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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제로 경험한 지금 생각해보면 오싹한 이야기.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2023.12.24 21:13조회 수 967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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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에는 한 십년정도 눈팅하기도 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글을 올리는 편인데
공포나 괴담류의 이야기들을 좋아해서 웃대에 자주 글을 올리는 편입니다.
이 글은 제가 3년전에 실제로 겪은 일이며, 꽤 재미있는 소재가 될 것 같아 글을 남겨 봅니다.

당시에 저는 회사에 갓 입사하여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입사하여 배속된 부서는 영업지원팀 교육파트라 지점에 자주 외근을 나가야 했었습니다.
입사 후 근 몇개월간은 이곳저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이메일때문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6월 중순 쯤인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에 회사 선배랑 창원에 실무자 교육으로 인해
출장을 와 있었습니다. 회사 선배가 유난히 술을 좋아해서 처음 파견된 술자리를 같이 하느라
그 며칠간은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다음날은 술이 떡이 된 채로 교육장에 가서 시뻘건 얼굴로
서 있자니 정말 고된 하루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육장 아래에는 저희 일행이 묵을 수 있게 제공된 숙소가 있었는데 1호부터 3호까지 3개실을
출장 인원을 위해 사측에서 제공하는 형태였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숙소에 짐만 내려놓고
밤마다 술을 마시는 통에 숙소에 있을 틈이 없더군요.
3일간을 그렇게 술을 퍼 마시니 지칠대로 지쳐 휴일이 되어 좀 쉬는 겸 해서
봉암수원지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선배는 급히 대구로 가야된대서 4일간은 혼자 지내게 되었죠.
그날 혼자 바람을 쐬고 숙소를 와서 씻고 잠을 자는데

자꾸 위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위에는 방 세개를 터서 서버실로 리모델링을 계획중인 터라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공실이었죠. 빈방에 아무것도 없는...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반인데 이시간에 미쳤네 하고 잠을 자는데 계속 쿵쿵대서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혹시나 담배한대 피고 뭐가 있나 보려고 가 보니 렉 몇개랑 사다리 한개 외엔 텅 빈 공실이었죠.
피곤해서 헛것이 들렸나 싶어 다시 내려가 누워 뻗어버리고는
그날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는 어제 일이 문득 생각나서 시설 담당 만나는 김에
얘기나 한번 해야겠다고 해서 '자다가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잤어요'이러니
시설 담당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군요.
그러고는 담배나 한대 피자고 해서 나와서 담배한대 피우면서 천천히 얘기했습니다.
새로 지은지 며칠 안되서 거기서 자던 사람들 몇명이 저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하더군요.
따로 얘기를 하기에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아 들어올 떄 별다른 얘기를 안 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얘기를 들어도 저는 솔직히 대수롭진 않았기 때문에
그날 그런 얘기가 있어도 숙소에 들어갈 마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섬뜩하긴 했지만요.

그날은 11시에 잠든 걸로 기억하는데 잠에서 깨 보니 창 밖은 아직 어두웠기에 새벽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데 조금 지나니 문을 미친듯이 두들기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그냥 누구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문을 쿵쿵거리며 두들기는데 왠지 문을 열어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기 시작했죠.
분명 선배는 대구에서 다시 오려면 이틀정도가 더 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술에 떡이 되었다면 누구누구야 하며 주사를 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선배가 아니라는 걸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럼 밖에 있는 사람은 누굴까?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현관문 앞에서 서성이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쯤에 불현듯 롤러코스터에서 훅 하고 떨어질 때
느낌처럼 가슴이 철렁하며 잠에서 깨 버렸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 현관문 앞에 엎드려 있더군요. 꿈 속에서 그 자리 그대로 엎어져 버린 겁니다.
분명 그 이후에 선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밤에 숙소에 방문한 사람은 없었답니다.
그날 너무 소름이 돋아 지역장과 관계자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묵는 곳을 옮겨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서
옮겨서 지내니 더 이상 그런 일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따금씩 무서워지곤 합니다.
궁금해서 거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궁금해 지길래 찾아봤는데 보통 사연들처럼 화재가 났다거나
예전에 무슨무슨 터가 위치해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따라다니기 마련인데 아무런 사연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신축 건물이었고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따금씩 생각나곤 하는데 아직까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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