳 밖까지 도착하고,
먼저 세워둔 아버지의 차로 옮겨 타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다.

할아버지는 따라와준 남자들에게 고개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고, 부적을 쥔 손을 펴려고 해도
손가락이 굳은것처럼 잘 펴지질 않았다.

구겨진 부적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것처럼 변해 있었다.

노파와 할아버지는 이 마을만 빠져 나가면
팔척귀신은 절대로 쫒아오지 못하니 괜찮을것이라고 말했다.

노파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써 주었고,
나와 아버지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바뀐것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와 적응을 하고,
그 후로 십 수년간, 가위한번 눌리지 않고 살았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노파도 돌아가시고
난 지금에 와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엊그저께, 


외지사람이 음주운전으로 그 마을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차가 지장에 부딪혀서 지장이 하나 깨져버렸다고 한다.


어제부터 창밖에서 들리는 낯익은 소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2. 옆집 아저씨



때는 2004년이다. 

고3 지옥을 마친 나는 신촌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다. 
집은 서울이었지만, 통학하기에는 집과 거리가 제법 멀었고,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컸기에, 
신촌역 5분 거리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자취하는 건물 1층은 식당이 있었고, 지하엔 노래방, 
2~4층은 원룸식으로 되있는 건물이었다. 
난 2층에 살았었다. 원룸 살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정할 정도로 이웃끼리 서로 인사도 안 한다.




그렇게 자취를 한지 두 달 정도 지나고, 
1층 식당에 혼자 밥먹으러 갔었는데 만석이었다. 
식당 사장님은 이 건물 사람 아니냐며, 
저기 이 건물 사람 혼자 밥먹는데 합석해서 같이 먹어도 
상관 없지 않겠냐 하시길래 알겠다고 했고, 
식당 사장님은 혼자 밥드시는 옆집 아저씨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같이 밥을 먹게 됐다. 
그 뒤로 옆집 아저씨와 안면이 터서 인사 정도 하는 사이가 됐다.



어느 날은 옆집 아저씨가 택배 받을게 있는데 
며칠 정도 집에 없을 것 같다고 대신 받아 줄 수 있냐고 
물어서 대신 받아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리집으로 택배가 왔었는데, 
그 아저씨 연락처 뒷자리가 1818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참 특이하신 사람이네.. 
하고 생각했었다.





이번엔 내가 택배 받을게 있었는데, 학교라서 
기사님에게 전화가 왔고, 좀 급한 택배였기에 
혹시 옆집 벨 눌러보고 사람 있으면 맡겨 달라고 했고, 
택배 기사님이 옆집에 맡겼다고 다시 전화주셨다. 
이웃 알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왔는데 옆집에 불도 켜져있었고, 
안 주무시는지 음악 소리와 인기척이 들려서 실례를 
무릎쓰고 벨을 눌러보았다. 



잠시만요~ 

하고 말하더니 몇 분 후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소리와 
함께 속옷차림의 아저씨가 나오셨다. 
택배를 건내주며, 학생 차 한잔 하고 가지? 하고 물었는데, 
그날따라 친절하던 아저씨 눈빛이 무슨 짐승 같았고 
왠지 모를 살기도 느껴졌고, 
게다가 피곤하기도 한 상태라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도 아저씨와 인사하고 지냈고 
언제 소주 한잔 하기로 했었는데 서로 시간이 안 맞아 못했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 들어가는데, 
폴리스 라인이 옆집에 쳐져 있었다. 
처음엔 옆집 아저씨 무슨 일 있나 걱정했었는데, 

옆집 아저씨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여러 명을.. 


친절하던 옆집 아저씨가   "살인마 유영철"  이었다.




그 뒤 유영철 사건은 매스컴에서 크게 보도됐고, 
집에 들어갈때마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짜증도 났었고, 
무엇보다 옆집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방 빼고 바로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유영철 다큐를 보다가 놀란건.. 



유영철은 살인을 하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들으며 
시체를 토막냈다고 한다.




내가 택배 받으러 갔던 날도 시체를 토막내고 있었을까..? 
만약 그 날 같이 차 한잔 했다면 난 어떻게 됐을까..?





3. 지하철 그녀




친구와 만나서 놀다가 밤늦게 집에 오던 날이었습니다.

