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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벽돌

돈들어손내놔2024.01.01 08:44조회 수 7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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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행복로 연유동 27번가 두 번째 골목 구석에 위치한 새나라 국밥집 아주머니는 젊었을 적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둘을 훌륭하게 키워낸 이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이다. 이 억척스러운 아주머니의 아들 둘은 올해로 각각 스물 둘, 스물 하나 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쳐야할, 군대에 가 있다. 아주머니는 집에 일찍 들어가 봤자 퀭한 티브이와 식어버린 밥만이 자신을 반겨준다며 아들들을 추억하고, 사람구경도 할 겸 다른 음식점이 문 닫고도 한참 뒤에 가게 셔터를 내린다.

그날도 어김없이 마지막까지 골목을 밝히며 문을 열고 있던 가게에 손님 한명이 들어왔다. 구겨지고 흙이 묻은 모자에 때가 묻은 항공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50대 남자. 한손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아주머니가 앉아있는 카운터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아주머니를 빤히 쳐다보았다고 한다. 마치 화가 난 듯이.

아주머니를 빤히 쳐다보고, 주위를 서성거리며 마치 누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듯 행동하는 그 남자를 쫒아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그 남자가 쉰 목소리로 소주 하나와 국밥 하나를 시켰다고 한다. 일단은 손님이고, 명분 없이 쫒아내면 소동을 일으킬까봐 아주머니는 내쫒는 것을 포기하고 소주 하나와 국밥을 그 남자에게 내주고는 카운터에 앉아있는데, 그 남자가 소주를 원샷 하더니 아주머니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고 한다.

“아줌마. 나 오만원만 꺼내줘봐요.”

눈에 있는 핏줄이 모조리 터진것마냥 새빨간 눈을 보니 아주머니는 너무 무서워서 현금 오만원을 선선히 내 주었다고 한다. 남자는 돈을 받은 뒤 아주머니의 얼굴을 잠시 노려보다가 이빨을 내 보이며 피식 웃고는 아무 말 없이 가게를 떠났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얼떨떨한 상태로 그 남자가 손도 안 댄 상을 치우는 도중에 남자가 놓고 간 검정색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내용물을 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그 비닐봉지에는





공사장에서 쓰는 벽돌 한 장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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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장사 접으시고 집에만 계신다네요 검은봉지 들고다니는 남자만 봐도 가슴이 철렁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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