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피곤은 귀신도 못 이깁니다

백상아리예술대상2023.12.18 12:21조회 수 8046추천 수 1댓글 4

  • 1
    • 글자 크기


그냥.. 뭔가 헛헛해진 공게 같아서 제가 겪은 썰 하나.

 

 

저는 겁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겁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어릴 땐 전설의 고향에 귀신 나오면 이불 뒤집어 쓰고 ‘아빠! 귀신 들어갔어?’ 물어보고 그랬는데…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귀신을 안 믿느냐? 아니에요. 믿어요.
UFO도 믿고.. 다 믿어요.
다만 만나고 싶지 않을 뿐..


그 날은 연 이은 마감에 겨우 성공하고 반 시체가 되어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잠을 푹 자는 게 소원이에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자면서 3~4번 깨는 건 그냥 평범..
1번 정도 깨면 아주 잘 자는 편..

심지어 이 때는 하루 3시간씩 자면서 마감을 했던 터라 너무 피곤했어요.


그 날도 약간 서늘한 느낌에 잠을 깼는데

이불이 반쯤 침대 아래로 흘러내렸더라구요.
잘 뒤척이지도 않는 편이라 그런 일이 거의 없는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피곤하고 해서 그냥 이불을 잡아당겨서 덮으려는데
응? 안 올라오네요.

 

 

이런 구조라서 이불이 어디 끼이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왜?
하는 마음에 고개를 들어 침대 밑으로 내려간 이불을 보니..

 

 

 

헐…

 

 


딱 봐도 ‘그래. 나 귀신 맞아’ 라고 할 정도로
뻔하디 뻔하게 생긴 흰 옷 입고 머리는 산발을 한 여자가
‘으히히~ 놀랐지? 무섭지?’ 하는 표정으로 이불 끝을 꽉 쥐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_-

 

 


헉.. 이게 말로만 듣던 귀신인가? 꿈 꾸는 건가?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졸렸습니다…

 

 

그냥 말없이 이불을 제 쪽으로 다시 당겼는데
놓지 않겠다는 듯 꽉 쥐고 절 보며 막 웃네요.

 

무서웠는데.. 빡침이 무서움을 압도하더군요.

며칠 내내 3시간 이상 못 자다가 겨우 푹 자게 됐는데!

이 양심도 자비도 없는...

 

 

 

 

“(버럭)야! 놔! 안 놔? 이걸 확~ 놓으라고! 샹녀나!”

 

 

 

 

귀신은 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한 것 같습니다.
0ㅁ0 이런 표정으로 잠시 벙쪄하는 틈을 타서 이불을 확 뺏고
몸에 두른 다음 등 돌리고

 

 


잤습니다…

 

 

 


갔나 뒤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쫌 들었지만 쫌 무서웠어요.

쓰고보니 뭔가 허무하다...

나름 무서운 년이었는데...

 

 

비슷한 경험이 두 개쯤 더 있는데 어차피 개그니까 나중에 올리던지 할게요.

 

 

 

 

*
아무래도 누군가 댓글에서 얘기할 것 같아 추가하자면..
엄마 아닙니다-_-
엄마는 머리 산발이 아니고 흰옷도 안 입으시고…
무엇보다 아무리 졸립고 정신 없어도 엄마는 알아봐요.
왜? 엄마한테 개기면 죽거든요-_- 누울 자릴 보고 다리 펴라고 했다고… 지 살 길은 찾아요.

 




  • 1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050 실화 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5탄10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210 4
8049 실화 소름끼치는 아이의 말1 우다 7180 2
8048 실화 우리집 뒷산 현충탑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170 1
8047 실화 의사가 본 최악의 자살법1 앙기모찌주는나무 7163 2
8046 실화 귀신도 쫄게만든 여자2 우다 7138 1
8045 실화 주워온 침대4 화성인잼 7109 4
8044 실화 덩실덩실 춤추던 그것..2화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092 1
8043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 3-1편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086 2
8042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입니다 14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7026 4
8041 실화 춘천 이모 1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005 2
8040 실화 어제 특이한 꿈을 꿨습니다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004 2
8039 실화 마술사 최현우 지하철공익 시절 경험담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7003 3
8038 실화 괴담은 아닌데 어제 좀 소름 돋고 찝찝한 일 있었음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7000 3
8037 실화 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6탄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991 4
8036 실화 형수님이에요?1 우다 6949 3
8035 실화 값비싼 오토바이를 폐차하게 된 이유3 title: 하트햄찌녀 6941 1
8034 실화 유치원 시절에 실제로 겪은 일5 title: 하트햄찌녀 6913 3
8033 실화 내친구가 박보살을 만난다면 ? 귀신보는내친구 4탄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880 5
8032 실화 시체닦기 알바중 생긴일 4~5 완결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6831 1
8031 실화 모나미153볼펜의 그녀2 title: 하트햄찌녀 6831 3
첨부 (1)
1408944257gK6rju5vrlFzPIDpzH8X63PAH575EP.jpg
17.2KB / Download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