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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김군의 미스터리 공포 -2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1.09 21:39조회 수 137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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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폐가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에 대한 소문은 학업에 지친 

우리 고2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소재였고 삽시간에 

학교 전체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나에겐 바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집에 대한 
소문이라 매우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전국에 강원도 시골 만큼 폐가가 많은 곳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폐가, 흉가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중학교 남학생둘이 그곳에 갔다가 한명은 몇칠간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였고 나머지 한명은 몸져누워 얼마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문은 실어증에 걸렸던 아이가 마을 어르신 칠순 잔치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신나게 고기를 잔뜩 뜯던중 벌떡 일어나



 "귀신이야! 귀신이 있어 !!"



하며 소리치며 뛰쳐나가 온동네를 뛰어다니다 
그 폐가 앞에서 멈춰 구역질을 하더니 경기를 일으키면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집 가족은 이틀 후 황급히 이사를 갔다.


중학교 고등학교가 붙어 있어도 200명에 못미치는 적은 학생수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마을 전체의 이야기 소재였으니 2~3일이 지나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이 죽어서인지 이번에는 어른들이 나서 그곳에 가는 것을 말리고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이란 두려움보다 강하다.

결국은 한밤중에 고등학생 넷이 갔다가 정신을 잃은 한명을 업고 살려달라 외치며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보름달이 밝은 밤이었다.


누군가 살려달라 외치는 목소리에 나는 눈을 떴고 누군가 우리집 문을 두드렸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먼저 달려나와 문을 열었고 

나도 일어나 문앞에 찾아온 3학년 선배들을 봤다.

아버지는 집으로 들어오게하여 마루에 눕히고 어머니는 

황급히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기 시작하셨다.

아버지는 단순히 기절한것이니 걱정하지말라 하셨고 

30분도 안되어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모였다.

마을이장님 외 마을 50~60드신 어르신들과 학교 선생님들도 보였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보고 방에 들어가 있으라 하셔서 난 어머니와 쓰러진 그 선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어머니는 나보고 피곤할테니 자라고 하였지만 벽너머로 들리는 
어른들의 말에 집중하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워 피곤할 틈이 없었다.





"무엇을 보았느냐?!"





이장님의 화난 목소리에 선배중 한명이 울음을 터트리면서 말했다




"저....저흰 아무것도 못봤어요. 갑자기 성규가 어디 방문을 
열더니 귀신이라도 본것 처럼 소리치다가 쓰러졌어요."




또다른 선배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도 무서워서 성규 업고 바로 뛰쳐나왔어요."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사람이더냐?"




"모.... 모르겠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장님은 다시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내일 날이 밝는 데로 확인해 봄세, 
그런데 그 아이 상태는 어떤가?"


그리고 갑자기 내가 있던 방문이 벌컥 열렸다. 
나는 큰 잘못을 하다 들킨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





"성규야! 아이고 우리성규 그곳에 가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성규선배의 어머니처럼 보였다.


나를 냅다 밀치고 그 선배 머리 옆에 앉았다.

나는 머쓱해져 자리에서 일어나 창밝으로 그 문제의 폐가를 바라봤다.


저곳에 무었이 있을까. 그때 나는 그 폐가의 좁은 마당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숨을 들이켰다.




사람의 그림자이다. 귀신이 그림자가 있을까? 


저건 분명 사람의 그림자일 것이다.





그래도 상당히 있는 거리였지만 그 그림자는 
마치 눈이 달려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난 겁에 질려 가위 눌린 듯 몸이 굳었다.



그 순간 마을사람들이 우르르 방안으로 들어왔다.



모두들 선배를 둘러쌓아 상태를 물어보는 동안나는 
그덕에 간신히 창문에서 고개를 돌리고 숨을 쉬었다.

그 과정이 몇분이나 걸렸는지 모른다.


내가 숨을 다시 내쉬어서 헐떡 거리고 있을때에는 어른들은 이미 모두 나갔고 어머니는 급하게 내 얼굴을 부여잡고 괜찮냐고 연신 물어봤다. 

다음날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창문으로 그 폐가를 바라봤다.

선생님들을 제외한 새벽에 모였던 어르신들이 폐가를 

향해 몰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망설임없이 그 폐가 마당 안으로 들어갔고 
몇몇은 폐가 안으로 들어갔다.




'저안에 누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신발도 대충 꾸겨 신고 뛰쳐나왔다.



하지만 내가 도착 했을때는 어른들은 금새 뭐 볼것 없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오고 있었다.
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내일 아침에 태워버리도록 합시다!"