11시 가까이라 그런지 전철 안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그 상태로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도 자다가 가위에 잘 눌렸던 터라 크게 
당황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주위가 보였습니다..



분명히 잠들기 전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혼자 그 칸안에 남겨져있단 생각이 들자 겁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맞은편으로 열리는 문에 어떤 한 여자가 
기대서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람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안도감이 드는 것도 잠시, 
저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그녀의 옷차림이었습니다.



새빨간. 너무나도 선명한 붉은 색의 투피스에, 
그와 맞춘듯한 빨간 하이힐.
그리고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카락에 
이 모든 것과 대조되는 새하얀 피부……. 
비현실적인 모습에 소름끼쳤습니다.




마네킹처럼 문 앞에 서있던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저를 향해 고개를 틀었습니다.  
다시 한 번 숨이 멎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눈은 머리카락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나, 
마치 얼굴과 따로 노는 듯이 움직이는 썩어 문드러진 입술이 
나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한참 히죽히죽 웃더니 내게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내가 보이지?"
"내가 보이지?"
"내가 보이지?"



마치 다른 사람이 한마디씩 하는 
말투와 목소리에 겁이 났습니다.
빨리 가위에서 깨야한다는 생각에 발가락을 
움직여보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왼쪽 발의 네 번째 발가락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하이힐의 뾰족한 끝으로 제 발가락을 
짓눌렀던 것입니다.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주변엔 다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비명을 지른 저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괜스레 민망해져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가위에서 
깨어난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발가락을 살펴보았다. 
발가락은 멀쩡했습니다. 



다음날. 


잠을 자고 전철에서의 일은 잊어버렸습니다.
그 날은 모처럼 쉬는 날이라 어머니를 도와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를 대강 끝내고 정리하는데 갑자기 부엌의 전실에서 
어머니가 다급하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빨리 이리 좀 와보렴!"


"왜요?"


"빨리!!!"



저는 급히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거실에 
세워놓은 화이트보드를 걷어차고 말았습니다.



심하게 채였는지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발을 보니 왼쪽 발의 네 번째 발가락의 발톱이 
반쯤 들려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리에 어머니가 제 쪽으로 오셨습니다.



"으으. 조심하지 않고!"



"어.엄마가 다급하게 부르기에 무슨일인가 하고 가다가 그랬지!"



그러자 어머니께선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상하다. 엄만 너 안 불렀는데?"


"아니. 저기 부엌에서 나 불렀잖아요."


"무슨 소리하는 거니? 엄만 베란다에서 화분정리 하고 있었는데."



나는 멍한 기분으로 내 발가락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문득 발가락에 흐르는 붉은 피를 보자, 
어젯밤 전철 안에서 보았던 그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오싹한 소름이 목덜미를 쓰다듬었습니다. 
그 여자가 짓눌렀던 발가락. 
그 발가락이 다쳤습니다. 



그녀가 밟은 발가락을 다친 건 우연일까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12시에 뵙도록 할게요~^^


눈팅은 안좋아요~
추천과 덧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2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30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3 1
929 미스테리 근현대사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240 1
928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0 1
927 실화 게잡 레전드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21-25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747 4
926 실화 게잡 레전드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16-20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537 5
925 실화 [무서운얘기] 미술실 귀신.txt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89 2
924 실화 게잡 레전드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11-157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258 6
923 실화 게잡 레전드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6-105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898 4
922 실화 게잡레전드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1-5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6076 4
921 실화 꿈 이야기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29 2
920 실화 귀신을 보던 군대 후임..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014 3
919 미스테리 사형 당한 뒤 살아난 사형수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713 1
918 미스테리 맥스헤드룸 , 레이스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722 1
917 미스테리 비행사의 환생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944 1
916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2 1
915 미스테리 포르기네이, 무빙돌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695 1
914 미스테리 세계 5대 미스터리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661 1
913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912 미스테리 괴생물체 ufo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28 0
911 미스테리 박쥐인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66 0
첨부 (2)
74e83c46e8fbcfc92ef635b56a723c52.jpg
47.6KB / Download 7
8ab0ccef00dcbb2fe377a1da06d6661b.jpg
42.9KB / Download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