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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가 겪은 기괴한 경험들 (저승사자 편)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3.12.19 13:42조회 수 625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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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적부터 겁이 없었다.

공포영화, 공포게임 등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장르는 무섭고 보기 싫고,

여전히 아직도 잔인한 장면은 잘 보지도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에서는 공포에 질린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이

주변사람들 에게는 특이하게 여겨졌다.

나에게 폐가 담력시험이나, 야밤에 학교를 한바퀴 돈다던지 하는등의 행동들은

그냥 따분한 산책일 뿐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난 극도의 과학신봉자 라서 귀신이나 사후세계 괴물 따위는 믿지도 않으며,

귀신이야기 들은 모두 허구거나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 따위로 치부했고,

그떄 까지는 내가 그런일을 겪을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었다.


내가 15살이 되던해

나는 한국이 아니라 인도에 살고 있었다.

부모님은 한국에 계셧고, 난 중학교 1학년떄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혼자 건너와 살고 있었다.

딱히 오래 머무를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해

그곳에 있는 어느 '절' 에 손님들을 모시는 곳에 장기간 계약을 하고 들어가 살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를 했는데

그때마다 나오는 국제통화 요금은 가히 살인적이어서 되도록 빠르게 통화를 하고 끊고는 했다.



사건의 시작은, 여느때와 다를바 없이 주말에 부모님꼐 전화를 했다.

"구마야 내가 어제 사주를 보러갔는데." (가명으로 제 아이디를 사용하겠습니다. 고 구마)

"엄마 뭔 또 사주야? 그런거 그냥 다 그럴싸한 말로 마음대로 떠들어대는 거라니까!"

"아니야 진짜 잘하는데 가서 봤다니까? 어쩄든 넌 승환 이란 이름이랑 재현 이란 이름중에 뭐가 마음에 드니?"

"다짜고짜 뭔소리야?"

"사주를 봤는데 너 이름을 바꿔야 잘 산다더라, 안그래도 너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작명소도 안가고,

아무렇게나 지어둔 이름으로 계속 쓰는게 좀 그랬는데, 이 기회에 이름 바꾸자!"

"15년이나 이 이름으로 살아서 이미 정 들었으니까 바꿀 생각은 전~혀 없어!"

"그러지 말고 작명소 까지 가서 좋은 이름 2개 받아온거니까 니가 마음에 드는걸로 일단 한번 골라놔 봐

그러고 나중에 한국 들어올떄 개명신청 하자."




난 그떄 어머니의 강요와 전화요금의 압박에 못이겨 승환 이라는 이름을 택했고, 이후 전화통화를 할때마다

어머니는 그 이름으로 불렀다 원래 이름으로 불렀다 헷갈려 하시며 통화를 했다.

나는 "그냥 그렇게 헷갈릴꺼 그냥 원래 이름으로 하자"고 말해보았지만,

바꾼이름이 어감도 좋고, 아들 잘되라고 하는거니까 계속 할 꺼라고 말씀하시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바뀐 이름으로 불린지 2달쯤 되던 어느날

방안에 혼자 누워 책도 보고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스르르 잠이들었는데

밖에서 나는 노크 소리에 놀래서 잠이 꺴다.

시계를 바라보니 새벽 3시를 조금 넘어있었고, 이시간에 누가 온건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 스님들은 새벽 3시가 일과 시작이라고 하더니 스님들 중에 한명이 온건가?'

'책을 보다 잠이들어서 불도 끄지 않고 잔 바람에 설마 안자고 있는줄 알고 누가 찾아오기라도 한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켜 앉았을때 엄청난 한기를 느꼈다.

온몸에 털이 곤두서듯 쭈뼛쭈뼛함을 느끼며, 이불을 목 까지 끌어당겼다.

그리고 절대 저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스쳤다.

그떄 왜 그런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다시 천천히 침대에 누워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싸며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난 가장먼저 스님들을 찾아가 혹시 지난 밤에 누군가 왔는지 확인을 했다.

여러사람 만나볼것 없이 처음만난 스님이 해준 대답은

"저희는 절대 밤중에 손님들을 찾아가 폐를 끼치지 않는다." 라는 대답이었다.

그렇다면 어제밤에 노크소리는 무었으었을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잠결에 잘못들은것으로 결론 지었다.


다시 밤이 찾아왔을땐 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린채로 다시 책을 읽다가 잠에 들었다.

'똑 똑 똑'

눈이 번쩍 떠졌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니 3시를 약간 넘긴 시각

또다시 어재의 재현이었다.

