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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술사 황철 이야기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6.07.25 16:53조회 수 1512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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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에 능한 황철黃轍이 조선팔도의 절을 돌아다닐 젊은 시절 이야기입니다.

마침 그 날 한 절에 머물렀는데 그곳에 병환으로 머물렀던 노승이 객사(객승들이 머무는 방)에서 사슴 울음소리를 듣고는 노하면서

"하늘이 내린 도사道師가 이곳에 있는데 저 놈이 어찌하여 사악하게 감히 요망한 울음소리를 내는가? 사미승들은 어서 가서 보도록 하라."고 말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절 문 앞에서 사슴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황철은 기이하게 여긴 나머지 그 노승에게 제자 되기를 청하고는 그에게 술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아가 술객으로 행세하였는데,

이상하리만치 놀랍고 영험한 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일찍이 말하기를

"내가 일전에 보니 중국에서는 사람과 귀신이 많이 섞여 있다.

길에 다니는 귀신만 해도 얼마나 많은지 마치 종로 거리에서 사람들이 다니는 것처럼 많았다.

같은 한 길을 다니면서도 귀신은 사람을 피하지 않고 사람들은 그를 보지 못하더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귀신이 씌이는 일이 생기면 황철에게 부탁하여 물리쳐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신기하게도 효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때에는 좌랑(左郞) 벼슬에 있는 김의원(金義元)이란 사람의 조카되는 사람 집에 있는 온 가족이 병이 들었는데

황철을 청하여 낫게 해 달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황철이 말하기를

"이것은 이 집안에 원한이 있는 이가 시신의 유골을 가루내어 모든 집안에 뿌린 나머지 그 귀신이 와서 앙갚음을 하는 것으로 부적을 붙이고 주문을 외워 물리칠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더니 붉은 부적을 벽들마다 붙이고는 즉시 주문을 세 번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때가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건지 모르는 반딧불이 나타나 담장 끝으로 날아가 한 형태를 이루더니

불을 밝히고 자세히 보니 그것은 모여 유골의 모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에 그것을 깨끗한 땅에 묻어 주었고 이후로는 가족들의 병이 완쾌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선비 안효례(安孝禮)의 유모는 나이가 70에 이르렀는데 학질이 나을 기미가 없어 황철을 청하였으나

거절하면서 말하기를

"내가 가지 않더라도 내일 정오가 되면 반드시 이상한 일이 꿈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병이 나을 것이다." 하고 장담하였습니다.

황철이 말한 다음날 정오가 되자, 아파서 정신이 몽롱하여 혼미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잠든 유모는 꿈 속에 한 여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등에 올라타고는 살려달라 애걸하는데

한 푸른 옷을 입은 사내가 나타나 그 여인을 잡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놀란 나머지 유모는 꿈에서 깨었는데

깨는 순간 이미 병이 나아 있었다고 합니다.

 

또 언제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 황철이 귀신을 잡아 상자에 가두어 놓고는 봉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상자에서 괴상한 소리가 나면서 들썩들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돌을 매달아 강에 던져 버리니 그 후로는 귀매鬼魅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만종재본 어우야담에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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