이장님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린듯 가볍게 손벽을 치면서 외쳤다. 



모두들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근수근대기 시작하였고
 아버지가 저뒤에서 지켜 보는 나를 보고 다가왔다.

아버지가 먼저입을 열기전 에 먼저 나서 입을 열었다.





"무슨일이 있었나요? 무언가 있었나요?"





"아무것도 없었단다."





"거긴 아주 오래전 부터 주인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제 사람 그림자를 본것 같아요."





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내게 빠르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잡고 마을 어른들과 등돌리게 하였다.





"사람 그림자를 봤다니? "




"분명 사람모양의 그림자였어요. "




"언제?"




"어제 말이에요 어른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말씀나눌실때 
제 방에 있는 창문으로 폐가쪽을 쳐다 봤는데 
달빛에 어떤 그림자를 봤어요"




"그게 전부냐?"




"네? 아 네, 분명 사람형태의 그림자였어요" 





아버지는 등뒤를 힐끔 보더니 내게 속삭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거라 어자피 이틀 뒤에 불타 
없어질 집이고 그러면 잊혀질 해프닝이다.
이제 시골와서 자리 잡았는데 더 큰소란 만들지 말자꾸나, 집이 없어진다면 그 사람도 다른 곳으로 떠날 터이고 그저... 우리집 근처라 
아무런 소란없이 이 모든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구나"







"그럼 당장 오늘 태워 없애자고 해봐요"




"이미 내일로 결정이 났다"




아버지 등너머로 보니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저 숨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마 간첩 일 수도 있어요"




아버지는 갑자기 말 많아진 나를 의아한듯 쳐다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집으로 앞서 걸었다.



나는 많이 남은 질문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따라갔다.

뭔가 이상하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미쳤다.



단지 사람을 보고 놀라서 그렇게 되었을까?

혹시나 귀신이 아닐까?


험난한 산골이나 여러 사고로 죽고 산에서 실종되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 정말 귀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여기서 살던 사람의 영혼?


결국 난 그날 새벽에 조용히 잠에서 깼다.

폐가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음산해 보였다.


길 가운데에 서서 불이 꺼진 집을 돌아봤다.





공포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폐가처럼 무섭게 보였다.


폐가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서 난 상상의 나래를 펄쳤다.

누군가 숨어 살고 있는 것인가.

아님 정말 귀신인가.

간첩일까 범죄자일까.



내가 왜 그것을 확인하러 가는 지도 모르고 있다.




입구에 한발 내딛기전 난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역시 와서는 안되는 곳에 온것일까, 별빛 달빛조차 이곳은 피해가는 듯 했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무엇을 할려했었는지 깨달아서 
바로 뒤돌아 집을 향해 뛰어갔다.




'겁 많은 내가 뭔짓이야.. '




금새 숨이 가빠져 달리기를 멈춰 숨을 몰아쉈다.


나도 모르게 몸서리쳤다.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본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이 잔뜩 숙여졌다.




사람이다. 분명 사람이다. 성인남자다.



사람한명이 제 집인 것처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


난 그대로 길 가장자리를 따라 폐가쪽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내가 폐가 뒷편에 숨어 들었을때 방문이 열리더니 아까 들어갔던 남자가 무엇인가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 


조금 걷다가 다시 어깨에 들쳐메는것을 보니 검은 

천으로 싸인 보따리는 꽤 무게가 나가보였다.

같은 천으로 얼굴을 감싼걸 보니 간첩이라는 생각이 다시들었다. 

난 숨죽여 얼굴을 보려고 했으나 그러다 눈을 마주칠수도 있다는 

생각에 엎드려 있었다. 


꽤 발걸음소리가 멀어지고 고개를 들었다. 




폐가 마당안으로 들어섰다.


아까와 같은 전율은 없었다. 

난 결국 내 호기심을 이겨내지못했다.

문을 열어보니 알수없는 끔찍한 악취와 함께 두개의 방문이 보였다.


난 가까운 방부터 열어보기로 하고 이미 살짝 열려있는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보았다.





이불이 깔려있었다.


누군가 방금 이자리에 누워있었던 것 처럼..


난 두번째 방을 향해 걸어갔다.

아마 이 방에서 부터 악취가 풍겨나가는 것 같았다.


비린내가 났다.


난 방문을 열려다 허공을 맴도는 내 손 때문에 문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너무 끔찍하고 어두웠다.


 


난 본능적으로 벽에 손을 가져다 데 불을 킬 스위치를 찾아 더듬었다.

어쩌면 너무 오래된 집이라서 전기가 안나오는 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어느정도 궁금중이 해결이 문제가 아닌 더 큰 

문제가 가 생길 것 같아서 발을 돌렸다.

