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담배한갑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4.01.03 05:48조회 수 172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나는 학생이다.

평범한 중학교를 다니고

평범한 중학교를 졸업했다.

평범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여느때와 같이 평범하게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집으로 가는길 모퉁이에 아저씨 한분이 서계셨다.

아저씨의 옷차림은 정말 거지를 연상케 했다.

나는 속으로

'거진가.. 좀 멀리 떨어져야지'

하고 반대쪽 벽으로 붙어서 걸어갔다.

"학생.. 나 거지아니야"

잘못들었겠지.. 혼자 침착하며 계속 걸어갔다.

"학생.. 잠시만 일루와"

뒤를 돌아보았다. 전혀 미동도 없는 아저씨다.

"..예..? 저요?"

"응.. 잠시 와봐.."

나는 침을 꼴깍 삼켜대며 천천히 다가갔다.

'정말 미안한데.. 내가 움직일 수가 없어... 진짜 미안한데 내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2500원 꺼내주겠니?'

나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나쁜사람은 아닌것같아서 2500원을 꺼내드렸다.

"그걸로 담배 한갑만 사와주겠니?.. 부탁한다.."

"네? 전 학생인데요.."

"부탁할게.. 어떤방법을 써서라도 꼭 한갑만 사다오.."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너무 불쌍해 보이는 아저씨때문에 굳게 마음을 먹었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나는 당차게 편의점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딸랑딸랑

"어서오세요"

"담배한갑..주세요.."

의아하게도 교복차림인 나였지만 편의점알바생은 아무것도 모른채 담배한갑을 꺼내주었다.

"얼마죠?"

"그냥 가져가세요"

"네? 왜 그냥 가져가요...?"

"그냥 가져가세요"

나는 굳은표정으로 담배를 들고 편의점으로 나왔다.

모퉁이에 서있던 아저씨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아저씨가 쓰러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119에 신고를 했다. 아저씨는 119에 실려갔다.

하지만 그 아저씨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나는 왠지모를 자책감에 눈물이 고였다.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자 담배가 손에 쥐어졌다. 포장지를 뜯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칙 칙 화륵.

담배에 불이 붙었다. 옆을 돌아보니 아저씨가 계셨다.

"나.. 폐암이었어.. 나 혼자 죽긴 그래.. 혼자죽으면 쓸쓸하니까 같이 죽자"

--------------------------------------------------------------------------------------------
제가 아는형이 이 일을 실제로 겪으셨고, 형은 2009년 7월 11일경 담배를 피고나서 3일 후에 폐암으로 죽었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618 사건/사고 백화양조 여고생 변사사건1 익명_8d0936 12267 0
13617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입니다 6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2190 4
13616 실화 마곡역 괴담3 욕설왕머더뻐킹 12156 2
13615 실화 네비가 안내한 공동묘지5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2125 2
13614 혐오 <<주의>> 썩은 동물의 내장을 먹는남자11 title: 하트햄찌녀 12106 2
13613 실화 사람이 살수없는 집(약스압) 4-23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12018 5
13612 미스테리 지난 몇세기 동안 많은 점성술사들이 2020년에 큰 변화가 있다고 예언.jpg8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1894 2
13611 사건/사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형수5 title: 이뻥태조샷건 11874 4
13610 실화 강화도 모녀 살인사건 놈이랑 구치소에 있었던 썰2 title: 하트햄찌녀 11847 4
13609 실화 여우 얘기3 욕설왕머더뻐킹 11825 3
13608 실화 전 여친의 피부샵 귀신 썰14 익명_7bfe6b 11817 8
13607 실화 태국의 화장(火葬)9 title: 하트햄찌녀 11800 2
13606 미스테리 [공포,소름주의]소름돋는 무서운 사진들&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한 사진들 2 1 메테우송 11746 0
13605 실화 엄마2 우다 11703 1
13604 사건/사고 멕시코 승무원이 경험한 실제 사건7 title: 하트햄찌녀 11675 3
13603 실화 너무너무 무서웠던 엄마가 주워온 전신거울 이야기 2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1645 0
13602 실화 한국의 폐가들.jpg3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1614 1
13601 혐오 약혐)쥐고기먹은 후기.jpg7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11610 3
13600 사건/사고 진짜 충격적인 여수 층간소음 살인사건5 title: 하트햄찌녀 11560 3
13599 실화 무덤 앞 약수터3 욕설왕머더뻐킹 11555 3
이전 1... 5 6 7 8 9 10 11 12 13 14 ... 690다음
첨부 (0)