난 문을 뚫어져라 처다보았다. 누군가 찾아온거라면, 분명 대답이 없으면 한번더 문을 두들길텐데

아무 소리도 없는 것이 이상했다.

그렇게 수 초가 지난뒤 나는 두려운 마음에 이불을 끌어 당길려고 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감각은 생생한데 손끝 하나 움직일수 없는 생태

그러나 목 위로는 움직일수 있는

그런 기괴한 상황에 나는 덜컥 겁이 났다.

'가위?'

가위눌린것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많이 당황을 했다.

천천히 손가락 부터 움직여 보자고 생각하는 찰나 문이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심장은 터질것같이 뛰기 시작했고, 내 눈은 문에 고정되었다.

이윽고 문이 반쯤 열리자 그곳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었다.

표정은 아주 온화했으나 검은색 일색의 옷( 일종의 도포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다는 것에

심장이 터질듯 했으나, 머리속으로 이것은 꿈이다 꿈이니까 꺨수 있다. 를 반복하며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그 사람은 느린걸음으로 내가 한걸음씩 다가왔다.

이윽고 그 사람이 내 침대 옆애 섰을때 나에게 말했다.

"니가 구마냐?

친근한 한국말로 내 이름이 그 사람의 입에서 나왔을때,

머리속에는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이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활발한 두뇌활동에도 불구하고 답을 찾을수가 없었다.

"니가 고 구마 냐고 물었다!"

아까보다는 약간더 커진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대답을했다.

"아닌데요."

맞다고 긍정을 하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다.

'아니라고 딱 잡아 떄는거다. 무조건 아니라고 모른다고'

"니가 고 구마가 아니라고?"

"네"

"흐음....."

내 대답에 이상하다는듯 약간 인상을 쓰던 그 사람은 이윽고 뭐라 중얼거리며

다시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을 나서는 그 남자를 계속해서 내 눈은 쫒고 있었고, 문이 닫힐떄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찰 칵' 하는 소리와 함에 문이 닫히며, 동시에 몸이 벌떡 일어나졌다.

흡사 마라톤이라도 한듯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숨은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극도의 피곤함에 쓰러지듯 잠이들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난 밤중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생각을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이상한점은 없었는지, 그사람의 인상착의, 옷, 걸음걸이, 목소리

꿈이 아닌거 같았다. 어디 과학 서적에서 본 기억에 '사람의 꿈은 색깔이 없다'고 한 것이 문득 기억나며

생생한 어제의 기억으로 모든 색이 다 기억나는걸로 봤을때 꿈이 아닌거 같았다.

그렇다면 무었이었을까?

부모님께 전화를 바로 하고 싶었지만, 외국에 혼자나가있는 아들 걱정에 잠못이루실까봐 그만두기로 했다.



그날 부터 시작되어 다음날도 그 사람은 찾아와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나의 대답도 똑같았고.

그 다음날은 잠에 들지 않으려고 버텨봤으나 쏟아지는 졸음에 또 잠들고, 같은일의 반복이었다.

사람이 하루하루 지날떄 마다 야위어 간다는 느낌을 확연하게 받았다.

약간 살집이 있고 통통하던 내가

거울로 봤을때 광대뼈가 툭 튀어 나오고, 눈이 퀭해 보였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생각하며, 오늘은 꼭 왜 이러는건지 물어보겠다는 생각을하며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또다시 새벽 3시 노크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고

움직이지 않는 몸을 움직여 보기 위해 애를 썼다.

문을열고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니가 고 구마냐?"

"아니요!"

단호하게 말하며 왜 이러는지 물어보려는 찰나

"그럼 넌 누구냐?"

3일간 겪어왔던 패턴과는 다른 패턴에 잠시 당황을 했고

머리속에 떠오른 하나는 '승환'

"승환인데요 고 승환"

"알겠다"

알겠다고 대답을 한 그 사람은 내가 무어라 말할 새도 없이 등을 돌려 방을 나가버렸다.



그 이후 그사람은 날 찾아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찾아왔던날 아침이 되었을때 산책을 하러 법당까지 올라가는 날 발견한 큰 스님이

왜 날 불러서 허허 웃으며 차를 대접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때 당시 괜히 어머니꼐서 이름관련된 이야기를 꺼내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일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여담이라면, 그떄 이후로 난 종종 기괴한 일들을 겪고 있으며,

그일 이후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원래 이름을 사용하며 살고있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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