문을 향해 걸어가 손을 뻗었을때 내 발걸음은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는것을 깨달았다.


마당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나는 그 어두운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다 무언가에 부딫쳐 쓰러졌다.





"끼이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욱씬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방구석으로 

기어가 다리를 모아 웅크리고 누웠다.


이제 이 끔찍한 어둠만이 날 도와줄것이다.



발소리엔 망설임이 없었다.





"따각"




갑자기 한줄기의 빛이 내가 있던 방 가운데를 갈랐고 
난 이제 한줄기의 어둠이라는 희망을 놓쳤다.



하지만 내게 다가온 공포는 그게 다가 아니였다.





내 머리위 돼지고기처럼 걸려있는 시체들 .......
온갖 오물들이 흘러 피와 함께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바닥에도 몇구의 시체라기 보다는 주인을 
알수없는 팔다리가 떨어져 있었다.


난 온몸이 굳어 이 공포를 피할수 없었다. 


그저 두눈을 뜨고 이 지옥을 생생히 받아드렸다.


남자는 방문앞에 있던 팔다리와 머리를 잔뜩 줍더니 
보따리로 싸서 방에서 나갔다.





"따각"




다시 어둠이 찾아오고 나서 난 멈췄던 숨을 들이켰다.


악취가 다시 내 코와 목구멍을 통해 빨려들어왔다.

난 벌떡 일어나 미친듯이 토를 했고 헛구역질이 나올때 

비틀거리며 뛰쳐나가다 또 다시 

무언가에부딫쳐 그대로 안고 쓰러졌다.

눈이 마주쳤다.


아니 시체엔 두눈이 없었으니 마주쳤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난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하고 숨을 들이키면서 
끄윽 끄윽 거리면서 그곳을 뛰쳐나와 집으로 달렸다.


하지만 난 곧 집으로 가는걸 포기하고 멈춰섰다.

집에는 불이 켜져있었다. 


그 지옥같던 방에서 날찾던 눈동자같은 불빛처럼...
그리고 난 떠올렸다.



낯에 그집에서 나오는 이장님과 아버지의 얼굴,아무것도 없었다던 아버지, 그리고 괜찮냐는 말보다 이상하게 무엇을 보았냐며 강하게 다그치던 어른들, 
아마 이런 무수한 의문들이 날 저곳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집을 바라보니 이번에는 정말 폐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





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눈을 떴을때 익숙한 창문을 보고 내 방안임을 알수있었다.


지옥의 그 남자와 아버지가 나란히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다.






"오늘 아침 9시경 강원도 .......... 
두눈이 없는 시체가 발견되어.... 아직 신원은 확인 되지 않는 상... 
몸속 주요장기들이 없음을 보아 장기 매매범..의혹....."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보니 폐가는 불에 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소리가 세어나왔고 내앞에 앉아있던 
두 남자는 고개를 돌려 내눈과 눈을 마주쳤다.







아니, 이번에도 아니였다.


사람의 눈도 짐승의 눈도 아니였기에.....





2. 상자녀


이 이야기는 작년 3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전의 일이다.
대학을 붙은 친구들이 하나 둘 우리 지방을 떠나 
대학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었다.
그 중 한명의 집에 놀러가기 위해서 나는 고속버스를 타러 갔다.



간선도로 근처의 고속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 쯤이었다.
이미 근처는 어둑해졌고 인적도 없이 한산했다.
평일 밤이라 그런지 정류장 안에는 기다리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정류장 안에 세네명은 앉을 만한 기다란 벤치가 있었는데
 그 끝쪽에 박스가 놓여져 있었다.
헬멧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모서리는 
다 닳아서 너덜너덜하고 더러운 박스였다.
나는 그 박스를 힐끗 한번 보고 박스와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 벤치 위에 앉았다.
티켓에 적혀있는 출발 시간을 보니 버스가 올때 까지는 
15분 가량이 남아있었다.
 
 
 

혼자 기다리는데 언뜻 박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돌아보았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없다.
기분 탓인가?
다시 티켓으로 눈을 돌렸다.
 
 
 
 
"저기요."
 
 
 

그러자 이번엔 확실히 들렸다.
그것도 여자의 목소리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크기의 상자에 사람이 들어갈 리가 만무하다. 
여차하면 도망갈 준비를 하고 박스를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어느 쪽으로 가세요?"
 


여자의 목소리.
 


혼란스러운 가운데 나는 생각을 재빠르게 정리했다.
박스 안에 누군가 스피커를 넣어두고 
어딘가에서 지켜보며 장난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장단을 맞춰주지.
 


