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시골의 나무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3.12.08 13:38조회 수 5121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출처: 오늘의 유머 무라사키 님

벌써 20년도 더 된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북 영천입니다. 딱히 명절이 아니더라도 주말만 되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할아버지댁인 영천으로 자주 갔습니다.



할아버지는 복숭아 농사를 하시는데,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복숭아 농사를 짓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주변이 마치 복숭아 밭에 둘러쌓인 형상입니다.



한날은 할아버지께 왜 복숭아 농사만 짓냐고 물었습니다. 옆에서 아버지는 복숭아가 돈이 잘벌린다 말하시고,



할아버지는 웃으시면서 귀신 쫓으려고 복숭아 키운다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말로는 복숭아 나무가 잡귀를 쫓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번은 복숭아밭에서 어린 복숭아 묘목을 실수록 꺽은적 있는데 그 날 할아버지께 엄청나게 혼난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그날 밤 저에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집 뒤쪽에 난 오솔길을 따라서는 절대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만약 가게되더라도 복숭아 나뭇가지 하나쯤은 손에 들고 가라고



할아버지 집 뒤쪽 오솔길은 대나무와 탱자나무로 이루어 진 길인데 분위기가 으스스합니다. 게다가 폐가도 있고



할아버지의 신신당부에도 전.... 다음날 집 뒤편으로 향하게 됩니다. 물론..... 복숭아 나뭇가지 따윈 생각도 안하고요



으슥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조금 오싹하면서도 추운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당시 9월 초쯤이라 아직 무더울때 였습니다)



생각보다 긴 오솔길을 따라 걸어 도착하게 된곳은 탁 트윈 언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절벽이 자리 잡고있죠



헌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머라고 할까 언덕위에 서보고 싶다는 기분이 마구 솟아나더군요



한발 한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절벽쪽을 향해 걷고있을때... 뒤쪽에서 누군가 제 손을 잡아 끌었습니다.



정신이 퍼득 들고는 뒤를 돌아봤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하나가 있었고, 제 손을 잡은건 남자아이었습니다.



그리곤 제 손을 잡고 아이들은 뛰기 시작했습니다.



멈춰봐라 왜이러냐 말을해도 아이들은 제말을 듣지도 않고 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곤 어느새 할아버지집 앞까지 도착해있었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을때 쯤 여자아이가 말했습니다



다시는 저기에 가지말라고, 도와주는건 이번 한번 뿐이라고



헌데 고개를 드니 남자아이는 없었습니다. 어디갔냐고 여자애한테 물으니 너때문에 사람들 달래러 갔다고 말하더군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가봐야한다고 오솔길 쪽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습니다.



나중에야 듣게된건데 영천 일대가 6.25사변 시절 최대 격전지 였고, 그 언덕은 인민군을 피해 도망가던 사람들이 몸을 던진곳이랍니다.



그리고..... 마을 중앙에 자리 잡은 두 그루의 큰 느티나무



수령이 150년 정도라는데 같은 시기에 심어졌고 크기도 비슷한데 마치 형제또는 남매 나무같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만나 두명의 아이들... 나무의 수호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368 사건/사고 故홍성인군 살인사건 피의자 최우석7 title: 하트햄찌녀 2382 4
13367 사건/사고 네 모녀 살인사건, 야구선수 이호성7 title: 하트햄찌녀 2476 2
13366 실화 서해 어느 섬의 폐가 2-5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759 3
13365 미스테리 2탄 이번엔심해공포증테스트6 형슈뉴 2160 2
13364 사건/사고 고유정이 살해전 검색한 것들..ㄷㄷ6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2180 1
13363 실화 제주도 의경시절 겪은일 2편 ! (별로안무섭..)6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063 4
13362 미스테리 3탄(종결자)심해공포없는사람들 클릭6 형슈뉴 1894 1
13361 2CH 저는 인생을 망가뜨렸습니다.6 오레오 6375 4
13360 실화 왕따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119 4
13359 혐오 (혐 주의) 항문에 물건을 집어놓고 맞추는 일본 또라이남 [혐오]소리O6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135 1
13358 실화 엄마와 아기6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312 2
13357 사건/사고 그알.. 와이프 토막 살해 레전드6 곰탕재료푸우 10459 4
13356 실화 일하는 카페가 폐업예정이라 슬픈 사람6 title: 투츠키71일12깡 1550 2
13355 실화 산속에 이상한 천막있어서 가봤다6 title: 하트햄찌녀 1788 4
13354 미스테리 번외편 쏘우실사판아르바이트(2)6 형슈뉴 1664 1
13353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플래시백6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19 1
13352 실화 직원이 실제로 겪은 에버랜드 괴담6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280 5
13351 사건/사고 벤쿠버 올림픽에서 루지 훈련을 하다가 쇠기둥에 부딪혀 즉사6 title: 하트햄찌녀 1785 1
13350 미스테리 인하대 유명한 괴담6 title: 하트햄찌녀 10162 4
13349 실화 일본 유학 중, 공포 실화 2편6 title: 양포켓몬익명_5cd722 11108 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