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벽돌

돈들어손내놔2024.01.01 08:44조회 수 81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벽돌


행복로 연유동 27번가 두 번째 골목 구석에 위치한 새나라 국밥집 아주머니는 젊었을 적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둘을 훌륭하게 키워낸 이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이다. 이 억척스러운 아주머니의 아들 둘은 올해로 각각 스물 둘, 스물 하나 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쳐야할, 군대에 가 있다. 아주머니는 집에 일찍 들어가 봤자 퀭한 티브이와 식어버린 밥만이 자신을 반겨준다며 아들들을 추억하고, 사람구경도 할 겸 다른 음식점이 문 닫고도 한참 뒤에 가게 셔터를 내린다.

그날도 어김없이 마지막까지 골목을 밝히며 문을 열고 있던 가게에 손님 한명이 들어왔다. 구겨지고 흙이 묻은 모자에 때가 묻은 항공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50대 남자. 한손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아주머니가 앉아있는 카운터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아주머니를 빤히 쳐다보았다고 한다. 마치 화가 난 듯이.

아주머니를 빤히 쳐다보고, 주위를 서성거리며 마치 누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듯 행동하는 그 남자를 쫒아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그 남자가 쉰 목소리로 소주 하나와 국밥 하나를 시켰다고 한다. 일단은 손님이고, 명분 없이 쫒아내면 소동을 일으킬까봐 아주머니는 내쫒는 것을 포기하고 소주 하나와 국밥을 그 남자에게 내주고는 카운터에 앉아있는데, 그 남자가 소주를 원샷 하더니 아주머니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고 한다.

“아줌마. 나 오만원만 꺼내줘봐요.”

눈에 있는 핏줄이 모조리 터진것마냥 새빨간 눈을 보니 아주머니는 너무 무서워서 현금 오만원을 선선히 내 주었다고 한다. 남자는 돈을 받은 뒤 아주머니의 얼굴을 잠시 노려보다가 이빨을 내 보이며 피식 웃고는 아무 말 없이 가게를 떠났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얼떨떨한 상태로 그 남자가 손도 안 댄 상을 치우는 도중에 남자가 놓고 간 검정색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내용물을 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그 비닐봉지에는





공사장에서 쓰는 벽돌 한 장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
이후로 장사 접으시고 집에만 계신다네요 검은봉지 들고다니는 남자만 봐도 가슴이 철렁 한다고..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549 단편 연기(煙氣)2 노사연칸타빌레 82 1
13548 실화 직접 경험한 꿈이야기1 노사연칸타빌레 71 1
13547 실화 승강기에서 만난 남자2 노사연칸타빌레 107 1
13546 실화 무당친구2 노사연칸타빌레 163 1
13545 실화 [실화]우리집엔 보이지 않는 누군가 있다.1 노사연칸타빌레 71 1
13544 실화 군생활중 겪은 실화2 노사연칸타빌레 75 2
13543 단편 엑스트 - 저승사자 -2 노사연칸타빌레 59 1
13542 실화 (경험) 이상한 여자 선생님1 노사연칸타빌레 157 2
13541 실화 해안중대 군복무 시절 겪은 이야기1 노사연칸타빌레 73 1
13540 실화 개가 자살한 이야기1 노사연칸타빌레 115 1
13539 사건/사고 인신매매단이 아직도 존재하는구나..4 6시내고양이 407 3
13538 실화 할머니와 관련된 소름끼치는 실화.3 6시내고양이 218 1
13537 사건/사고 시골에서 있었던 견(犬)교수형 사건4 6시내고양이 312 2
13536 실화 일하다 겪은일... 100퍼 실화3 6시내고양이 208 1
13535 실화 이름이 불리면 안 되는 이유2 6시내고양이 167 1
13534 실화 그 해 여름의 한기2 6시내고양이 142 1
13533 실화 자취방 문앞에3 6시내고양이 132 2
13532 실화 훈련병2 6시내고양이 100 3
13531 실화 귀신을 보는 사람2 6시내고양이 106 1
13530 실화 이사한 집에서 겪은 이상한 속삭임3 6시내고양이 9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