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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호주귀신?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3.12.19 13:39조회 수 5161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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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있을때 귀신 경험한 썰-


그 날은 유독 아침부터 피곤하더라. 가만 있어도 몸이 땅 속으로 가라앉는 듯, 문득문득 주변은 시끄럽지만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시계 소리만 째깍. 째깍. 째깍.

겨우 학교 마치고 집으로 왔지.

샤워 햐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세면대에 올려둔 휴대폰에 진동이 울리는 거야.

노키아 구형이었는데 (화면 작게있고 밑에 번호자판있는거) 화면을 보니까 * 이 기호가 계속 화면에 찍히더라?

누구나 버튼이 눌려있나 하고 확인부터 하듯이, 나도 그랬지.




아니었어. 이상하다 싶어서 전원버튼도 눌러봤지만 계속 그러길래 배터리를 분리했지. 전원이 꺼지더라고.

샤워하러 들어갔는데 (그 집의 샤워부스는 투명 유리였음) 또 휴대폰 화면에 불이 들어오더라. 진동소리는 못들었어 샤워기

물 소리 때문에. 난 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다른 이유가 아니라 혹시 배터리 분리 전 남아있던 전기로 오작동이 일어났나,

아니면 주변에 기차역이 있었는데 그것과 어떤 이유에서든 관련이 있지 않을까 라고만 생각했지.


어찌됐든 무서워 지기 시작해서 얼른 대충 씻고 나가려고 서둘렀지.

머리를 감느라 눈 감고 있는 그 잠깐이 너무 무섭더라.

근데 너희 그거 아니...? 무의식중에 우리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고.

* 예전에 한 티비쇼에서 실험한 적도 있음. 각각의 두 방에 한 사람씩 문을 등지고 책상에 앉아 있고

한 쪽은 주기적으로 한번씩 몰래 쳐다보고 다른 한 쪽은 안 보고, 결과는 쳐다봄을 당한 쪽은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라고 했지.



내가 그랬어. 무언가가 너무 차갑고 강한 느낌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



너희 그것도 아니? 인간은 공포심보다 호기심이 더 강하다는 사실.

아무리 무서워도 이불 뒤집어 쓰고 몰래 눈만 내밀고 쳐다보는 어린아이들,

아무도 없는 집에 무슨 소리가 들리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숨기보단 무기가 될 만한 걸 들고 그 소리 나는 곳으로

찾아가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빨리 대충 눈 주위 샴푸를 헹구고 눈을 떴어. 앞의 거울을 통해 바라본 건,







내 허벅지 왼쪽 뒤편에 허공에 둥둥 떠있는 머리만 있는 형체였지. 겪은 사람은 믿지만 안 겪은 사람은 못믿어.

흔한 백인 여자였어. 얼굴에는 눈 뜨고는 못 볼 정도로 칼로 난도질 되어있었지만 표정은 아주 환하게 웃고 있었지....

아주 환하게.....

너무 차갑게.....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리 해도 만들 수 없는 아주 차갑고 괴이한 미소.....



그리고는 이내 사라졌어.. 휴대폰도 정상으로 돌아오더라..



그 이후로는 아무 일 없었지만 난 아직도 잊을 수 없어.




둥둥 떠있을 때 물결처럼 하늘거리던 그 머리카락을..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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