"안녕하세요. 저는 종점까지 가는데요."



"그러시구나. 우연이네요, 저도 종점까지 가요. 
사실은 나쁜사람한테 당해서 이 상자안에 있게 되었거든요."
 



살해당해서 목만 들어가 있다는 설정인가?

 

"그러세요? 그것 참 큰일이네요. 그럼 버스 
오면 제가 버스 안까지 옮겨드릴게요."



"정말요? 진짜 감사드려요. 꼭 부탁드릴게요."
 


 
이렇게 박스에 속아 넘어가는 척 대화를 지속했다.
어디선가 이상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박스 주위에서 그 악취가 심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박스 끄트머리에서 거무스름한 액체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줄줄 새어나오던 그 액체는 점차 뚝뚝 벤치를 타고 흘러 넘쳤다.
 



"장난치는데도 정도가 있지 이건 너무 심하잖아?"
 



냄새는 점점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
더이상 상대하고싶지 않았던 나는 짐을 전부 챙겨 자리를 뜨려했다.
박스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장난이 아니야!!!아니라고!!!도망가지마!!!!
버스에 실어주기로 했잖아!!!!약속했잖아!!!!!"
 





무시하고 나가려는 내 옷을 누군가 붙잡았다.
정류장 안에는 나 밖에 없었는데...
내 뒤에 있는 것은 오로지 박스 뿐이다.
 



설마......
나는 천천히 돌아보았다.
내 뒤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어떻게 봐도 사람이 들어가기란 불가능해 보이는 
그 박스안에서 사람 손이 나와 내 옷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용물'과 눈이 마주쳤다.
 
 

 
그 후로는 기억이 없다.
정신이 들고 보니 나는 버스 안에 있었다.
그 박스를 양손으로 고이 든 채.


악취가 나는 액체로 범벅이었던 그 상자는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 할 용기는 없었다.
나는 그대로 박스를 버스에 두고 내려 집으로 달아났다.
그 날 이후로 아직까지는 나에게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버스 안에 실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니 무사할 수 있는 것일까.





3. 창문 [사진주의]


지금은 재개발중이라 다시 짓고 있지만, 
당시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으로 
이사 가서 겪은 일입니다.




저희 집은 3층 빌라로, 저희 가족이 사는 곳은 1층이었습니다.
제 방은 현관문 바로 왼쪽 방이었는데, 작은 
창문이 있는 벽 쪽으로 침대를 두었습니다.
그 창문은 고장이 난건지 한번이 드르륵 열리지 않고, 
몇 번에 걸쳐 힘을 줘야 열렸습니다. 
게다가 다 닫히지도 않아서 손을 옆으로 눕히면 들어갈 정도의 
틈을 남기고 더 이상 닫히지 않았습니다.





그 때가 겨울이었을겁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늦게 오시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날도 혼자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늦게까지 보다가 
제 방으로 와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저는 항상 깊은 잠은 못자고 선잠을 잤는데, 
꼭 자다가 깨면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 날은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그 작은 틈에 손을 넣고 미친 듯이 흔들며 
그 작은 창문을 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몸은 안 움직여지지 않고, 눈도 감겨지지 않아 
그대로 그 상황을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작은 창문이 거의 다 열리자 팔이 들어오고, 얼굴이 보였습니다.
흰자가 보이지 않는, 검은 눈을 한 여자가 머리를 산발한 채 저를 쳐다보며 방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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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이라도 하면 좋았을 것만, 몸도 움직여지지 않고 
그 여자가 기어 들어오는 걸 계속 봐야 했습니다. 
그 여자는 창문을 빠져 나와 제 침대 위로 올라왔고, 
그 여자의 검은 눈을 쳐다보는 순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일어나니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제 방에는 저 혼자였습니다.
그 여자는 아무래도 꿈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방에 혼자 있으니 악몽이 다시 떠오르면서 소름이 돋아 
안방에 계신 부모님께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침대에서 나오려는데, 제 자리 옆에 누군가 
누웠다가 일어나면 움푹 파인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원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건데, 방금까지 누가 
누웠던 것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흔적 주변에 긴 머리카락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부모님인가 싶었지만, 부모님은 안방에 계속 주무고 계셨고, 
더욱이 어머니는 파마를 하셨었습니다.


그 후로는 부모님이 늦게 오실 때는 
거실에서 자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녁 8시에 뵙도록 할게요~
그리고 의견 주시면 최대한 반영 하도록 할게요~^^




눈팅은 나빠요~!!!!
추천 덧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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