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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아직도 하회탈을 무서워하게 된 어릴적의 꿈

title: 금붕어1현모양초2023.11.06 20:58조회 수 352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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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화입니다

 

무섭지 않을거에요 심지어 이해도 안되고, 뭔 얘긴지도 모를걸요

 

그냥... 제가 지금껏 격어본 최고의 공포라...

 

편하게 반말로 쓸게요

 

 

 

 

 

우리집은 원래 대가족이었어

 

지금이야 나를 포함해서 뿔뿔이 흩어져 따로 살지만

 

당시에는 증조할머니도 모시면서 4대가 한 집에서 살았으니까

 

 

 

아무튼 이야기의 시작은,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시기 한 2, 3년 전 쯤이니까

 

내가 아마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 97,98년도 쯤 됐으려나?

 

증조할머니 몸이 그때부터 급격하게 안좋아지셔서 거동도 불편해 하셨어

 

그러다가 집안에서 큰일이 하나 벌어졌지

 

친인척간에 의절을 한거야.

 

이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쓸게

 

그 일이 있고 나서 우리 집안은... 뭐라 해야 할까, 간단히 말하자면 망가졌지

 

늘 따뜻하고 편하던 장소에서, 냉랭하고 차갑고 무서운 장소로 변했어

 

부모님이나 어른들도 나한테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게 변했어 

 

솔직히 지금 와서는 히스테리라고 생각해

 

초딩1학년짜리 수저질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밥먹다가 갑자기 귀싸대기를 맞지 않나,

 

받아쓰기 하나 틀렸다고 한겨울에 팬티바람으로 옥외 옥상에 갇히기도 했으니까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급변했는지, 성인이 된지 한참 지난 지금도 그 사건에 대해서는 잘 몰라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아무튼, 집안 분위기 자체가, 어린 내가 느끼기에 과장이 아니라 얼음지옥같다 느낄때

 

이상한 꿈을 꿨어

 

 

 

꿈에서 나는, 회색 일색인 어떤 곳을 걷고 있었어

 

머리 위로는 짙게 낀 안개가 하늘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고

 

왼쪽에는 암벽이 높게 솟아있어서 막혀있고, 오른쪽은 그 반대로 절벽이 아래로 이어져.

 

그런데 그 절벽 아래도, 내 머리 위에 낀 짙은 안개같은 그런게 잔뜩 껴있었어

 

안개? 아니, 그 절벽 아래쪽에 있는 건 조금 달랐어

 

바다도 아니고, 구름도 아니고, 안개도 아니고

 

하아얀 연기같기도 한 이상한 질감의 무언가가 오른쪽 절벽 밑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

 

앞도, 뒤도, 똑같은 풍경이었고, 짙은 안개 때문에 멀리는 보이지도 않아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왼쪽의 암벽 위에서부터 아래로 태풍같은 바람이 불어오더라고

 

당연히 나는 날려가서, 오른쪽의 절벽으로 떨어질 뻔했어

 

간신히 튀어나온 돌부리를 잡고 매달려서는, 어린아이가 그렇듯 울었지

 

그런데 여기는 나 혼자잖아 어린애가 운다고 달려와 도와줄 누군가는 없었다고

 

 

 

한참 울다가 밑을 봤어. 그리고 그걸 본거야

 

하회탈이야.

 

 

 

그리고, 그 안개의 바다같은 이상한 무언가의 수위가

 

점점 올라와서 이내 내 발 밑으로 대략 2, 3미터 아래까지로 올라왔어

 

그렇게 가까워지니까, 갑자기 그 하회탈이, 이상한 주문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거야

 

아페이샤? 알페이? 막 뭐라고 하는데...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지만, 이건 한글로 도저히 표현이 안돼

 

알아들을 수도 없고 기괴한 목소리가 얘기하는 내용을, 왜인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알겠더라고

 

 

 

너를 잡아 먹을거야 뜯어 먹을거야 너를 잡아 먹을거야 뜯어 먹을거야 잡아 먹을거야 뜯어 먹을거야 먹을거야 먹을거야

 

 

 

나는 더이상 울지도 못하고 소리도 못지르고, 그냥 무조건 절벽을 기어 올랐어

 

돌부리를 잘못 잡아서 손톱이 90도로 들리며 빠졌고

 

마구잡이로 올라가느라 절벽 표면에 피부가 긁히다못해 갈리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해.

