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기묘한 날

Agnet2023.12.21 14:17조회 수 10159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내가 좀 형광등스타일이라 당시엔 그게 얼마나 큰 일인지 느끼지 못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난후에 돌이켜보면 정말 섬찟했던 순간이었던것 같다.

28살 어느 가을 주말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1.추락

오후 1시 조금넘어 회사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큰길로 가고 있었다.

가는길에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집을 헐어내고 큰 건물을 짓고있는 공사현장을
지나쳐 가게 되었다.

그때

" 어~ 어어~~ 으악~!!! "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4층쯤 올라간 꼭대기에서
인부 한명이 추락했다.

아시바를 지탱하고있는 봉이 기울어져 있는것을 보니 인부가 발을 헛디뎌서
추락한것 같아보였다.

남자는 목이 고꾸라지고 머리에선 피가 쉼없이 흘러나왔다.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더니 이내 그 움직임이 멈췄다.


2. 폭발

저녁 8시쯤 회사에서 퇴근을 준비하며 교대근무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데
' 빠앙! ' 하는 날카로운 폭발음이 들렸다.

내가 근무하는 2공정 후 공정에서 용기에 압력을 가하는 공정의 용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었고 내 옆으로 두 직원이 한남자직원을 부축해 걸어가는데
그 남자는 폭발한 용기의 파편이 얼굴에 맞아 얼굴의 절반이 부숴져 버렸다.

엄청난 출혈을 보이며 겨우 메달려 가던 남자는 공장 입구를 나가기도 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버렸고 사망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다음 한주내내 현장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은 조사와 안전교육을 받게 되었다.


3. 충돌

11시쯤, 친구들이 우리동네에 와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친구들은 대로변 인도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술집에 앉아 판을 벌이고 있었다.

한참 술을 마시고 있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가와사키 오토바이 한대가 신호와 차선을 무시한채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그러더니 우리 바로 옆에 가만히 서있던 택시를 들이받아버리는 것이다.
남자는 피를 흘르며 경련을 일으키며 누워있고
택시기사는 당황해서 멍해있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주위에있던 목격자들의
연락처를 받기 시작했다.



사람이 죽는걸 눈앞에서 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루에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걸 3명이나 본 아주 기묘한 날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더 섬짓했던건

아무리 생면부지였다지만 사람이 죽는걸 보고도

밥잘먹고 술마시고 tv보고 웃기까지한 그때의 내 모습인것 같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412 실화 보행자 전용 표지판에 숨겨진 이야기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0
13411 실화 노란 줄넘기1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1
13410 단편 끝나지 않는 지배 3부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470 0
13409 단편 끝나지 않는 지배 5부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470 0
13408 단편 끝나지 않는 지배 10부 title: 팝콘팽귄이리듐 470 0
13407 실화 내가 경험한 일 7 title: 메딕오디 470 0
13406 미스테리 [고전정리, 아재시리즈] 세계의 공포영상 2011 BEST 20 - 162 히토리 470 1
13405 실화 초등학생때 겪은 이야기 백상아리예술대상 470 0
13404 실화 고시생 오락실에서 안경 주운 썰 5~61 도네이션 470 1
13403 실화 경상남도 통영에서 할머니가 만난 도깨비2 title: 하트햄찌녀 470 3
13402 실화 심야괴담회 - 물위의 남자, 물귀신의 무서움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0 1
13401 실화 대만 무서운 이야기 실화, 도시괴담 - 빨간옷을 입은 소녀 사건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0 1
13400 실화 심야괴담회 - 남미에서 만난 그 아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부촌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아이 귀신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0 1
13399 혐오 랍스타보다 맛있다고 하는 심해 생명체 ( 주의 )5 title: 하트햄찌녀 470 1
13398 실화 다리위에서2 title: 아이돌뉴뉴뉴 471 1
13397 실화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71 2
13396 실화 가위 눌린 경험담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471 1
13395 실화 시험공부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471 1
13394 실화 창가에서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471 1
13393 실화 바라보기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47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