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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무섭다는 전라도 신안군에 대한 나의경험

바이킹2023.08.12 10:33조회 수 36460추천 수 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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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전 여름 신안군 도초면 도초도리 에서 보름을 살다왔습니다. 

당시  세실이라는 태풍이 불었었는데, 

월간낚시를 보고 신안에 많이 나온다는 돌돔 대어를 잡기위해 도초도에 들어간 거였는데, 

낚시 포인트인 마을앞 무인도에 가기위해 물이 들어올 때 까지 염전서 소금걷는일을 자진해서 도와줬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 무섭다는 신안군 염전이에요)


염전일 대가로 공짜로 배를 타고 들어간 무인도는 기약섬이라는 작은 섬이었는데 그밤에 태풍이 몰려왔었죠.

여행전해 여름 수원 성균관대 건축당시 난장 여름땡볕 노가다 공구리 알바를 삼일 했었는데, 

당시 하루일당 5천원으로 샀던 옥스포드(강한나이론의 일종)천으로 만든 주황색 바닥없는 A형 텐트였는데,

밤새 비바람에 모두 망가젔습니다.

태풍이 부는 무인도에서 어디 숨거나 기댈곳없이 쪼그리고 앉아 거센 비바람에 점차로 걸레가 되어가는 작은 2인용 텐트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었는데 아마도 제 평생 그 순간이 제일 긴 밤으로 기억됩니다.

다음날 구름사이로 해가 비치고 비바람이 전혀없는 시간이 두세시간 있었는데 우연히 하늘을 보니 ,

하늘전체가 띠 모양에 긴 구름으로 꽉차있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 그게 태풍에 눈이라 하데요. 

그 와중에 마을 이장님과 경찰이 나룻배를 타고 들어왔는데, 제가 겁도없이 태풍부는 무인도에 혼자서 들어가 있으니,

당시 유행하던 간첩으로 오해 받았었구요, 신분증을 보여드려 오해가 풀렸습니다.

힘들게 들어온 섬에서 낚시를 할 생각에, 위험하니 같이 나가자던 그분들의 만류를 뿌리첬는데,

 그로부터  한 두시간뒤 또 다시 태풍이 불어오고,

 그때는 젖갈보관하는 움막에서 그밤을 다시 보냈구요.

전날 배낭으로 스며든 물에젖은 쌀로 밥을 잔뜩해 코펠 뚜껑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비상식량으로 대채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 스물 한살이었던 제가 어디서 그런 지혜가 어디서 생겨난건지 다시 생각해봐도 놀랍습니다.

태풍에 잔재가 떠날때까지 일주일, 그리고 해안이 호리병 처럼생긴 시목리 해수욕장에서 일주일을 혼자서 더 머물다 집으로 왔었더랬습니다.

최근들어 염전노예로 떠들썩하며 사람이 살지 못할곳으로 신안군이 오해를 받는데 이 또한 메스컴에 폐해는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안군 이외에도 전국 여러곳에서 돼지농장이나 그밖에 여러 일터에서 혹사당하며 몇년 혹은 몇십년간을 노예취급을 당하며 인간 이하에 대우를 받고 살고있는 사람들을 우린 그것은 알고싶다 에서 익히 봐온 사실입니다.


무인도에 들어갈 당시, 

물이 들어 올 때를 기다리며 염전에서 소금모으는 일을 도와줄때 칠 팔명의 또래 젊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소금을 걷는 힘든 일이지만 모두 해맑게 웃으며 처음보던 외지 사람인 제게 마음을 열고 환대하던, 

맑은 영혼을 가진 그 사람들을 수십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결코 잊지를 못합니다.

제가 무인도에서 나왔었을때 태풍 비바람에 모두젖여 혼절 하다시피해 갈곳이 없어 무작정 찾아갔던 이장님댁 ,

일면식도 없던 제게 일주일을 공짜로 숙식까지 해결해 주셨는데, 

그 댁을 떠날때 액수가 적어서 미안 하다시며 여비에 보태쓰라며 당시 건네 주셨던  2천원,

 집에온뒤 고맙다며 편지한장 달랑 보내드렸었지만, 머리가 허옇게 센 지금도 고스라니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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