 

어찌어찌 올라와서 내가 원래 서있었던 바닥에 팔을 걸치고 얼굴을 들어봤더니,

 

저 멀리 증조할머니가 서계신거야. 나는 막 노할머니!!(증조할머니를 이렇게 불렀어) 노할머니!!

 

막 불렀는데, 그냥 나를 무표정으로 가만히 쳐다보기만 하더라고

 

다시 밑을 봤는데, 하회탈이, 내가 미친듯이 기어 올라오기 전 높이까지 이미 올라와 있는거야

 

그만큼 그 하얀 연기도 아니고 수면도 아닌 이상한 것도 같이 상승한거지.

 

그런데 이 하회탈이, 분명 내가 있던 위치까지 올라왔는데도 나를 잡지 못하니까 화가 났나봐

 

막 같은 발음을 반복하는데

 

 

 

사실 이것도 한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

 

대충 비슷하게만 적어볼게

 

 

 

디디디디딛디디디디디디디디디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디디디디디디비비비비디디디디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

 

 

 

이런 느낌으로 막 미친듯이 덜덜덜덜 경련을 하면서 이런 알 수 없는 반복적인 말을 하면서

 

입을 불가능할 정도로 쫙 벌리면서 내 발을 물려고 확 튀어올랐어 그와 동시에 그 하회탈은 크기가 내 몸보다 더 커졌지

 

아, 못피한다, 직감적으로 알고, 노할머니를 올려다 봤는데, 여전히 무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보시기만 했지

 

 

 

뒤에 뭔가 더 있어야겠지만,

 

허무하게도 꿈은 여기서 끝이야

 

 

 

 

 

 

 

그리고 며칠 뒤, 갑자기 노할머니가 하회탈을 방 안에 달자고 하셨어

 

그래서 집안 어른들이 이것저것 사다 달았는데, 하나같이 보자마자 다시 사오라고, 치우라고 하셨지

 

그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카달로그를 보고 맘에 드는걸 주문하면 배송해주는 이런 편리한 시스템이 없었어.

 

직접 가서 보고 사와야 하는데, 노할머니가 거동을 못하시니

 

별 수 있나 하나하나 사다가 보여드리는게 유일한 방법이었지

 

아무튼 열 몇 개의 하회탈이 퇴짜를 맞고, 드디어 아주 흡족해 하시면서 방에 걸라 하신 그 하회탈은

 

내 꿈에 나온 하회탈이었어

 

노할머니는 그것을, 항상누워계신 머리맡에 걸어두셨지

 

 

 

그 하회탈을 걸고 나서 얼마 안가, 노할머니는 가족끼리의 식탁에도 오지 못하셨어

 

일어나지도 못하셔서 어른들이 씻겨드리고, 식사를 떠 먹여 드리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가셨지

 

그동안에는 나?

 

노할머니 근처에 가지도 않았어

 

당연히, 노할머니는 방에만 계시는데, 그 방에는 꿈에 나왔던 그 하회탈이 있으니까 절대로 안가려고 했지

 

반항 한번 못하던 겁많고 소심하던 어린 내가, 노할머니가 보고싶어 한다고 어른들이 억지로 나를 끌고 들어가려는 손을

 

나를 패던 말던 손을 자를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물어 뜯으며 완강히 버틸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였는지 알겠지

 

결국, 그 꿈 이후 임종때까지 1년 정도를,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얼굴도 뵙지 못했어. 한 집에 살았는데 말이야

 

노할머니는 방에서 못나오시고, 나는 방에 못들어가니 어찌보면 당연한 거였지

 

 

 

 

 

 

 

아무튼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나는 26살 먹은 지금도 하회탈이 무섭고,

 

그 꿈의 의미와, 왜 그 꿈 후에 노할머니가 그것과 똑같은 하회탈을 사셨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그것을 머리맡에 걸어두셨는지

 

나는 지금도 이해가 안되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아

 

그냥 내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 뿐인곳에 털어놔보고 싶었어

 

 

출처: 오늘의유머 코숏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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