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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수돗가에서 있었던 일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3.12.19 13:42조회 수 622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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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아악!!!!!!!!!!!!!!!
그때 그녀석이 질렀던 비명은 진짜였다..

...

그날 있었던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소개 해볼까합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경우의 수가 참 많지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을때였어요. 평소에 이런저런이유로 보충이나 야간자율학습을 빼다가 걸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밤10시까지 야자를 하게됬을때 였습니다. 그때는 왜그렇게 공부가 하기 싫던지.. 보통 그 시간에 pmp로 영화를 보거나 자거나 둘중하나로 시간을 보내다가 나름 지겨운 하루의 봄비같았던 야자가 끝난 후, 모두 귀가한 시간에 아주 성숙(?)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학교 근처 구멍가게에서 맥주를 사서는 학교 앞 등나무라고 부르는 곳에서 맥주와 오징어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게 우리들의 일탈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여름이었지요, 그 날도 밤에 3명이서 맥주를 캔째로 마시고 있었습니다. 밤 11시쯤 그 거리는 사람도 없어서 저희만의 장소였어요. 뭐 물론 그때야 어른들이 무섭지 않은 때라 신경도 안썼지만요... 그러다가 한놈이 취기가 조금 오르는지 '우리 여름인데 시원~한 담력체험 한 번 하자' 라고 말하며 저희들을 선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술도 조금 들어갔겠다, 흥미도 있겠다. 어떻게 담력체험을 할 것인지 물어봤죠
그 놈이 말하기를 '지금 학교에 아무도 없으니까 맨 구석까지 들어갔다가 나오기로하자' 물론 혼자..... 그렇게 하고는 순간적으로 '진 새끼 갔다오기!'라고 말하는 동시에 묵찌빠를 외치며 손을 내밀어서 저와 나머지 친구도 엉겁결에 내버렸습니다
영원불멸한 법칙이랄까요.. 역시나 먼저 말한 녀석이 지고 말았습니다. 저희 둘은 깔깔웃으며 갔다오라고 했지요


그 녀석은 아-쉬바-를 연발하며 쿨하게 갔다온다고 하고는 무릎을 탁치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앉아있는 등나무에서 보면 100m거리쯤 앞으로 학교 교문이 보이는데 그 놈이 교문까지 갔을 때 저희를 보고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고 들어가는 모습까지 봤죠.. 남은 저희 두명은 신경끄고 오징어를 뜯고 있는데, 5분쯤 지났을 때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그 녀석이 교문 밖으로 후다닥 달려나오더니 숨을 고르기도 전에...
'와.. 미쳤다..와.. 지린다' 하며 '우리학교에 파란불 들어오는 교실도 있냐?' 온갖 호들갑은 혼자 다 떨더니 또 한번 하자는 겁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니가 구석탱이에 갔다온 것을 무슨 수로 아냐고 물어보니 먼저 들어간 그 놈이 피식 웃으며 맨 안쪽 주차장 지나서 수돗가에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왔다고...


이제 다시 묵찌빠해서 지는 놈이 잠그고 오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순간 그 수돗가를 떠올렸는데 소름이 쫘악 끼쳤습니다. 평소에도 굉장히 음산한 곳에다가 낮에도 가기 꺼려지는 곳이 수돗가거든요... 그래도 저 녀석이 한번 더 걸리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한번더 묵찌빠를 했고..

제가 걸렸습니다.



저는 평소 그런 것에 대한 공포심이 많아서 뺄려고했지만, 먼저 간 녀석이 쫄보냐고 놀려대서 순간적인 충동으로 제 발걸음은 교문까지 이미 걸어와버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등나무에 앉아있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서 보였고..
먼저갔던 친구가 저를 보고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한 것 까지 보고는 학교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텅 빈 학교의 중앙에 홀로 서있는 그 분위기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수돗가로 가고있는데, 눈에 자꾸 밟히는게 무엇이냐면, 바로.. 빈 교실의 창문... 수십 수백개의 창문들이었습니다. 왠지 저중 한 곳에서 누군가 저를 지켜보고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일부러 고개를 앞에만 고정시켜 안보려고 애쓰기 시작했죠.. 그날따라 운동장이 왜그렇게 길어보이던지요.. 그 고요함에 들리는 소리는 운동장 모래를 밟는 제 발소리 뿐이었습니다.



서걱- 서걱-



그렇게 어깨가 빠짝 쪼그라들어 운동장을 벗어났고 주차장을 다다랐을때였어요.. 분명.. 분명히 주차장까지 오면 수돗물이 콸콸 나오는 소리가 들려야하는데 너무 조용하더군요.. 소름이 돋기도하고 .. '아 이 자식의 거짓말에 당했구나' 하고 뒤돌아서는 순간, 오른쪽 건물의 3층 쪽 창문안으로 파란색 불이 켜지더군요..


그때의 느낌은.. 뭔가 아차!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있는 힘껏 달려가는데 보지는 못 하겠고 그저 열심히 뜀박질을 한 후 드디어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숨도 다 안고른 상태로 열심히 욕을 해댔죠. '야이 xx아 수돗물 틀어놨다메! 안틀어져있드만 xx아'
그런데 그 녀석이 어이가 없어하며 진짜 콸콸콸 틀어놓고 왔다면서 셋이 다시 들어가서 가보자고 하는 겁니다..


후.. 결국 또 지긋지긋한 학교를 또 들어가야했습니다. 셋이서 나란히 운동장 중간쯤에 왔을 때 쯔음...


저는 아까 파란색불이 켜졌던 창문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다시보니까 컴컴하더군요,.. 등짝에 소름이란 소름은 다끼쳤지만 그 순간에 말하면 너무 무서울까봐 잘못봤겠지..하며 그냥 넘어가야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왔을때쯔음...


'콸콸'
하는 수돗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죠...


'어? 아까왔을때는 분명히 안났는데?' 라고 생각하고있는데.....

" 봐라 이 색기야 분명히 틀었다니깐 ! 임마 보니까 이까지 오지도 않았네 쫄보새끼 "
라며 그녀석이 핀잔을 주더라구요.. 그런데 주차장을 지났을 때 쯔음 얘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더니, 수돗가로 오자마자 다시 그녀석은...



'야 튀어!!!!!!!!!!!!!!!!!!!!!!!!'



비명을 꽥! 지르며 교문 쪽으로 미친듯이 달리는 겁니다.. 저랑 나머지 친구는 점마저거 일부러 겁줄라고 그러는거라며 수돗가로가서 물이 콸콸콸 쏟아지고있는 수도꼭지 5개를 모두 잠그고는 둘이서 걸어나갔습니다..



교문밖으로 나가니 그 녀석이 등나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길래 비겁하게 먼저도망간 녀석을 욕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에,

그 녀석이 흥분해서는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 야 너희들 진짜 못봤냐? 진짜? 진짜 못봤다고? 나만 봤다고?
주차장까지 들어왔을때 사실 아까말했던 그 창문이 신경쓰여서 한번씩 뒤를 계속 봤었는데
.. 그 교실에서 갑자기 파란색 불이 켜지더만... 왠 머리 산발한 여자가 ..혼자 창문가에 딱 달라붙어서는 우리쪽을 쳐다보고있더라,... "




아아, 그래 이건 내가 잘못봤다 치자..



그런데,
그것때문에 도망간게아니라...



난 분명 수돗가에 수도꼭지 한개만 틀어놨다고 !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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