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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알바 하다 겪은 엘리베이터 경험담 입니다

백상아리예술대상2023.12.18 12:18조회 수 492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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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별로 없습니다만,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어주세요.

 

음..

아저씨는 다니던 대학 때려치고 몇 년 후에 전문대를 다시 들어가서 나잇빨을 이용한 장학금(?)과 냄새와 알바로 등록금과 용돈을 충당하며 이쁜 400cc봐이크 굴리면서 나름 잘 지내던적이 있습니다.

 

당시 동네에서 감자탕/해장국 배달 알바를 뛰었었는데요..

 

저희 지역에 지은지 꽤나 오래된 한 동 짜리 청천아파트라는 곳에 배달을 가게 되었습니다.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습니다. 907호 였구요. 해장국 두 개였습니다.
아 이거 쓰다보니 뼈다귀해장국이 먹고싶네.. 원 없이 먹었었는데.. 하나는 배달 안해주는데... 침질질...

 

별 생각없이 배달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서서 △버튼을 누르고 층수 액정을 봤습니다.

 

7층에서 내려오네요.

 

별 생각없이 타서는 9층을 눌렀습니다. 문이 닫히고 올라갑니다.

 

7층에서 정지하네요?

 

문이 열리고... 아무도 타지도 않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불꺼져서 그냥 깜깜했습니다.

문이 닫히고 9층으로 올라갑니다.

 

뭐 그러려니 누가 장난친거려니 무시했습니다. 무사히 907호에 도착해서 배달을 마치고 돈을 받아서 나왔습니다.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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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농담이에요.. 장난도 못쳐요? 아저씬데? 원숭인데? 키보드 내려 놓으시고;


9층 엘리베이터 앞에 가서 ▽버튼을 누르고 액정을 봤더니 7층에서 올라옵니다?

어이씨 이거 기분 좀 그러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내려가려면 그냥 타야지.  

타서 1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중앙에 아무 생각없이 서 있었습니다.

 

문이 닫히고

 

내려갑니다.

 

7층에서 또 섭니다.

 

문이 열립니다..

 

그냥 깜깜합니다. 아저씨의 기분은 싸아- 합니다.

 

문이 닫힙니다.

 

그래.. 누가 눌렀다가 급하게 뭐 가지러 들어간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중에

 

마치 ◀▶버튼을 누른것 처럼 바로 다시 열립니다.

 

엘리베이터 밖은 그냥 깜깜하고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아 놔..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한 1분 정도를 안닫힙니다.

 

그러더니 닫힙니다.

 

엘리베이터는 안내려갑니다.

 

그냥 그대로 정지해 있습니다.

 

1층 버튼은 분명 눌려 있습니다.

 

버튼판넬을 보니 왠 램프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만 원'

 

 


[;ㄴ이ㅓㅏㅂ[4ㅐㅕㅅ[0솔;ㅏㅣ젇ㄹ;미나럼ㄴ이ㅏ럼 ;ㄴㅇ러 ㅁㅇㄹ밍ㄴ리ㅏㅗ13;1!!!!!!!]라고 속으로 외친 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배달박스를 내려놓고 엘리베이터 오른쪽 뒷 구석쪽으로 가서 몸을 쿡 박고 핸드폰을 꺼내서 그냥 화면만 쳐다보며 가마안-히 있었습니다.

 

이 (당시)청년의 속은 급격히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했지만, 그냥 일단 아무렇지도 않은척, 나는 관대하다-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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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조금 더 지나서 문이 열립니다.

 

또 한참 문이 안닫힙니다.

 

문이 다시 닫힙니다.

 

눈알만 굴려서 버튼판넬을 흘낏 봤더니 '만원' 램프에 불이 꺼졌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갑니다.


1층까지 도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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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합니다.

 

문이 열립니다. 1층 입구 계단이 보입니다.

 

푸아악!!!! 배달박스를 냅다 밖으로 걷어차고 단거리 달리기 스타팅에 최적화된 제 짧은 다리를 미친듯이 놀려 밖으로 튀어나가 한 11개 쯤 되는 계단을 그냥 날듯이 뛰어내려가 경비아저씨를 찾았습니다.

경비아저씨, 저쪽 화단에서 뭐 하고 계시네요..

 

미친놈 취급 당하지 않으려고 숨을 고르고 터벅터벅 걸어가서 조곤조곤히 얘기 했습니다.

"아저씨, 엘리베이터에 이상이 있나봐요. 7층에서 계속 서있더라구요. 방금 타고 내려오는데 만원 램프에 불도 들어오고, 몇 분 동안 7층에 서서 갇혀있다가 이제 내려왔네요. 점검 한 번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경비아저씨가 말씀하셨습니다.

"점검 받은지 얼마 안됐는데... 간혹 엘리베이터가 서버린다고 주민신고가 들어오긴 하는데 이상은 없다고 하던데.. 근데 총각 이런거 어디 다른데 가서 말하지 말어."

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파트값 떨어질까봐 그런것 같네요.

 

아무튼 그렇게 얼떨떨하고 오싹한 배달을 마치고 가게 들어가서 일 하다 퇴근하고 자고 학교가고 봐이크 타고 여차저차 까먹고 지냈습니다. 그릇은 제가 안찾아와서 잘 모르겠습니다.

 

몇 일이 지나고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서 사장님께 그 아파트 배달갔다가 요래조래 고런 일이 있었어요- 라고 얘기를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그러십니다.

"그 아파트에서 사는 한가족 중에 두 명이 뛰어내려서 자살했다던데, 그래서 그러나? 거기 배달 들어오면 꼭 니가가라?"

 

싫어요. 안가요. 안간다구요. 니가가라 하와이라면 모를까 그런델 왜 내가 꼭 가요. 족발로 꼬시지 마요. 저도 무서운건 무서운거라구요. 아 씨 족발 맛있게 생겼네... 보쌈도 주면 생각해볼께요. 아 무서워서 싫은데.... 근데 월급 올려주실 생각 없어요? 그만 두라구요? 알았어요 그럼 주 2회 족발로 만족 할께요. 딜하죠?

라고 사장님과 툭탁였던 아름다운 엔딩입니다.

 

저는 왜 항상 얘기가 산으로 가는지 모르겠네요.. 아저씨라 그런가.. 나만 그런건가? 나만 냄새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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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거 어디서 본거다, 내 글 고대로 베껴다가 쓴거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아니 뭐 저도 쓰면서 흔한 엘리베이터 괴담인데 욕먹을수도 있겠구나- 싶긴 했는데;;

제가 겪은 사실 맞구요. 그런 사람 많은가보죠 뭐. 

어디서 베껴온건 아니에요. 베꼈다면 예전에 제가 썼던거 고대로 베껴다가 조금 수정해서 올린것 밖에는;;

제 닉네임 누르셔서 글쓴이의 다른글 보기 해보시면 나옵니다.

해몽 글만 올리면 또 원망 받을까봐, 예전에 써 올렸던 것들 수정해서 올리는건데...-ㅅ-;;

 

남의것 욕심내거나 하지 않아요 이 아저씨는 -_- 냄새와 키 말고는 부족한게 없는거에요 이 아저씨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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