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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이사 간 집의 누군가(실화)

돈들어손내놔2024.01.01 08:45조회 수 114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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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즈음의 일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하시고 6개월에 접어들 때 쯤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사 간 단칸방에는 창문이 두개 있었는데, 하나는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는 아주 작은 창이었고, 다른 하나는 보통 크기의 창문인데 부엌과 연결되어있던 창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집은 연탄을 쓰는 집이었고 부엌 쪽에 연탄 피우는 곳이 있었습니다. 집의 분위기나 환경이나 생각보다 너무 안 좋아서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지만 이사 온 거 한번 잘 살아 보자라는 마음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사한 당일 밤부터 아버지께서는 가위에 눌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부엌과 연결된 창문에서 알 수 없는 시커먼 무언가가 흘러들어와 저희 아버지를 누르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가위에 눌리지 않기 위해 자는 방향도 바꿔보고 자리도 옮기셨지만 가위에 계속 눌리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선 전혀 모르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제가 태어났습니다.
저는 무더운 여름 8월 중순에 태어났는데요, 제가 태어난 뒤로도 아버지께선 계속 가위에 눌리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아버지께서 굉장히 바쁜 날이셨습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않으시면 상당히 난감해지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가위에 더 심하게 눌리셔서 하루 종일 기분이 무척이나 안 좋으셨다고 합니다.

중요한 미팅을 준비하던 도중, 새벽에 잠을 설쳐 피곤하셨던지 잠깐 잠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도 가위를 눌리셨는데, 내용은 기억할 수 없지만 너무나도 섬뜩하고 무서웠더랍니다. 이윽고 직감적으로 마음속에서 '집에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회사의 중요한 미팅을 미루시고는 무작정 집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는데 어머니께선 대답이 없으셨는데, 평소 같았으면 '어디 잠시 장이라도 보러 갔나보다' 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날따라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이대로 돌아가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 뒤로 가서, 바깥과 통하는 창문을 깨고는 사람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던 아주 작은 창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셨고, 들어가 보니 연탄가스 냄새가 온 방안에 진동 을하고 태어난 지 한 달된 저와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일단 어머니라도 살리려는 생각에 어머니를 들쳐 업고 밖으로 나가셨고, 다른 생각할겨를도없이 길가로 뛰어들어 지나가던 차 한대를 급히 세우시고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규모가 큰 대학병원이 하나 있고, (지금은 그 지역에선 꽤나 유명하지만 당시엔 규모가 작았던) S병원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차를 잡아타시고 당연히 대학병원으로 가자고 하셨는데, 옆에서 어떤 남자가 "대학병원엔 인큐베이터가 없으니 S병원으로 가라"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S병원으로 갔고, 빠른 응급처치와 병원 분들의 도움으로 저희어머니는 3일 만에, 저는 7일 만에 깨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선 더 이상 가위에도 눌리지 않으셨고 이상한 꿈을 꾸는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라며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그 때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있구나.
네 엄마만 업고 차를 탔는데 병원에 도착해보니 옆에 네가 있더구나.
도대체 누가 널 데리고 나온 건지.

그리고 그 차에 탔을 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내 옆에는 누구도 탄 사람이 없었는데 S병원으로 가라고 한사람은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구나. 운전하신 분도 모르겠다고 하시고…….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대학병원으로 갔을 것이고 그랬다면 둘 다 이렇게 이야기해줄 수도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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