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피곤은 귀신도 못 이깁니다

백상아리예술대상2023.12.18 12:21조회 수 8055추천 수 1댓글 4

  • 1
    • 글자 크기


그냥.. 뭔가 헛헛해진 공게 같아서 제가 겪은 썰 하나.

 

 

저는 겁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겁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어릴 땐 전설의 고향에 귀신 나오면 이불 뒤집어 쓰고 ‘아빠! 귀신 들어갔어?’ 물어보고 그랬는데…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귀신을 안 믿느냐? 아니에요. 믿어요.
UFO도 믿고.. 다 믿어요.
다만 만나고 싶지 않을 뿐..


그 날은 연 이은 마감에 겨우 성공하고 반 시체가 되어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잠을 푹 자는 게 소원이에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자면서 3~4번 깨는 건 그냥 평범..
1번 정도 깨면 아주 잘 자는 편..

심지어 이 때는 하루 3시간씩 자면서 마감을 했던 터라 너무 피곤했어요.


그 날도 약간 서늘한 느낌에 잠을 깼는데

이불이 반쯤 침대 아래로 흘러내렸더라구요.
잘 뒤척이지도 않는 편이라 그런 일이 거의 없는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피곤하고 해서 그냥 이불을 잡아당겨서 덮으려는데
응? 안 올라오네요.

 

 

이런 구조라서 이불이 어디 끼이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왜?
하는 마음에 고개를 들어 침대 밑으로 내려간 이불을 보니..

 

 

 

헐…

 

 


딱 봐도 ‘그래. 나 귀신 맞아’ 라고 할 정도로
뻔하디 뻔하게 생긴 흰 옷 입고 머리는 산발을 한 여자가
‘으히히~ 놀랐지? 무섭지?’ 하는 표정으로 이불 끝을 꽉 쥐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_-

 

 


헉.. 이게 말로만 듣던 귀신인가? 꿈 꾸는 건가?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졸렸습니다…

 

 

그냥 말없이 이불을 제 쪽으로 다시 당겼는데
놓지 않겠다는 듯 꽉 쥐고 절 보며 막 웃네요.

 

무서웠는데.. 빡침이 무서움을 압도하더군요.

며칠 내내 3시간 이상 못 자다가 겨우 푹 자게 됐는데!

이 양심도 자비도 없는...

 

 

 

 

“(버럭)야! 놔! 안 놔? 이걸 확~ 놓으라고! 샹녀나!”

 

 

 

 

귀신은 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한 것 같습니다.
0ㅁ0 이런 표정으로 잠시 벙쪄하는 틈을 타서 이불을 확 뺏고
몸에 두른 다음 등 돌리고

 

 


잤습니다…

 

 

 


갔나 뒤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쫌 들었지만 쫌 무서웠어요.

쓰고보니 뭔가 허무하다...

나름 무서운 년이었는데...

 

 

비슷한 경험이 두 개쯤 더 있는데 어차피 개그니까 나중에 올리던지 할게요.

 

 

 

 

*
아무래도 누군가 댓글에서 얘기할 것 같아 추가하자면..
엄마 아닙니다-_-
엄마는 머리 산발이 아니고 흰옷도 안 입으시고…
무엇보다 아무리 졸립고 정신 없어도 엄마는 알아봐요.
왜? 엄마한테 개기면 죽거든요-_- 누울 자릴 보고 다리 펴라고 했다고… 지 살 길은 찾아요.

 




  • 1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단편 여러가지1 샤샤샤 15 1
13948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가위1 샤샤샤 15 1
1394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목소리1 샤샤샤 20 1
13946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극장1 샤샤샤 22 1
13945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번외편] 뚱뚱해서 슬퍼!1 샤샤샤 23 1
13944 실화 어렸을때 베란다 커튼아래로 보이던 사람의 발1 샤샤샤 25 1
13943 단편 10년후를 보는 방법1 샤샤샤 25 1
13942 단편 안무섭습니다1 샤샤샤 26 1
13941 단편 여자의 얼굴2 샤샤샤 27 1
13940 단편 두통2 닥터전자레인지 28 1
13939 실화 휴대폰 실화2 샤샤샤 29 1
13938 단편 오래전에 봤던 만화1 샤샤샤 29 1
1393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옥상1 샤샤샤 32 1
13936 단편 인터넷채팅2 닥터전자레인지 34 1
13935 실화 학교에서2 닥터전자레인지 34 1
13934 단편 새 우 니2 닥터전자레인지 37 1
13933 실화 귀신의 샤우팅을 들었습니다..100%실화입니다1 샤샤샤 38 1
13932 전설/설화 디아이2 닥터전자레인지 39 1
13931 실화 문 손잡이..2 닥터전자레인지 40 1
13930 전설/설화 명지산의 귀목고개2 샤샤샤 43 1
첨부 (1)
1408944257gK6rju5vrlFzPIDpzH8X63PAH575EP.jpg
17.2KB / Download 4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