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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던밤

title: 메딕제임스오디2023.12.05 08:56조회 수 7078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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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雨の夜長

 

 

 

어쩌면 별거 아닌 얘기일 수 있지만 밤에 항상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는 나에게 있어서 M씨의 경험담음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얘기였어

 

 

 

그러니까 4년전, M씨의 기억으론 10월 초쯤이었을 거래

 

산골에 사는 꼴초였던 M씨는 자기전엔 항상 현관앞에서 담배를 피곤 했었대

 

그땐 미성년자였었는데 말얔ㅋㅋ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던 그날 밤도 M씨는 언제나처럼 가족들이 모두 잠든뒤에 현관앞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대

 

옆집과는 거리도 꽤 있고 밤이 되면 풀벌레 우는 소리만 들리는 시골집

 

M씨는 자연을 느끼면서 담배를 피는게 좋았대

 

 

풀벌레 우는 소리와 빗소리

 

그에 귀를 기울이며 담배를 피고 있는데 마당 저편에 있는 농기구 따윌 보관하는 헛간쪽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였대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눈을 부릅뜨고 보니 헛간 구석에 아무래도 누군가 사람이 서 있는것 같았다는 거야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대

 

워낙 인가가 적은 시골 마을인데다가 이런 깊은 밤에 누가 집에 찾아올 리도 없잖아?

 

M씨가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데

 

헛간 구석에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던 사람의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대

 

분명 사람같기는 한데 검은 옷을 입고 있는건지 어쩐지 어둠속에 뭍혀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만 겨우 알 것같았대

 

그런데 얼굴 부분만 유난히 희게 보였다는 거야

 

그렇다곤 해도 그 표정이나 성별까지 보일 정도로 뚜렸하진 않았대

 

 

그 검은 사람의 그림자가 얼어붙어 있던 M씨를 향해서 미끄러져 왔대

 

그러니까 그게 팔이나 다리는 그대로 쭉 편채로 말야 정말로 미끄러지듯이 스으윽 마당을 가로질러 왔다는 거야

 

 

 

 

 

 

산 사람이 아니다!!!!!!!!!

 

 

 

 

 

M씨는 그렇게 직감했대

 

그래서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바로 현관으로 뛰쳐들어갔대

 

미닫이였던 현관문을 닫고는 필사적으로 문을 붙잡고 있었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열쇠를 잠그면 되는걸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든 그것이 못 들어오게 막으려 했대

 

 

아니나 다른까 미닫이 문이 뭔가에 부딪히더니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는거야

 

 

 

 

쾅!!!!!!!!!!!!!!!!!!덜컹덜컹덜컹!!!!!!!!!!!!!!!

 

 

 

M씨는 그때 정말 차라리 죽고 싶었다나봐

 

 

 

차라리 아주 어쩌지도 못하게 문을 통과해서 들어와 버리는 귀신같은거면 차라리 속편하게 포기해버리겠는데

 

이건 물리적인 힘으로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하고 있으니까 말야

 

그럼 열쇠만 잠가도 됐을 지 모르는데 너무 정신이 없었던 나머지 생각 조차 못했다더라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끄러운 소리에 깬 가족들이 놀라서 뛰쳐나온 순간 거짓말처럼 현관문을 두드리던 그 소리도 뚝 끊겨버렸대

 

아버지가 현관 밖에까지 나가서 확인해보셨지만 아무런 흔적조차 없었대

 

바로 방금전까지 M씨를 괴롭히던(?) 이상한 존재가 홀연히 그 자취를 감춰버린거야

 

 

말도 안되는 얘기이다 보니까 가족들 누구도 M씨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되려 담배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던 지라 아버지께 불벼락을 맞았대

 

 

 

 

그 뒤론 그때 그것을 다시 만난적은 없었다고는 하는데 그 사건이 굉장한 트라우마가 되버려서 담배를 끊어버렸대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꼴초가 담배까지 끊어버렸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뒤로 그런것이 좀 보이는 체질이 돼 버렸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가끔 듣게 되는 M씨의 경험담들이 일상의 소소한 재미라고나 할까?

 

 

출처: 야놀자 무서운게시판 지구사슴



웡 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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